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줄 서서 먹는 식당을 극도로 피해 다닙니다. 그래서 늘 점심은 오후 3-4시쯤에 먹습니다. 그 시간에는 아무리 붐비는 식당이라도 줄이 없거든요. 그런데... 설마 오후 4시에 줄이 있을까 싶어 찾아간 화성 융건릉 앞에 있는 청학동 칡냉면. 이곳은 여전히 열 명 정도 안에서 대기하고 있습니다. 아..... 일부러 냉면 한 그릇 먹자고 차를 몰로 여기까지 달려왔는데, 그냥 갈 수도 없고 어쩔 수 없이 기다렸다 먹습니다.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 이 시간에도 줄이 있나 싶어 먹어 봐야겠단 생각이 불끈~
제가 찾은 날은 옛날 건물에서 영업을 했지만, 4월 안에 오른쪽에 새로 지은 신축건물로 옮긴다고 하더라고요. 손님이 너무 기다려서 훨씬 큰 건물에다 주차장도 축구장만하게 만들어 놓고 대기하고 있네요.
이 집에서 내주는 육수와 칡 차. 희멀건한 육수는 누구나 입술을 대면 3잔 이상은 마실 거라 믿고요. 칡 차는 달달하니 디저트로 마시기에 딱 좋습니다. 보통 막국수나 냉면집에서 주전자에 내주는 육수가 맛있으면 점수 50%는 따고 들어가죠. 냉면 나오기 전부터 3잔 마시고 배가 슬슬 올라오기 시작한다는.... ㅎㅎㅎ
이건 비빔냉면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메뉴판을 안 찍었네요. 여기 메뉴는 비빔냉면과 물냉면 두 종류가 있는데, 가격은 7천 원으로 똑같습니다. 그리고 곱빼기는 500원 추가하면 흐뭇한 양으로 만들어 줍니다.
근데 비빔냉면은 조금 맵습니다. 아니, 매운 것 잘 못 먹는 저에겐 많이 맵더라고요. 매운 음식 좋아하는 와이프는 맛있게 맵다고 하던데, 전 계속 입에서 하~ 하~ 신음이 날 정도로 뜨거웠어요. 그런데도 계속 젓가락질 하게 만들긴 하네요.
그럴 땐, 구수한 얼음 육수가 효잡니다.
맛은 있었으나 매운 것 잘 못 먹는 사람에겐 대단히 매운 비빔냉면. 와이프는 맛있다며 소스를 숟가락으로 떠먹기까지 하던데... 전 면만 간신히 건져 먹었습니다. 근데 매워도 맛있는 냉면임엔 틀림이 없습니다. 계속 땡기거든요.
이건 살얼음 살살 뜬 물냉면. 비빔으로 입 안이 너무 매워서 와이프가 주문한 물냉과 바꿔 먹었어요. 주변에 비빔 먹는 사람을 둘러봐도 저처럼 매워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은데, 신라면도 매워서 못 먹는 저에겐 진짜로 맵네요. ㅎㅎㅎ
캬~ 새콤달콤한 냉면육수 참 감칠맛 돌고 맛있습니다. 근데 물냉도 살짝 빨간 소스가 들어가 있어서 매콤한 맛이 감돌긴 하네요.
청학동 칡냉면은 첫맛은 "그럭저럭 맛있는 냉면이긴 한데, 줄서서 먹을 정도는 아닌데?" 였다가, 조금 먹다 보면 이게 계속 땡기는 매운 맛과 시원하고 구수한 물냉면 맛에 줄서서 먹는 걸 이해하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많이 사라진 '칡냉면'하는 식당이니 희소하기도 하고, 화성 융건릉 앞 지나갈 일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보세요. 개인적으론 맛있는 식당이었습니다. ^^*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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