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사파에는 '리틀 사파' 같은 한국인 여행자의 성지 같은 식당이 몇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곳에 가보면 정말 한국 손님밖에 없어서 개인적으론 별로 내키지 않더라고요. 한국 사람이 싫은 게 아니라 베트남까지 와서 동네 김밥천당 같은 느낌을 느끼기 싫다고 해야 하나요? 아무튼 개인적으론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식당을 경험하고 싶어 그렇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앞서 트립어드바이저 2위 식당인 '굿모닝 베트남'에 이어, 현재까지 1위에 랭크되어 있는 모먼트 로맨틱(Moment Romantic)이란 식당을 찾았습니다. 이 식당은 사파타운 중심가에서 조금 떨어진 끝자락에 있는 집이라, 조금 걸어 내려가야 하지만 맛이라도 볼 겸 일부러 찾아가 봤습니다.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사파 여행자거리는 밤도 알록달록 분위기 좋~습니다. 이 길로 5분 정도는 걸어 내려가야 모먼트 로맨틱 레스토랑이 나옵니다.
여기가 모먼트 로맨틱 입구입니다. 사파는 저녁 이른 시간부터 문 닫는 식당이 많아요. 현재 시각 저녁 8시 30분 정도밖에 안됬는데, 영업 끝난 식당도 많고 사파 끝이라 그런지 길이 어두컴컴하네요.
자세한 위치는 지도에 표시했으니 참고하세요. 거의 사파타운 끝자락에 붙어 있어요. 조금 더 내려가면 라오차이 마을 가는 길과 만납니다.
입구에 메뉴판이 있고, 셋트메뉴 소개나 그날의 스페셜 메뉴 같은 걸 밖에서 알 수 있어 좋네요.
여기도 영업 시간이 끝나가나 봅니다. 프랑스 가족 한 팀만 남았네요.
자, 메뉴판을 볼까요~ 뭘 먹을까... 먼저 핫팟(HOT POT)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핫팟은 하노이에서 먹을 거라 패스했어요. 하노이에 제가 알아낸 베트남 직장인들에게 유명한 핫팟 맛집이 있거든요.
그래서 간단히 허니 소스를 곁들인 그릴드 치킨 하나와... (Grilled Chickens With Honey Sauce, 가격은 11만동(5,500원))
그리고 버섯을 곁들인 담백한 두부볶음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Stir-fried TOFU With Mushrooms, 가격은 6만동(3천원))
두 음식 모두 밥도 함께 나옵니다.
먼저 나온 건 두부볶음입니다. 저녁을 많이 먹지 않으려고 주문한 음식인데, 쌀밥을 보니까 식욕이 확 오르네요. ㅎㅎㅎ
두부볶음은 느타리버섯과 튀긴 두부, 양파, 당근을 간장 양념해서 볶은 음식인데, 자극적이지 않고 적당히 짭잘하고 무난한 맛입니다. 대단히 추천한다기보다는 그럭저럭 가볍게 먹을 만한 음식이네요.
그리고 이건 그릴 치킨입니다. 한국 식당에서 나오는 제육볶음처럼 철판에 자글자글 끓으며 나오네요. 이 음식은 불고기 양념 맛이라 한국인 입 맛에도 아주 잘 맞는 음식이었어요. 그래도 차이가 있다면 생강 맛이 진하고 다소 짠 맛이 강해서 밥과 함께 먹어야 합니다.
그릴에 구워서 약간의 숯불 맛도 나는 것 같고 짭쪼름해서 그런지 이게 자꾸 땡기네요. 밥반찬으로 아주아주 훌륭한 음식입니다. 맛을 뭐라 해야 하나, 생강 맛+불고기 맛이 나는 닭볶음입니다.
주인장이 한국인이란 걸 알고 매운 고추를 갖다 주시는데 3~4개 섞어먹으면 더 맛납니다. 단, 베트남 고추는 아주 매우니 고추는 먹지 말고 고추 맛만 우러나오게 해서 드세요.
모먼트 로맨틱 레스토랑은 음식 가격이 보통의 베트남 현지인 식당 보다는 조금 비싼 감이 있지만, 과일 후식도 있고 직원과 주인장이 아주 친절한 식당입니다. 맛은 평범하나 주인장이 웃는 얼굴에 친절해서 또 가게 될 그런 식당이네요. 트립어드바이저 1위는 맛만으로 되는 게 아닌가 봅니다.
내일은 사파시장에서 소수민족 할머니들이 손수 한땀한땀 수 놓은 옷이나 사러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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