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닌빈 여행 #11 - 400년 묵은 베트남 최초의 성당 '팟지엠(Phat Diem)'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개인적으로 베트남 닌빈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곳은 땀꼭이나 짱안이 아닌 팟지엠(Phat Diem) 성당이었습니다. 팟지엠 성당은 400년의 역사를 가진 베트남 최초의 성당인데, 성 안드레아스락 신부가 최초로 사목 하신 곳입니다. 독특한 점은 19세기에 완성된 전체 건축물들이 서양과 동양의 양식을 모두 가지고 있는데, 15세기 베트남 오아조 시대 궁궐 양식을 하고 있습니다. 천주교를 믿는 분들에겐 베트남 여행 중에 꼭 가봐야 할 성지 같은 곳일 겁니다. 가는 길도 한적해서 베트남 시골길 여행하기에도 참 좋습니다.


시내는 제한속도가 40km인데, 팟지엠 가는 국도는 최고 80km 구간도 나옵니다. 오토바이 타고 가는 길에 소도 만나고, 오리도 만나고 참 즐거운 여정입니다.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길찾기'를 누르면 네비게이션이 실행되니 오토바이 타고 가실 때, 찾기 편리합니다. 버스 타고 가실 분은 닌빈 버스터미널에서 2번 버스를 타시면 됩니다. 하노이에서 오시는 분은 kimson행 버스를 타면 근처를 지나갑니다.











패키지 여행에서는 느낄 수 없는 자유여행 만의 재미가 있습니다. 내 맘대로 보고 싶은 곳 구경하고, 내리고 싶은 곳 아무 곳에서 내려 주변을 구경할 수 있으니까요!







해외여행에선 구글맵이 정말 효잡니다. 가리키는 곳으로 달리기만 하면, 저 앞에 성당이 똬앗~ 보이네요!







첫 인상부터 대단히 강렬합니다. 널직한 안공호수 위에 예수상이 있고, 그 뒤로 성당이 웅장하게 보입니다.







호수 오른쪽으로 돌아 옆으로 오면 입구가 보입니다. 입장료는 무료.







만약 오토바이나 차를 가져 오셨다면 입구 오른쪽에 보이는 곳에 무료 주차장이 있으니 저기 세우고 가세요. 특히 오토바이는 관리인이 있는 여기 세워야 도난 우려가 없습니다.







여긴 호수 건너 보이던 너른 공터. 정면에 팟지엠 대성당에서 가장 늦게 지어진 아름다운 종탑이 보입니다. 서양식 성 같기도 하고, 중국식 건축물 같기도 하고 묘한 느낌이네요. 위로 올라가 볼 수는 없지만 2층엔 무게 2톤의 종이 매달려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 스펠링 때문에 보통 팟디엠(Phat diem)이라고 부르는데, 팟지엠이 맞는 발음입니다.







이 종탑은 트랑룩 신부님이 만드셨습니다. 대상당 중에서 가장 마지막에 지어진 종탑은 19세기에 만들어졌는데, 18개의 건물이 모두 만들어지고 그 해 생을 마감하셨습니다. 신부 서품을 받고 팟지엠교구에서 주임신부로 일하는 모든 시간을 성당을 짓는데 보내시고, 임무를 완수하자마자 하느님의 품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종탑을 들어오면 길이 74미터, 폭 24미터, 높이 16미터의 대성당이 보입니다. 1800년대에 지어진 건축물인데, 평소 알고 있던 성당의 모습을 생각하면 사뭇 신선하네요.







건축물이 마치 불교의 다보탑처럼 생겼는데, 하늘로 치켜 오른 지붕 끝에는 천사들이 십자가를 들고 있습니다. 불교, 유럽, 동양의 양식이 모두 융합된 독특한 모양을 하고 있네요.











평소에는 대성당 정문은 닫혀 있어요. 옆으로 돌아 들어가야 합니다.







전체 구조는 대성당을 중심으로 주변으로는 성인들을 모신 5개의 예배당(Chapel)이 둘러 싸고 있습니다. 건축물들이 서구 교회 양식이 아닌 베트남만의 색다른 건축양식이라 색다릅니다.







대성당은 본 건물은 2층으로 된 불교 사원의 처마양식을 하고 있어요. 15세기 베트남 왕궁과 불교의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1972년엔 미군의 폭격으로 2개의 건물은 파괴되고 대성당도 조금 기울어 있습니다. 아무튼 여행자도 없고 미사도 업는 날이라 성당은 온통 제 차지가 되었네요.







내부의 제단 정면은 성모마리아상을 중심으로 많은 성인들의 그림을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마리아 상 위로 일곱 명의 순교자를 봉헌했습니다.







개인적으론 외부 보다는 내부가 더 아름다웠어요. 오래된 나무들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고, 2층 창문에서는 빛이 대각선으로 내려 옵니다.







이제 대성당을 나와 주변의 예배당을 둘러 볼게요. 이곳은 성 피터 예배당(Saint Peter's Chapel)입니다. 이 건축물은 트랑룩 신부가 만들었는데, 대중에겐 Father Six라고 알려져 있지요. 베트남 사람들에게 성경을 쉽게 전파하기 위해 시와 노래로 만들어 보급했다고 합니다.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도하기 딱 좋은 분위기 아니겠습니까? ^^*







이곳은 성 요셉 예배당(Saint Joseph's Chapel)입니다. 1896년에 지어졌는데 아름드리 나무와 참 잘 어울리네요. 아름답습니다.







이곳은 스톤 예배당(Stone Chapel)인데 5개의 채플 중에서 가장 먼저 지어졌습니다. 다른 채플과는 조금 떨어져 있는데, 독특하게 전체가 대리석으로 되어 있어요.







안으로 들어오면 파란 불빛의 성모마리아와 대리석에 조각된 문양들, 그 사이로 들어오는 빛들이 참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5개의 예배당 중에서는 이곳만 유일하게 내부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대리석 석조 예배당을 나와 대성당 반대편으로 돌아 나오면, 예수 성심 예배당(The Chapel of the sacred heart of JESUS)을 만납니다. 눈썰미 있는 분은 눈치채셨겠지만 5개의 예배당은 모두 각기 다른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는 들어갈 수 없어 밖에서 문틈으로 구경할 수 밖에 없네요.







마지막 이곳은 성 로크 예배당(Saint Roch's Chapel)입니다. 각기 다른 개성을 가진 건축물 구경하는 재미도 있네요.







돌아오는 길도 한적하니 베트남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특정 여행지를 구경하는 것보다 베트남 골목, 길거리, 사람 사는 풍경 같은 게 더 만족스럽습니다. 아무튼 성지순례를 하는 순례자들에겐 팟지엠 성당에서 Father Six의 발자취를 따라 가는 것도 큰 의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베트남 닌빈 여행에서 꼭 가봐야할 곳이랍니다. 강력추천!


다음 여행기는 현지인이 좋아하는 식당 '포보24'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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