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은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진 강입니다. 덕분에 제주도에서나 볼 법한 주상절리들을 한탕강을 따라 심심찮게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절경이라고 자랑할 수 있는 곳이 경기도 포천에 있습니다. 한탄강은 포천에서 발원하여 철원과 연천을 거쳐 임진강으로 흘러가는데, 화산으로 시작된 작은 하천은 한탄강과 만나는 부근에서 깊은 협곡과 비둘기낭 폭포라는 절경을 만들어 냈습니다. 비록 겨울이라 물이 다 얼어버려 폭포는 떨어지지 않고 있었지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과 경외감은 여전합니다.
비둘기낭폭포는 한탄.임진강 지질공원 안에 있습니다. 지금도 한창 꾸미고 있는 중이던데, 캠핑장도 있고 레프팅도 하고 앞으로 프로그램이 많이 생겨 날 것 같더라고요. 입장료, 주차료 같은 건 없습니다.
바닥에 이거 꽃잔디 맞죠? 눈이 녹고 슬슬 붉은 꽃을 피울 준비를 하고 있나요~ 겨울 끝물이 되니 이제 파릇한 게 그리워지긴 합니다.
차를 세우고 잠시 데크 길을 걸어 내려오면 곧바로 비둘기낭 폭포가 있어요! 예로부터 주상절리 수직 절벽에 비둘기들이 산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다른 계절이었다면 폭포가 시원하게 떨어졌을텐데, 겨울 가뭄으로 물이 다 말라버리고, 얼어버리고 그랬나 보네요.
이곳은 아마 눈에 익은 장소일 거에요.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등장하거든요. <선덕여왕>, <추노>, <최종병기 활>, <늑대소년> 등등등 많이도 나왔습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듯한 사각, 육각형의 주상절리와 아래는 또 움푹 패여 동굴이 형성되어 있는데, 자연적으로 생긴 예술작품에 경외감마저 듭니다.
비둘기낭폭포 아래로는 500미터 정도 깎아지르는 주상절리 협곡이 구불구불 이어지고 있네요. 현장의 감동을 짜치는 사진실력으로 보여드릴 수 없어 쪼매 안타깝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폭포 아래로 못내려 가도록 길 데크로 막아 뒀어요. 몇년 전까지만 해도 여긴 출입통제구역이 아니라서 여름엔 물놀이도 하고 했던 곳입니다. 침식작용으로 떨어지는 바위도 위험하고, 또 아름다운 곳을 오래 보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동굴 벽은 지금도 조금씩 떨어지고 있어 점점 깊어지는 느낌입니다. 천정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로 고드름 종유석과 석순이 만들어지고 있네요.
지난 여러 편의 철원 글에서도 보셨듯이 한탄강은 경치가 참 아름다운 강입니다. 비둘기낭 폭포에서 떨어진 물은 다시 한탄강을 흘러 임진강을 지나 바다로 흘러 가겠죠. 한탄강은 한국전쟁 때 사람이 많이 죽어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이 있는데, 사실은 '灘 여울 탄'자의 이름에서 보듯이 큰 여울이 있는 강이란 뜻입니다. 여름엔 큰 여울 따라 레프팅도 한번 해보고 싶네요. 비둘기낭 폭포도 그땐 더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겠죠?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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