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사라진 금속활자를 체험하는 '출판도시 활판공방' | 파주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금속활자 인쇄가 사라진지 30년이 넘었습니다. 지금의 책은 컴퓨터로 인쇄하는 시대라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금속활자는 사용하지 않는데요. 파주 출판도시 활판공방에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활자 인쇄 과정을 알아보고 체험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좋아하는 시(詩) 한편 인쇄해 보고, 명함도 만들어 보는 등 색다른 경험이 될 겁니다. 관람료는 1천원이고, 체험비는 5천원부터 다양하게 있습니다.


활판공방의 위치는 지혜의 숲에서 광인사길로 접어드는 입구에 있습니다. 바로 옆에 하얀 건물의 어린이집이 있습니다.







'책이 없는 집은 문이 없는 집과 같고, 책이 없는 방은 영혼이 없는 육체와 같다.'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의 말인가 봅니다. 키케로는 이런 말도 했었죠. '숨 쉬는 한, 나는 희망한다.'







활판공방 답게 보유한 활자가 어마어마 합니다. 옛날 인쇄소는 다 이런 모습을 하고 있었겠죠?











실제로 인쇄 도서를 펴내기도 하고, 체험도 하는 곳이라 한자, 한글, 숫자 등 없는 활자가 없네요.












부족한 활자는 직접 만들고 보수하기도 하나 보네요. 정말 손이 많이 가는 작업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출판 기술이 급격히 발전한 지금, 오히려 책을 더 안 보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시 한 편을 조판하기 위해서는, 활자를 하나하나 찾는 문선 과정을 거치고, 인쇄용 판을 짜는 조판 과정을 거쳐, 롤러를 돌려 인쇄를 하게 됩니다. 이 모든 과정은 직접 체험해볼 수도 있답니다.







그렇게 출력된 윤동주 시인의 '서시' 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실제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페이지 수에 맞는 조판이 필요하겠죠? 한 장 한 장 인쇄해서 여러 장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내기까진 정말 많은 수고가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옛날 생각이 나는 활판도 있습니다. 상장도 있고, 졸업장도 보이고, 장부처럼 보이는 것도 있네요.







출판도시 활판공방은 스마트폰으로 글을 읽고 유튜브로 영상을 보는 시대에, 아이러니하게도 조금 신선하게 다가오는 곳입니다. 손 끝에 느껴지는 오돌토돌 질감 있는 종이 한 장이 문득 행복하다는 느낌을 주더라고요.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하는 편지를 활자로 인쇄해서 질감 있는 종이에 건네주는 것도 참 좋겠습니다. 파주 가볼만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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