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4 - 해 떨어지면 다른 세상이 되는 '하노이 야시장과 맥주거리'

베트남 하노이 여행에서 밤이 되면 하노이 야시장으로 가보세요. 호안끼엠 호수 북쪽에서 시작해서 동쑤언 시장 일대까지 차량을 통제하고 야시장이 열리는데요. 낮에도 사람들로 복닥대지만, 주말 밤이면 차가 없어져서 더 자유롭고 흥겹고 신나는 곳이 됩니다. 해외여행에서 밤에 뭐 할께 딱히 있나요. 이런 곳에서 재미나게 구경하고 쇼핑하고 먹고 오면 되는 거지요. 야시장이 열리는 시간은 매주 금~일요일 저녁 7시~11시까지 입니다. 평일이라 아쉽다는 분들도 걱정 마세요. 맥주 거리는 매일 밤 불타오르니까요.

자, 야시장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위치는 지도에 별표로 표시했습니다. 호안끼엠 호수에 동그란 로터리가 있는데, 거기 분수대부터 북쪽 동쑤언시장까지 그 일대 골목골목에 야시장이 열립니다. 맥주거리는 야시장 조금 오른쪽에 '맥주거리'라고 별 표시해 둔 곳입니다.

낮에 다들 어디 숨었다 왔는지, 밤이 되니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데, 사람이 좀 북적대니까 더 분위기 좋네요.

베트남은 중국보다 인건비가 싸서 메이드인 차이나 보다 메이드인 비엣남 물건이 월등히 많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쇼핑하는 데 전혀~ 부담이 없어요.

한국 사람들은 운동화는 꼭 정품 대리점에서 구매하는데, 서양인들은 이런 델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신발 파는 가게는 죄다 서양인들로 북적이네요.

전체 규모로 따진다면 아마 방콕의 짜뚜짝 시장과 맞먹을 정도로 큽니다. 아마 하루 이틀 가지고는 골목을 다 돌아볼 수도 없을 거에요. 조금 다니다 보면 내가 어딜 안 갔는지 기억도 안납니다.

하노이는 한국 사람도 많이들 가는 곳이라, 양꼬치 파는 아주머니가 한국말로 2만동(1천원)이라고 외칩니다. ㅎㅎㅎㅎ

그래서 천원 주고 하나 사먹어 봤는데, 이거이거 정말 맛있어요. 밤에 맥주 한잔 하려면 몇 개 사들고가면 배도 부르고 안주로 그만입니다.

한국인이 많이 가는 곳엔 한국음식이 빠지면 안되겠죠? 김밥도 있고 회오리 감자도 있네요. 근데 김밥튀김도 있어요!

길거리 음식 퀄리티가 남다릅니다. 1천원만 내면 못 사먹는 음식이 없어요~

식상한 중국산 제품 파는 시장 보다는 이런 곳이 더 다양하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더우면 냉장고 바지 3천원 주고 하나 사입으면 가랭이로 바람 슝슝 들어오고 좋~아요.

재미난 커플 캐릭터 팬티도 있고, 요즘 너도나도 하나씩 들고 다니는 손선풍기도 있네요.

하노이 근처에는 한국의 이천, 여주, 광주처럼 도자기로 유명한 밧짱이란 도시가 있어요. 거기서 만든 다기세트도 아주 저렴하게 팝니다. 들고 가는 게 좀 걱정이지만 아무튼 차 좋아하는 분들은 눈이 뿅뿅할 겁니다.

거리 끝에는 동쑤언 시장이 있고 그 일대까지 야시장이 열립니다. 낮에는 동쑤언 시장 안을 구경하세요. 안에도 바깥만큼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이 열린답니다.

시장 끝부터는 이제 본격적으로 먹거리 상점들이 줄을 섰습니다.

야시장에서 군것질하고 본격적인 먹방은 여기서 찍는 걸로~

개인적으로 언제나 솔깃한 커피 가게. 보통은 커피만 팔지만 마셔보고 싶다면 한잔에 1천원 정도에 팔기도 합니다. 맛보고 사는 것도 좋겠지요?

동쑤언 시장에서 오른쪽으로 꺽어 돌아 내려오면 이제 본격적인 맥주 거리가 시작됩니다. 맥주 거리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주말에도 열리지만, 평일 밤에도 벌겋게 불타오릅니다.

펍에도 사람들로 가득하고...

길거리에서도 맥주와 맛있는 안주를 먹는 사람들로 복닥대지요. 하노이 여행에선 다른 곳 다 빼놓더라도 야시장은 한번 꼭 가보세요. 하루 신나게 먹고 마시고 쇼핑하고 즐거운 마음에 호텔 들어가면, 아마 피곤해서 씻지도 않고 잘 겁니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