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근대역사로 가득 차 있는 도시입니다. 전라도는 곡창지대인데다 군산항이 있어 일제강점기 시절, 물자를 일본으로 가져가는 수탈의 본거지였다고 할까요? 그렇듯 이 도시에는 아픔의 역사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는 군산항을 기점으로 반경 1km 정도에 있는 일제강점기 건물과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초원사진관 등 볼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이 코스의 시작점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시작해서, 오늘은 군산세관, 장미갤러리, 미즈카페, 근대미술관, 장미공연장, 근대건축관 등을 돌아보도록 할게요. 돌아 볼 곳이 많아 몇 일 나눠서 이야기를 해야겠네요. 자,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 주차하고 출발합니다. 박물관 바로 좌측에는 군산세관 본관 건물이 있어요. 일제강점기 초기에 군산항을 드나드는 물품의 세금을 관리하던 곳입니다. 벨기에의 붉은 벽돌로 지은 이 건물은 한국은행 본점과 똑같은 양식을 하고 있네요.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바로 오른쪽에는 장미갤러리와 미즈카페 건물이 있어요. 장미갤러리는 당시의 용도를 확인할 수 없는데, 지금은 갤러리와 체험 등의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네요. 그리고 미즈카페는 1930년대 무역회사의 건물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쌀 수탈의 거점이라고 할까요?
근대 건축물로 둘러 쌓인 뒷골목이 시간여행길 답죠?
미즈카페 바로 옆에는 근대미술관이 있어요. 때마다 다른 작가의 독특한 미술품들을 관람할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건물은 (구)일본 18은행 군산지점이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 개항장에도 일본18은행 인천점이 있죠. 한국의 무역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일본인들이 한국의 물건을 가져가고, 또 외국의 물건을 한국에 내다팔기 위해 만든 은행입니다. 해외무역을 위해선 중간에 은행의 보증이 필수입니다.
멀리 갈 필요없이 바로 옆, 바로 앞 등에 이런 건물들이 주욱 늘어서 있으니 많이 걷지 않고 구경해서 좋네요. 여긴 장미공연장이에요. 1930년대 각지에서 수탈한 쌀을 보관하던 창고 중의 하나입니다.
장미공연장은 지금 생활문화시설 활성화를 위해 여러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요. 지금은 '손에 담긴 이야기'란 주제로 운영되고 있던데, 퀼트같은 수공예 체험 판매 등도 하고 있고, 위에 보이는 석고방향제나 기타 작은 만들기 체험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네요. 만든 석고 방향제는 가져가도 된답니다~
골목이 예뻐서 친구들과 사진 찍으며 돌아보기 참 좋겠죠?
여긴 장미공연장에서 조금 걸으면 나오는 근대건축관입니다. 지금은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에 지어졌던 건축물에 관한 전시를 하고 있는데요. 원래 이곳은 (주)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이었어요. 일제강점기 침탈적 자본주의를 대표하는 건물입니다.
조선은행 상량문. 건물을 짓고 보수한 내역을 적어둔 글입니다. 옛건물은 집에 대한 내역을 관청에 기록해두지 않아 그런걸까요? 현대에는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모두 기재가 되도록 되어 있죠.
상량문이 서 있는 공간 왼쪽에는 이곳이 옛날에는 은행이었다는 걸 보여주는 두꺼운 벽의 금고가 있습니다. 이곳엔 조금 독특한 전시물이 있는데요. 가운데 큰 기둥은 1945년 태평양전쟁 시절 미군의 폭격으로 침몰한 일본 화물선에서 발견된 100만개가 넘는 중국과 홍콩의 동전입니다.
그리고 1층과 2층 곳곳에는 정확한 자료를 기반으로 한 일본의 착취 현황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습니다. 일본인들의 모든 것을 기록하는 기록정신이 빛을 발하는 공간인데, 사진과 기록, 통계 등으로 남루했던 당시 조선인들을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다음 군산근대문화유산거리 편에서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배경인 초원사진관과 <타짜>에서 평경장(백윤식)의 집으로 이용되었던 일제 가옥으로 가보도록 할게요~ 뿅~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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