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드 파리 대성당. 베트남 사파에도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습니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프랑스 풍으로 건축된 성당인데요. 사파 여행을 하다 보면 어디를 가든 꼭 사파 대성당 앞을 지나게 됩니다. 사파 운동장, 사파 호수, 성당 왼쪽 길을 따라 오르면 함롱산, 시외버스 정류장, 전통시장, 여행자 거리, 타반, 라오차이, 깟깟 마을 등 어디를 향하더라도 모든 길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성당을 돌아보는 사람은 많이 없는데, 오늘 내부는 어떻게 생겼나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파의 아침은 늘 성당 앞에 모인 소수민족 아낙들의 분주함으로 시작합니다. 직접 만든 물건들을 팔고, 또 유창한 영어로 여행 가이드를 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사람들입니다.
사파 노트르담 대성당의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성당 바로 앞엔 운동장이 하나 있습니다. 프랑스가 지배하던 시절에 개발된 휴양지라 그런지 곳곳에서는 프랑스의 냄새가 납니다.
평일 낮, 밤새 북적이던 길이 어느새 조용해졌어요.
문 닫힌 성당 입구는 소수민족 블랙흐몽과 플라워흐몽 아낙네들의 쉼터가 되었네요. 소수민족 구별하는 방법은 아래 지난 글 링크를 참고하세요.
(링크) 베트남 사파 여행 #7 - 소수민족 블랙흐몽의 '라오차이 마을' 트래킹
문은 언제나 열려있는데, 정문이 닫혀 있으면 옆 문으로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인 모양은 길죽한 T자 형상을 하고 있는데, 이름은 '대성당'이지만 규모가 작아서 시골의 작은 예배당 같은 느낌이네요.
스테인드 글라스의 작은 창문도 참 매력적이네요.
겉모습으로 상상한 것보다는 안이 참 깔끔하고 예쁘죠?
내부에 조명은 켜놓지 않았어도 스테인드 글라스에서 들어오는 알록달록 쪽빛으로 사랑 받는 느낌입니다.
성당은 어떤 이유인진 모르겠지만 꼭 본당 뒤에는 후원 같은게 있죠? 베트남도 늘 그런데 독특한 점은 동굴을 만들어 놨어요. 다낭, 호치민, 닌빈, 냐짱 등 에서 가 본 성당은 모두 동굴 같은 구조물이 있었고, 거기엔 돌아가신 신부를 모시고 있거나, 기도할 수 있는 곳이 만들어져 있었어요. 혹시 종교적인 의미를 아시는 분이 이 글을 보고 계신다면 좀 알려주세요.
성당 앞은 밤이 되면 낮보다 사람들로 더 북적이는 곳이 됩니다. 길 곳곳에는 커피나 먹거리를 파는 좌판이 열리고, 바로 앞 운동장에는 선선한 밤공기에 운동하러 나온 아이들로 북새통을 이룹니다.
낮에는 소수민족 아낙들로 북적였다면, 밤이면 귀여운 아이들이 전통 복장을 입고 앉아 있어요. 흐몽족 등 12개의 소수민족 여성들은 15세~18세에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래서 아이를 들쳐업고 다니는 앳된 여자들을 자주 만나게 됩니다. 그 아이들이 조금 자라면 이제 관광객들을 상대로 전통의상을 입고 물건을 팔러 시내로 나가게 됩니다.
사파에서 여행자들이 느끼는 물가는 호찌민이나 하노이에 비해서도 비교적 비싸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소수민족들은 여전히 1인당 연 소득이 $200달러가 안된다고 하니 빈부격차가 심각한 곳이에요. 이제 6살 정도 된 아이들이 사진을 찍어주는 대가로 고사리 손에서 2만동(1천원)짜리 팔찌를 하나 내미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사진에서도 보이는 조금 떨어져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는 부모 마음도 저와 같은 마음이었을 겁니다.
아무튼, 사파 여행에서 매번 지나치게 되는 노트르담 대성당도 안으로 한번 들어가 보세요. 사람이 이렇게도 없나 싶어 개인적으론 대단히 좋은 경험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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