판잣집 사이로 철길이 흐르는 '경암동 철길마을' | 군산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전북 군산시 경암동에는 철길이 지나는 마을이 하나 있습니다. 사람들을 이곳을 '철길마을'이라고 부르는데, 원래 이곳은 바다였던 곳입니다.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인들이 방직공장을 지으려고 매립해서 육지가 되었죠. 해방 후에는 정부에서 이곳을 관리했는데, 당시 땅 주인이 따로 없었기 때문에 갈 곳 없던 가난한 사람들이 자연스레 모여 마을이 형성된 곳입니다. 요즘은 흔히 볼 수 없는 철길마을이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 되었죠.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경암동 철길마을은 건물과 기차가 지나다니던 철로 사이 간격이 매우 협소해요. 옛날에는 기차가 지나가면 화분을 치우고 강아지를 찾고 난리도 아니었을 겁니다. 몇 년 전부터 기차는 다니지 않고 이젠 사람만 지나다닐 수 있는데, 아기자기한 맛집과 추억 돋는 상점들로 구경하며 걷기 참 좋습니다.

 

 

 

 

 

 

 

철길 옆 동네 구멍가게에선 어디서 났는지 신기한 옛날 장난감을 팔기도 하고,

 

 

 

 

 

 

 

쫀듸기나 쥐포를 연탄불에 구워 먹을 수도 있어요. 어린 시절, 시큼시큼한 연탄가스 마셔가며 국자에 설탕 녹여 먹던 추억이 새록새록 합니다. 그땐 10원이었나 20원이었나 그랬는데 말입니다.

 

 

 

 

 

 

 

나이 든 사람에겐 추억이 돋고 젊은 사람들에겐 색다른 경험을 주니,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곳이 되었습니다. 마을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철길은 1944년에 군산시 조촌동에 있는 종이공장에 원료와 생산품을 나르기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철길을 '페이퍼코리아선' 이라고 부르는데, 끝을 따라가면 군산역이 나옵니다.

 

 

 

 

 

 

 

뽑기. 요고요고 오랜만에 보네요. 옛날에는 설탕으로 만든 잉어나 권총 같은 걸 줬었는데, 이젠 장난감을 주네요. 한번 뽑아 볼까요?

 

 

 

 

 

 

결과는 꽝~~~ 내 이럴 줄 알았어. 단 한번도 복권 꼴등도 당첨되어 본 적이 없는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에라이 박복한 것...

 

 

 

 

 

 

그래도 여긴 꽝은 없나봐요. 사장님이 꽝은 손거울을 하나 준다며 이걸 주시네요. 그냥 동그란 작은 거울입니다. ㅎㅎㅎ

 

 

 

 

 

 

색다른 경험이라 그런지 저마다 사진 찍느라 정신 없네요. 이 철길은 총 연장 2.5km인데 철길마을을 통과하는 구간은 경암사거리에서 원스톱주유소까지 1.1km 정도에요. 기차가 지나갈 때는 역무원이 호루라기를 부르고 고함을 쳐대며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겠죠?

 

 

 

 

 

 

 

요즘도 이런 거 팔에 달고 그러나요? 주번, 선도, 뭐 이런 완장을 팔에 달면 벼슬한 마냥 신나기도 했지요. 오늘 추억여행 제대로 합니다.

 

 

 

 

 

 

 

저 멀리서 깜장 교복을 입고 언니쓰 둘이 걸어 오네요. 팔에 '전교회장' 완장을 차고 씩씩하게 걸어 오길레 살짝 쫄았어요. ㅎㅎㅎ

 

 

 

 

 

 

 

시멘트 블럭으로 쌓은 아슬아슬한 집들은 아직도 사람이 사는 곳도 있고, 추억 돋는 물건을 팔거나 작은 체험들을 할 수 있는 곳들도 있어요. 1.1km 철길을 걷기만 해도 보는 즐거움이 있을 겁니다.

 

 

 

 

 

 

 

상점이 없는 곳엔 사람이 없어 전 이곳이 더 맘에 듭니다. 철길마을, 골목 등으로 불리는 곳이지만, 꺽어지는 모퉁이도 가파른 계단도 없습니다. 마을 가운데 건널목에 서 있는 ‘선로에 무단으로 출입하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천만원 이하의 벌금’이라는 경고문도 정답습니다. 군산여행 가신다면 한번쯤은 걸어볼 만 한 곳이니 꼭 들러보세요.

 

다음 군산여행 글은 '서진해물곱돌솥밥'에서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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