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 있으면 다 드세요! 대인시장 국밥집 '나주식당' | 광주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찬찬히 다 드시고 가쇼잉" 나주식당 주인장 아주머니의 첫 인삿말입니다. 자신있게 '다'에 방점을 찍는 걸로 봐선 양을 어마어마하게 많이 준다는 걸 눈치 챌 수 있어요. 나주식당은 광주광역시 대인시장의 북동쪽 길 끝에 있는 돼지국밥집입니다. 최근 백종원의 3대천왕에 나왔던 곳인데, TV방영되기 훨씬 전부터 이미 알고 있던 곳이었어요. 여긴 국밥을 주문하면 순대를 공짜로 주는 톡특한 곳인데, 공짜로 주는 순대의 양을 보면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대인시장 북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는데 시장 문닫을 시간인 저녁 9시 쯤에 가면 차를 가져가도 될 정도로 한산해 집니다. 저녁시간에는 정말 사람이 말도 못하게 바글바글 대더라고요.







여긴 돼지 새끼보와 막창, 머릿고기를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요. 국밥 또한 살코기 보다 새끼보와 막창을 많이 넣어 줍니다. 보통 내장탕이라고도 많이들 부르죠. 전 보통으로 두 그릇 주문했는데, 가격은 1인분 6천원입니다. 시장통이라 그런지 정말 저렴하네요.







국밥을 2인분 이상 주문하면 난데없이 고소한 들깻가루를 팍팔 뿌린 순대를 큼직한 접시에 산처럼 가득 쌓아 내어줍니다. 처음 당하는(?) 사람들은 '이거 안시켰는데요~?'라고 말할 지도 몰라요. 주문하지 않으면 이렇게 많은 양을 그냥 줄 거라곤 상상도 못할 거에요.







순대, 간, 머릿고기, 막창 등 정말 푸짐~하게 한접시 내어 줍니다. 이래서 왜 사장님의 첫 인사가 '찬찬히 다 드시고 가쇼잉~'인지 이해하게 될 거에요. 구수한 들깻가루 팍팍 뿌린 탱글탱글 따뜻한 순대 한접시. 공짜라고 치기엔 양도 너무 많고 맛도 이정도면 훌륭합니다. 6천원짜리 국밥 시켜놓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서비스를 내주시다니! 완전 감사할 따름입니다.






전라도는 순대를 초장에 찍어 먹나보네요. 막장, 소금, 초장, 다 나름대로 매력이 있는데, 개인적으론 깔끔한 소금이 제일 좋아요. 경상도 막장도 구수하고 달달하니 좋긴 하지요.







그리고 이미 순대로 배가 불렀는데..... 그때 국밥이 나옵니다. 조금 작은 그릇에 밥과 국이 따로 나오는데 이게 합쳐 놓으면 또 양이 적은 게 아니에요. 여기서 다 먹고 가는 사람이 있을까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아무리 배가 불렀어도 주문한 국밥은 먹고 가야하니, 밥을 조금만 말아서 먹었어요. 개인적으론 순대국밥 보다 내장국밥을 더 선호해서 그런지 국밥 맛도 고소하고 좋네요. 다음 광주여행에서 나주식당은 쫄쫄 굶은 상태에서 와야겠어요. 두 명이서 국밥 두 그릇 값 12,000원 내고, 세상세상 이렇게 배불러 나간 곳은 여기가 첨입니다. 이걸 둘이서 다 드신다면 당신을 진정한 푸드파이터로 인정하겠습니다.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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