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 여행 #14 - 소수민족 블랙 흐몽족이 사는 '깟깟마을' 트래킹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앞선 글에서 라오차이 마을, 타반 마을 트래킹을 보여드렸었죠. 오늘은 고산지대 소수민족 마을 트래킹 세 번째 '깟깟마을(Cat Cat Village)'입니다. 깟깟마을은 블랙 흐몽족이(Black H'mong) 주로 살고 있는 마을인데요. 사파 시내에서 불과 3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작은 언덕을 넘으면 저 멀리 3.143미터의 판시판산 아래로 고산들과 계단식 논 풍경이 펼쳐지는데, 가는 길이 가깝기도 하지만 지루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전에 보셨던 다른 두 마을보다는 비교적 상업화되어 입장료도 있고 물건 파는 곳도 많지만, 볼거리는 더 다양하기 때문에 한번 쯤은 걸어 볼만한 이색적인 트래킹이 될 겁니다. 그리고 다리가 조금 더 튼튼하다면 깟깟마을에서 4km 정도 산길을 더 걸어 들어가면 남색으로 염색한 전통의상을 입은 블랙 흐몽족들이 실제로 거주하는 신짜이 마을도 있습니다.



제가 묵고 있는 시너리 호텔에서 나오면 깟깟마을까지 1km 정도만 걸어가면 됩니다. 전에 보여드렸던 라오차이 마을까지는 5.5km가 떨어져 있네요.







사파의 아침풍경 참 아름답습니다. 멀리 보이는 높은 산은 3.143미터의 판시판산인데, 인도차이나 반도에서는 가장 높은 산입니다. 백두산이 2,700미터 정도이니 얼마나 높은 산인지 짐작이 갈 겁니다.







가는 길이 하나도 지루하지 않겠죠?






저기 언덕 위에는 판시판 케이블카 승강장이 있어요. TV예능 <신서유기4>에서 케이블카 타고 산으로 가는 장면이 있는데, 바로 저겁니다. 이용료가 70만동(3만5천원) 정도 하는데, 비싸서 전 안탔습니다.







아무튼 사파 시내에서 걸어 오면 30분 정도 걸릴테고, 시너리 호텔 쪽에서 왔다면 10분이면 매표소 앞에 도착하게 됩니다.







입장료는 어른 5만동, 어린이 2만동이고, 표를 끊으면 지도를 한장 줍니다. 뭐 길이 복잡하지 않고 일방통행 길이라 그리 필요하진 않더라고요.







깟깟마을을 둘러보는 건 매표소부터 대략 1.5km 정도만 걸으면 됩니다. 중간에 전통 공연하는 곳도 있고, 소수민족 옷 만드는 걸 구경할 수도 있는데, 천천히 구경하며 걷는다면 1시간 정도면 충분하리라 봅니다.







마을 초입부터 전통 수공예품 파는 상점들로 북적이네요. 구경하며 슬슬 걸어가 볼까요~












여기 사는 사람들은 아침에 눈 뜨면 매일 이런 풍경을 보겠죠?







가는 길 중간중간에는 흐몽족의 전통가옥을 구경할 수도 있어요.






단, 강아지들이 표 검사를 한다는 것. ㅎㅎㅎㅎ







소수민족의 주된 수입이 전통 수공예품을 만들어 파는 거라, 대부분은 물건을 만들고 파는 곳으로 쓰이고 있네요.







집 안에는 돼지와 사람이 함께 사는 곳도 있습니다.







오리와 열심히 소통 중인 흐몽족 꼬맹이.







내리막 길 끝에는 개울이 있고, 주변엔 쉼터와 공연장 등이 있어요.












흔들리는 나무 다리를 건너면 시원한 폭포도 만납니다. 사파가 아무리 선선한 날씨라고 해도, 이정도 걸으면 땀으로 홀딱 젖을 거에요. 여기서 잠시 폭포 물줄기 맞으며 쉬었다 가세요.












폭포 떨어지는 주변에는 블랙 흐몽족들이 실로 옷감을 짜고 염색하는 전 과정을 구경할 수 있어요. 일흔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염색 패턴을 그리는 모습에서 내공이 느껴지네요.







그리고 건물 안에선 전통 공연도 1시간마다 열립니다.







요리하는 와이프에게 사주고 싶은 칼, 그리고 내 방에 걸어 놓고 싶은 큰 칼이 있지만, 입국 시 문제가 될 것 같아 못 사겠네요. ㅎㅎㅎㅎ







마을 청년들이 산 비탈을 깎아 밭으로 개간하고 있네요. 계단식 논과 밭이 이런 식으로 만들어 지나 봅니다. 돌을 치우고 낙엽을 태우고 땀을 송글송글 흘립니다.







이쯤이 깟깟마을 끝이에요. 계곡 사이를 가로지르는 저 다리를 건너면 끝납니다. 다리를 건너면 젊은 청년들이 사파 시내까지 오토바이 택시 '세옴' 영업을 하고 있어요. 그런데 우린 일행이 둘이라 택시를 잡아 타고 시내까지 갔는데, 택시비를 보통 10만동(5천원) 정도로 흥정하는데요. 저는 깎아서 8만동(4천원)에 하기로 하고 탔어요.


그런데, 사파광장에 도착하니깐 미터기가 8만동을 가르키고 있더라고요. 깟깟마을에서 사파 시내까지는 중간에 일방통행 길이 있어서 빙 둘러서 들어가야 해서 그런가 보더라고요. 그래서 애초에 택시 기사가 흥정했던 10만동을 주고 내렸습니다. 1천원 정도는 팁으로 줘도 괜찮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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