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통하는 옛길.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예술투어 | 광주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지난 건축투어에 이어 예술투어로 이어갑니다. 광주광역시 남구 양림동은 근대역사문화마을이라 불리며 19세기~20세기 초의 근대 근축물들이 가득한 곳입니다. 성경공부를 위해 선교사들이 세운 오웬기념각, 여성 교육의 산실인 수피아홀 등 근대 서양 건축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고, 독립운동가들의 은신처였던 최승효 가옥과 이장우 가옥 등 조선말기 전통가옥도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현재 양림동에는 시인, 소설가, 극작가, 음악가, 화가, 공예가 등 현대 문화 예술인들이 모여 작품활동을 하는 보금자리로 탈바꿈되고 있어요. 근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골목길에서 다양한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먼저 관광안내소에서 나와 골목을 조금 걸어 올라오니 '한희원 미술관'을 만납니다. 작은 기와집을 전시장과 쉼터로 만들어 놓았네요.








자동 커피머신과 케모마일 등 허브차도 준비되어 있어요. 그림 구경하며 차 마시고 양심껏 돈통에 돈을 넣으면 됩니다. 양림동엔 이런 쉼터가 종종 있습니다.








제가 찾아갔을 때는 '골목길에서 만난 양림정신' 展을 하고 있었는데, 한희원 작가님 그림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특히 붉은 색 꽃그림은 구매하고 싶더라고요.








그리고 다음 골목에서 만난 '갤러리 수'. 한옥을 개조해서 작업실과 전시실로 쓰고 계시던데, 건물 모양이 비슷비슷하죠? 여기 앞마당에 투명한 지붕을 보고 예뻐서 저도 똑같이 우리집 뒷마당을 최근 공사 해버렸습니다. ㅎㅎㅎ







이곳은 오색실을 엮어 그림을 그리는 전통자수를 하는 공방 겸 전시실이에요. 병풍도 있고 일상 소품도 있는데, 첫째, 셋째 토요일 11시엔 체험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찾아보세요.







여기서 예술여행지도 한장 들고 다시 출발~~







그리고 언덕배기 골목에서 만난 작은 '다형다방'. '다형'은 양림동에서 출생한 시인 김현승의 호로 차 다(茶)에 맏 형(兄)자를 씁니다. 김현승 시인은 생전에 커피를 즐겨마셨다고 하는데, 지인들이 '차를 좋아하는 형'이라는 뜻으로 부르던 게 그의 호가 되었습니다.







벽에는 양림동의 옛모습이 담긴 사진들이 붙어 있고, 이곳에서 출생한 예술인들의 사진도 걸려 있습니다. 천장에 매달린 그림은 처음에 보셨던 한희원 작가의 작품인데, 철거되는 양림동 집 창틀을 가져다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다형다방에서는 누구나 커피를 마실 수 있도록 믹스커피와 녹차, 종이컵 물, 커피포트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마시고 내키는 만큼 돈을 통에 넣으면 됩니다.







여긴 양림미술관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이야기배달부 동개비'. 양림동에는 '동개비'란 강아지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요. 주인을 대신해 한양과 양림을 오가며 문서를 배달했던 영특한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양에서 돌아오던 중에 새끼 9마리를 낳았는데, 강아지를 집까지 한마리씩 물어 나르다 그만 길에서 죽고 말았답니다. 주인은 충직한 자신의 개를 위해 충견상을 만들었는데, 개 모양의 비석은 지금도 마을에 남아 있습니다. 개 모양 비석이라는 데서 '동개비'란 이름이 나왔습니다.








현재 동개비는 케릭터 사업화 되어 아기자기한 콘텐츠가 많이 생겨나고 있더라고요. 이곳에서도 커피도 마시고 쉬어갈 수 있는 재미난 곳입니다.







아홉마리 동개비. 전부 입양하고 싶네요. ^^*








이야기배달부 동개비 바로 길 건너편에는 양림미술관이 있어요. 이곳에서는 주기적으로 다양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제가 찾은 날은 여러 조각 작품과 정크아트 위주로 전시하고 있더라고요. 작은 공간이지만 작품들이 꽤나 인상적입니다.







특히, 김혜철 작가의 이 작품. 말을 건네는데 내가 듣지 못해 미안할 정돕니다. 한참을 보고 나왔어요.








그리고 양림동 골목 안에는 1930년대 세련된 신사와 부인들의 옷을 대여해주는 '모단걸 테이블'이란 곳도 있어요. 옷을 빌리면 커피를 무료로 주기 때문에 예쁜 옷 입고 시진 찍으며 놀기 참 좋겠더라고요.








기와집 안에는 1930년대 다양한 소품들도 있고, 개량 한복은 또 어찌나 깜찍하고 예쁜지 몰라요. 양림동 근대역사문화마을 예술투어 하실 때, 입고 다녀도 좋~겠습니다.


두 편에 걸쳐 양림동의 근대 건축과 예술에 대해 보여드렸는데요. 모든 곳이 양림동 안에 있으니 따로 다니실 필요는 없고 한번에 샤샤샥 다 둘러볼 수 있답니다. 광주여행에서 꼭 빼놓지 마세요~ 다음 광주여행 글은 양림동에서 소고기 비빔밥 한번 먹어 볼까요~ ^^*



<찾아가는길 - 관광안내소 이곳에 주차하고 다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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