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는 여자여자한 빈티지 감성으로 한국 여성들의 성지같은 카페가 있습니다. 최근 베트남 전역으로 체인점이 늘어나고 있는 '콩카페'란 곳인데요. 다낭의 한강(Han river)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차 한잔 할 수 있는 재미난 곳이에요. 게다가 무려 '에어컨'도 있어요! 가게 인테리어도 빈티지하고 소품들과 테이블도 베트남 스럽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선 코코넛 커피 스무디가 굉장히 유명한데, 한 입 먹어보면 베트남 전역을 돌아 다니면서 보이면 꼭 들어가고 싶은 욕망이 불끈 올라옵니다. 국내 도입이 시급한 콩카페로 들어가 볼까요~
다낭 강변에 딱~ 하고 자리잡고 있어요. 제가 묵고 있는 아보라호텔에선 걸어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콩카페 근처에는 하이랜드 커피점도 있어서 에스프레소 커피가 드시고 싶다면 그리로 가면 됩니다. 여기는 아메리카노 같은 건 없어요~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용다리 북서쪽에 있습니다.
입구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CONG의 베트남 발음은 사실 '꽁'이에요. 한국식 발음으로 '콩'이라고 많이들 부르는데, 사실 '꽁카페'가 맞는 발음입니다.
카페는 1,2층으로 되어 있는데, 2층이 좀 더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기 좋습니다. 오래된 건물 내부를 거의 다 뜯어 내고, 있는 그대로 장사하고 있더라고요.
한강을 바라보며 느긋하게 커피를 한잔할 수도 있지만.... 햇빛이 뜨거워 이 시간은 패스~
테이블과 의자는 어디서 주워 왔는지 30년은 족히 넘어 보이네요. 게다가 짝이 맞는 경우도 없어요. 부서진 건 얼기설기 수리 해놨는데 빈티지한 감성이 물씬 풍깁니다.
제가 앉은 테이블은 어디 박물관에서나 볼 법한 재봉틀이에요. 재미나네요.
뭘 먹을까... 메뉴판을 보니 가격은 그리 비싼 것 같지는 않네요. 그리고 진짜 기특한 건, 직원 중에 한국말 하는 직원이 있어요. 한국인으로 보이면 그 친구가 주문을 받아 주는데, 한국말을 꽤 잘합니다. 일단 이 페이지에선 mung bean cake 2만동(1천원)짜리 하나를 주문합니다. 녹두로 만든 작은 조각인데 나중에 주문할 코코넛밀크 커피에 뿌려 먹으면 맛있습니다.
그리고 커피는 iced black coffee of saigon 3만동(1,500원)짜리와 해당 메뉴판 페이지를 찍지 않아 사진엔 없지만 스무디 페이지에서 Coconut milk with coffee smoothie 45,000동(2,250원)짜리 하나를 주문했습니다. 베트남에선 블랙커피를 주문해도 꼭 설탕을 넣어 주니까, 설탕 빼고 달라고 미리 말해야 된다는 걸 기억하세요~
재털이와 성냥을 보니 80년대 다방 같은 느낌도 나네요. 무심하게 올려 놓은 것 같은 꽃도 마음에 듭니다.
개인적으론 에스프레소 베이스의 아메리카노를 선호하지만, 베트남에선 시내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런 커피를 팝니다. 이젠 베트남 커피도 적응되어 맛있게 마시지만, 처음엔 별로더라고요. 자주 마시다 보면 없어서 못 마십니다. ㅎㅎㅎ
이게 콩카페에서 꼭 마셔봐야할 '코코넛 밀크 커피 스무디'입니다. 코코넛 스무디에 베트남 커피를 타서 주는데 이게 진짜 물건이에요!
옆에서 보시면 대충 어떤 음료인지 짐작이 가실 거에요.
음... 맛이 뭐랄까. 커피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넣은 아포가토와 비슷한데, 코코넛이 들어 있어 맛이 좀 더 부드럽고 향기가 좋아요. 쓰디 쓴 베트남 커피와 달콤한 스무디가 잘 어울립니다. 땀 흠뻑 흘리고 100% 원기회복 가능!
그리고 이건 처음에 주문한 mung bean cake 입니다. 한국말로 녹두케익 이라고 해야하나요? 아무튼 1천원에 5개를 줍니다.
열어보면 이렇게 생겼는데요. 이게 만지면 금새 바스러져요. 무슨 맛인가 하나 집어 먹어 보려고 해도 금새 부서지더라고요. 그냥 코코넛 커피에 넣어 먹어야 하나 보네요.
요래요래 코코넛 커피 스무디에 넣어 먹으면 맛이 100만배 더 고소해집니다. 베트남 북부는 그리 덥지 않지만, 중부인 다낭은 그나마 더운 날씨입니다. 더운 날, 바닷가 구경, 용다리 구경, 시장 구경 하느라 땀 쏙 뺐다면, 콩카페에서 코코넛 밀크 커피 스무디 한 잔 하세요. 원기회복, 기력충만, 에너지 게이지가 만땅으로 올라 찹니다.
아무튼, 다음 베트남여행은 다낭의 선짜반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린응사'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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