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다낭 여행 #8 -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엄지척~ 밀크티 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쎄오(XEO) 레스토랑에서 반쎄오 맛있게 먹고 호텔로 돌아가는 길. 후미진 뒷골목에 여행자는 하나도 없고 현지인들만 작은 목욕탕 의자에 앉아 뭔가를 마시고 있습니다. 뭘 마시나 자세히 보니 전부 똑같은 밀크티를 마시고 있어요! 원래 이 골목엔 '밀크티 더 머니(Milktea the money)'라는 아주 유명한 길거리 카페가 있었는데, 지금은 없어졌는지 사람도 없고 간판도 안보이더라고요. 그 바로 옆에 더 큰 가게가 하나 생겼습니다. 배는 이미 불러 더 이상 먹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얼마나 맛있길래 베트남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이 모여 있나 싶어 하나 사 마셔 봤습니다.


외국인은 없는 뒷골목에 머리 통만한 카메라를 들고 어슬렁거리니 사람들이 다들 신기하게 쳐다 봅니다. 저도 밀크티 하나 주문해 볼까요~ 가격은 1잔에 2만동(1천원)입니다.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쎄오 레스토랑에서 나와 오른쪽으로 길을 따라 오다가 사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만날 수 있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아보라호텔에서도 그리 멀지 않아요. 구글지도에는 아직 업데이트가 안되었는지 가게 이름이 없더라고요. 주소는 Quán Ăn Bốn Phương 이란 식당으로 되어 있던데, 그 가게 자리에 새로 생긴 모양입니다.







온통 베트남의 젊은 사람들로 북적북적. 이때 시간이 밤 10시 가까이 되었는데도 가게에는 자리가 없더라고요. 용다리와 한강 야경 보고, 밥도 먹고 이 골목을 지난다면, 다른 가게는 다 문 닫고 여기만 불을 밝히고 있어 찾기 어렵지는 않을 거예요.







가게 바로 옆으론 길다란 골목이 하나 있는데 거기까지 목욕탕 의자 놓고 사람들로 꽉꽉 찼습니다. 지붕이 천막으로 수동 개폐 시스템이라 비가 와도 바깥에서 마실 수 있습니다.







1천 원짜리 밀크티 치고는 양도 많고 진해 보이죠? 제가 밀크티를 좋아해서 여기저기서 많이 마셨는데, 이곳은 많이 달지 않고 적당히 진한 홍차와 고소한 우유가 잘 어울립니다. 한국이나 일본의 밀크티는 보통 홍차 맛이 굉장히 진한데, 여긴 그에 비해선 홍차 맛은 조금 덜 진하지만, 고소한 우유 때문에 훨씬 더 맛있게 느껴지더라고요. 건더기도 많이 들어 있어 에너지 보충에도 좋~겠습니다. 잘 밤에 먹어도 잠을 방해하진 않겠네요.







한 빨대 쪽~ 빨아보고 맛있어서 사진 찍는 것도 잊어 버리고 쭉쭉 먹었네요. ㅎㅎㅎ 속에 건더기는 3-4가지 젤리, 푸딩, 펄이라는 떡 같은 것도 들어 있고, 설탕에 절인 과일도 들어 있습니다. 후에(HUE)와 멀지 않은 도시여서 그런지 그곳에서 먹던 쩨(Che)에 들어 있는 게 다 들어 있네요.


베트남에서 정말 많은 밀크티를 마셨어요. 다른 도시에선 떡같은 펄만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긴 다양한 건더기들이 들어 있어서 독특하고 맛있습니다. 특히, 으마으마하게 더운 나라에서 여자나 아이들의 체력을 보충해줄 기특한 효자 음료랍니다. 바두엉이나 쎄오 레스토랑에서 반쎄오 먹고 여기서 후식으로 강력추천합니다. 다음엔 한시장에서 쇼핑도 하고 금은방에서 환전도 해볼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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