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베트남 '무이네 여행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 배낭여행 계획 중이신가요? 요즘 여행코스 짜는 게 무엇보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베트남 주요 도시 코스를 정리하고 있는데요. 올해 안에 주요 도시 전체를 코스화 하여 총정리하려고 합니다. 물론 제가 다녀 봤거나 알고 있는 곳만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꼭 가보고 싶은 곳이나 취향이 있다면 첨삭하시면 되겠습니다. 오늘은 후에(HUE), 호이안, 나트랑에 이어 네 번째 시간 '무이네 여행코스' 편입니다.

베트남의 '하와이'라고도 불리는 무이네는 호찌민에서 약 200km 떨어져 있고, 앞선 글에서 보셨던 나트랑(나짱)에서는 250km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독특한 자연경관으로 여행자들에게 인기가 좋은 도시인데요. 맑고 푸른 바다, 강한 파도로 윈드서핑, 카이트서핑을 즐길 수 있고, 하얀 모래사막과 붉은 모래사막도 있어 바다에서의 휴양과 사막에서의 액티비티를 모두 즐길 수 있는 도시입니다. 호치민이나 나트랑여행에서 1박 2일 정도는 무이네에서 보내고 가기도 합니다.



<사진- 하얀 모래언덕 '화이트 샌드듄'>






1. 호사를 누려보자. '더 클리프' 리조트



무이네에서 숙소는 더 클리프(The Cliff) 리조트에서 묵었습니다. 이곳은 시내에서 7km 정도 떨어져 있어서 최고급 리조트임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편이에요. 2인 조식 포함 1박에 9만 원 정도 합니다. 물론 시내에는 $2달러짜리 게스트하우스도 있고, $20~30달러짜리 시설 괜찮고 저렴한 호텔도 많이 있습니다만, 저는 오토바이를 렌탈해서 다닐 거기 때문에 차라리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조용한 해변을 즐기고 싶어 이곳을 선택했습니다.


더클리프 리조트는 최고급 리조트답게 객실, 수영장, 해변, 조식, 직원의 친절 등 뭐 하나 흠잡을 게 없습니다. 수영장은 크고 작은 두 곳이 있고, 프라이빗 비치 또한 한가하고 서비스 또한 괜찮습니다. 그리고 조식은 베트남여행 중에 종류나 맛 면에서 가장 훌륭합니다. 아참, 그리고 체크인할 때 무료 마사지 쿠폰을 나눠주는데요. 리조트 안에 있고 시원하게 잘 해주기 때문에 저녁엔 꼭 받아 보세요. 자세한 호텔 됨됨이 사진은 http://unzengan.com/1326 를 참고하세요.






2.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빌리기



베트남은 다른 동남아 국가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가 비교적 안전한 나라입니다. 그렇지 않은 택시나 버스도 종종 만나지만, 관광객들은 택시는 마일린, 비나선, 그리고 버스는 풍짱이나 신투어리스트, 한카페 같은 걸 이용하면 문제가 생길 일이 거의 없거든요. 하지만, 그런 버스나 택시들이 언제나 우릴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럴 땐 싸고 편리한 바이크를 렌탈하는 것도 고려해보세요. 대도시에서는 오토바이 타고 다니기가 조금 번잡한데, 무이네 같은 시골에선 차도 없고 사람도 없어 편리합니다. 물론 한국의 경찰서에서 국제면허증은 발급받고 와야 하고, 2종 소형 면허가 있어야 합니다.(원동기 면허는 안됩니다.)


2종 소형 면허는 할 이야기가 좀 많은데, 한국에선 125cc 이하 스쿠터는 자동차 면허증으로도 운전할 수 있는데요. 베트남도 마찬가지로 현지 교통국에서 면허증 공증을 받으면 한국 면허증으로 바이크를 운전할 수 있긴 해요. 그런데 행정처리 기간이 빠르면 2일, 늦으면 1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짧은 기간 여행자들에겐 있으나마나 합니다. 하지만 혹여 경찰에게 검문을 당하더라도 보통은 그냥 보내주는 경우가 많고, 보내주지 않으면 15만동~20만동(7,500원~1만원) 정도 건네면 그냥 보내주니 참고하세요.


오토바이 렌탈 요금은 대부분의 도시에서 24시간에 $5달러(USD) 정도 하고요. 기름값은 주유소에선 리터당 750원, 길거리에서 파는 건 1천원 정도 해서 부담 없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더 클리프 리조트에서 시내까지 택시비만 10만동(5천원)이 나오니, 차라리 바이크 렌탈하는 게 훨씬 저렴하겠죠? 제가 렌탈했던 바이크 상점 위치와 주의사항은 http://unzengan.com/1330 글을 참고하세요.





3. 분위기 괜찮은 바닷가 식당 '람통'



빌린 오토바이 타고 시내에 있는 '람통(Lam Tong)'이란 해변식당으로 갑니다. 이곳은 한국인에게 잘 알려진 바닷가의 허름한 식당인데요. 파도소리 찰싹찰싹 들리고 시원한 바람도 불어오는 야외 식당입니다. 여기선 해물라면(Seafood noodle soup)과 마늘새우볶음(Fried shrimps with garlic) 하나씩을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29,000동(1,500원), 59,000동(3천원)입니다.


해물라면은 밀가루면에 새우, 오징어, 양배추, 모닝글로리, 토마토 등이 들어 있는 시원하고 꽤 맛있는 라면이고요. 마늘새우볶음은 한국에서 흔히 먹는 칠리새우와 흡사한 맛입니다. 매콤 달콤 마늘 맛이 강하게 나는데 한국인의 입맛에 딱 맞네요. 가격 대비 양이 조금 적어 그렇지 맛은 한국인 누구나 와도 다 맛있게 먹고 갈 그런 식당입니다. 람통의 위치와 다른 음식 사진은 http://unzengan.com/1329 에서 참고하세요.






4. 사막일출을 보러 달려간 '화이트샌드듄'



무이네가 여행자들에게 인기 있는 이유는 맑고 푸른 바다도 있지만, 아마 광활한 모래언덕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사막 지평선에서 떠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는 '화이트샌드 듄', 그리고 붉은 사막 너머로 지는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레드샌드 듄'은 바다만큼 아름답습니다. 먼저 화이트샌드듄은 무이네 시내에서 약 40km 정도 떨어져 있어, 새벽에 출발하는 지프투어로 가시거나, 렌탈한 오토바이를 직접 운전해서 1시간 정도 가야 합니다. 가는 길에는 소떼도 만나고 사막도 만나고, 차도 사람도 없는 한가한 사막 도로를 달리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개인적으론 바이크를 빌려서 개인적으로 가는 걸 추천합니다. 지프투어는 15달러 정도로 비싸기도 하고, 가서 일출만 딱 보고 20분 만에 다른 곳을 데리고 가는 코스라 자유도가 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셨다면 해가 뜨고 잠시 후, 모두 지프 타고 떠나고 혼자 사막에 남는 재미난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지프투어에 포함된 곳은 화이트샌드듄, 레드샌드듄, 어촌마을, 요정의샘물 인데요. 모두 입장료가 없는 곳이라 바이크 타고 손쉽게 찾아갈 수 있습니다. 아래 내용 참고하시거나, 제 베트남 글 검색하시면 모두 찾아가는 방법과 위치가 자세히 안내해 놓았답니다. 아무튼, 화이트샌드듄에 대한 사진을 더 보고 싶은 분은 http://unzengan.com/1333 을 참고하세요.





5. 현지인의 삶 엿보기 '어촌마을'



판티엣 지역의 무이네는 애초에 관광지로 개발되기 전에 고기 잡는 주민들만 있던 곳이었고 어촌마을이 중심지였습니다. 이곳은 화이트샌드듄에서 시내로 들아가는 길목 4km 지점에 있는 마을인데요. 일출이 끝나고 오셨다면 금방 들어온 고깃배들과 생선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활기찬 풍경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보통 새벽 5시부터 8시까지가 가장 활발합니다. 조금 늦어도 배를 수리하고, 그물을 고치고, 팔지 못한 물고기를 정리하는 어민들로 북적이니 현지인의 삶을 잠시 엿볼 수가 있습니다.


혹시, 음식 해 먹을 도구나 장소가 있다면 세숫대야에 가득 담은 조개가 3만동(1,500원) 정도 하니 만들어 드셔도 되겠네요. 찾아가는데 지프투어나 개인 바이크가 없다면 하얀색 시내버스를 타시고 'Lang Chai'에 내려달라고 하면 됩니다. 자세한 위치와 더 많은 사진은 http://unzengan.com/1335 를 참고하세요.






6. 트립어드바이저 1위 맛집 '신밧드(Sindbad)'



판티엣 무이네 지역의 트립어드바이저 식당 랭킹 1위는 '신밧드'입니다. 신드바드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이곳은 터키 음식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데요. 신투어리스트 사무실에서 200m 정도 떨어진 대로변에 있습니다. 오랫동안 베트남여행을 하다 보면 베트남 음식은 대부분 '쌀'과 관련된 음식이라 색다른 게 먹고 싶을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여기가 딱이에요!


저는 치즈와 올리브오일이 들어간 그릭샐러드(Greek Salad)와 도너케밥(Döner Kebap) Big 사이즈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둘다 똑같이 대략 6만동(3천원) 정도 합니다. 샐러드는 신선한 채소에 리코타와 비슷한 치즈를 올리고 올리브유로 드레싱했는데 치즈가 조금 짜지만 맛있습니다. 그리고 케밥 샌드위치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하고 따뜻한 소고기가 아주 맛있어요. 마요네즈로 양념한 채소와 고기가 참 잘 어울립니다. 위치와 더 자세한 사진은 http://unzengan.com/1336 에서 확인해 보세요.






7. 리틀 그랜드 캐니언 '요정의 시냇물'



여행은 가끔 사진과 달라 실망하거나, 기대 안 했다가 엄청난 곳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판티엣 캐니언'이라고도 불리는 '요정의 시냇물'은 개인적으로 후자에 속한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약 7km에 걸쳐 형성된 새하얗고 붉은 모래 협곡에 발만 겨우 잠길 듯이 차박차박 흐르는 물이 참 독특하고 아름다운 계곡입니다. 바닥은 붉은 모래가 깔려 있고, 발등이 겨우 잠기는 계곡을 걷다 보면 열대 우림 지역도 있고, 붉은 사암과 뾰죡한 바위처럼 굳어버린 사암 절벽도 만납니다. 찾아가는 자세한 방법과 다른 사진은 http://unzengan.com/1337 를 참고하세요.






8. 붉은 모래사막의 일몰 '레드샌드듄'



화이트샌드듄에서 일출을 봤다면, 레드샌드듄에서 일몰을 봐야죠! 만약 지프투어로 여길 간다면 오전에 가게 될 거에요. 그런데 여긴 또 해 질 녘이 기가 막히게 아름답거든요. 레드샌드듄은 무이네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고 바이크로 10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습니다. 하얀 사막에 비해 붉은 사막은 규모가 그리 크진 않은데요. 그래도 힘들게 모래 언덕을 오르면 그 끝에서 붉게 떨어지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꼭대기에 오르면 경사가 가파른 내리막이 나오는데, 거기서 샌드보드도 즐기고 음악을 틀어놓고 해가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는 시간도 참 행복합니다. 이곳도 해가 떨어짐과 동시에 모든 사람이 순식간에 사라지는데, 붉은 사막 가운데 홀로 남는 기분도 참 묘하고 즐겁더라고요. 혼자 점프샷도 하고 행복한 여행 마무리가 될 거예요. 자세한 위치와 더 많은 사진은 http://unzengan.com/1338 를 참고하세요.






9. 서핑하러 왔다 눌러 않은 커플 '서핑 버즈 웍'



무이네에서 식당들이 몰려 있는 한국의 푸트코트? 같은 곳이 있는데요. 그곳 가장 구석엔 '서핑 버즈 웍(Surfing Bird's WOK)'이란 식당이 있습니다. 여긴 서핑하러 왔다가 베트남 매력에 푹 빠져 그대로 눌러앉은 젊은 커플이 운영하는 식당인데요. 트립어드바이저 판티엣 지역 4위 식당으로 랭크되어 있습니다. 이곳은 서양인도 좋아하지만, 한국인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곳입니다.


식당 이름의 WOK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긴 지지고 볶는 음식을 주로 파는 곳입니다. 저는 치킨누들(Noodles with chicken)과 그들이 추천해준 '코코넛 커리 밥(RIce with Coconut curry)'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 54,000동(2,700원), 65,000동(3,200원)으로 베트남 물가에 비해 비교적 비쌉니다. 치킨누들은 밀가루면에 닭고기 굴소스를 넣고 볶은 음식이었고, 코코넛 커리는 동남아 하면 떠오르는 그런 익숙한 카레 맛입니다. 가격이 비싼 걸 빼면 적당히 맛있고, 유쾌한 젊은 커플 주인들의 웃음에 기분 식당이었습니다. 자세한 위치와 메뉴는 http://unzengan.com/1343 를 참고하세요.






마치며...


무이네에서 얼마를 계실진 모르겠지만, 2박 3일 정도면 바닷가에서 수영하며 노는 시간도 필요할꺼니 이렇게 다니면 거의 맞을 겁니다. 여행은 정답이 없으니 개인적인 취향은 절절하게 가감하시면 되겠죠? 아무튼, 베트남 여행에서 대중교통 이용방법, 바이크 렌트하는 방법, 도시간 슬리핑버스로 이동하는 방법 등등 더 많은 정보는 http://unzengan.com/category/세계여행/베트남여행 에서 검색하시면 더 많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다음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시리즈는 '호치민 여행코스'를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그때까지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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