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 부부가 운영하는 단정한 한옥게스트하우스 '미소리' | 광주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행에서 숙소는 늘 고민입니다. 조식이냐 객실이냐, 위치냐 가격이냐, 언제나 고민이죠. 이번엔 호텔보다 시설은 좀 떨어지더라도 분위기 좋은 한옥 게스트하우스로 갔습니다. 도심에 있어 위치도 좋아서 충장로, 예술인의 거리, 대인시장 등이 1km 이내에 있어 걸어서 여행하기도 참 좋은 곳입니다. 매번 호텔에만 묵었는데, 가끔은 예스런 분위기도 좋겠지요?


숙소 담벼락도 참 예쁩니다. 이런 골목길 돌아가면 엄마, 아부지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은 느낌...







여기기 미소리 게스트하우스 입굽니다. 주차장은 별도로 없던데 그냥 앞 도로에 주민들이 주차를 하더라고요. 저도 세웠는데 다음 날 멀쩡한 거 보니 밤엔 괜찮은 것 같네요.










옛날엔 머슴 좀 데리고 있던 양반의 집인거 같습니다. 1958년에 지어진 건물이라고 하는데, 건너방도 여러 칸이고 안채에 행랑채까지... 하늘 뚫린 ㅁ자 마당도 좋네요.











여기가 오늘 제가 묵을 방입니다. 여기 주인장이 예술가 부부라고 하던데, 건물이나 소품 등 곳곳에 꾸며놓은 것들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액자에 초록색이 들어 있는 걸 보니 여기가 '초록방'인가 보네요. 방마다 색깔로 구별하더라고요. 온돌 방바닥이 자글자글 끓는게 외풍도 없고 따듯하고, 하루 몸 지지고 오기 딱 좋은 곳입니다. 후끈후끈 좋~아요~










여긴 게스트하우스지만 다다미방 같은 곳은 없어요. 모두 방 하나에 욕실이 붙어 있는 그런 구조입니다. 호텔처럼 샴푸, 비누, 수건, 치약 등 어매니티도 다 있습니다. 다다미 게스트하우스의 최대 단점이 화장실을 공동으로 써야하고 방 밖에 있다는 건데, 여긴 그렇지 않아 좋네요. 물론 가격은 다다미 보다는 좀 비쌉니다만...







서까래, 참 오랜만에 봅니다. 흙과 나무로 만든 이런 옛날 집이 주는 향수 같은 게 있네요.











밤새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출출하던 차에 식당에 가보니 바나나와 귤이 있네요. 주인장이 출출할 때 맘껏 드시라고 하네요. 맘씨도 좋으셔라~











다음 날, 조식은 어제 바나나 먹던 그곳에서 먹습니다. 여긴 조금 씩 가져가서 먹는 뷔페 형식으로 운영하고 있네요. 식빵 하나에 계란 후라이 하나 주는 그런 곳과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 흔한 햄 대신 닭가슴살을 주시네요. 전날 객이 좀 많았던 터라 새벽에 일어나 삶아서 주인장 내외가 한시간 동안 찟었답니다. ㅎㅎㅎㅎ







커피, 우유, 주스 같은 것도 다 준비되어 있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이정도면 고급식당 풀코스 요리와 진배 없어요!







식당이 좁아 어떻게 다들 밥을 먹나 궁금했는데, 뒤로 별도의 식당 공간이 또 있더라고요. 눈에 안보이는 공간이 참 알찬 건축물이네요.







전 여기서 먹을랍니다. 창 밖이 훤히 보이고 색동 방석과 테이블보가 있는 여기서!!! 아침 먹기 딱 좋은 곳이죠?







광주의 미소리 한옥게스트하우스. 밤에 반갑게 맞아주시고 여행왔는데 비가 와서 자기가 미안하다며 방값도 깎아 주시던 맘 씀씀이가 부자인 예술가 주인장. 아침도 맛있고 집도 예쁘고. 이정도면 광주여행에서 한번쯤 묵어도 좋겠습니다.


다음 광주여행 글은 돼지국밥을 주문하면 공짜로 순대를 더 많이 주는 '나주식당'으로 가볼게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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