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14 - 달달한 밤 꽃길을 원한다면 '호안끼엠 호수' 야경

베트남 하노이에는 호수가 많아 '호수의 도시'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중에서 남북으로 길게 이어진 호안끼엠 호수가 대표적인 곳인데요. 호수 주변 산책로는 밤이면 꽃과 불빛으로 더 아름다워집니다. 원래는 차가 다니는 길이지만 매주 금요일~일요일 저녁 7시~11시까지는 차 없는 거리로 바뀌어서 산책하기 참 좋습니다. 주말 저녁 호수 풍경이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아참, 그리고 호안끼엠 호수 근처에 숨어 있는 대형마트도 한 곳 알려드릴게요.

아마 하노이에서 호안끼엠 주변이 가장 번화한 곳일 겁니다. 데이트 하러 나온 베트남 젊은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호수 위치는 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호수 왼쪽에 '인티맥스'라고 적혀있는 노란색 별표시 된 곳이 대형마트 위치입니다.

200원인가 주고 산 아이스크림 쪽쪽 빨며 산책을 해볼까요~

호안끼엠은 한자로 '환검(還劍)'이라 씁니다. 검을 돌려준다는 뜻인데, 이 호수에 사는 거북이가 준 칼을 가지고 명나라와의 전쟁에서 이겼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다시 거북에게 칼을 돌려줬다고 해서 이름을 환검이라고 붙였다고 하네요.

호수 북쪽에는 붉은 색 다리가 하나 있는데, 다리 건너 섬에는 응옥선(Ngoc Son)이란 작은 사당이 있습니다.

호수 주변으로는 예쁜 꽃들이 피어 있고, 바람도 시원하고, 사람들은 깔깔 웃고, 기분 상쾌한 산책이네요.

여기가 아까 빨간 다리로 연결된 응옥선 사당 입구입니다. 1865년에 세워졌는데, 몽골군을 격퇴한 전쟁 영웅과 유교, 도교의 성자들을 섬기고 있습니다.

그런데 호수 주변 한바퀴 도는 것만해도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여긴 패스~ 입장료는 3만동(1,500원)입니다.

이런 분위기면 없던 사랑도 막 생기지 않으까요? ^^*

응옥손 사당과 빨간 색 다리가 정말 예쁘네요. 아까 전설 이야기할 때 나왔던 거북이 박제도 있다고 하던데....

차가 다니던 도로에서는 베트남 젊은 아이들의 즉흥 연주도 열리고 활기차네요.

호안끼엠 호수 야경은 생각보다 예뻤어요. 호수 가운데엔 거북탑이 있는데, 저기서 하늘로 불빛도 쏴 올리고 반짝반짝 분위기 좋~습니다.

커피 회사가 후원하는 베트남 전통 공연도 하던데....

등에 농약통 같은 걸 둘러메고 다니면서 커피도 한잔씩 무료로 나눠주네요. ㅎㅎㅎ

이건 하노이 우체국 앞에 있는 1842년에 지어진 호아퐁탑(Tháp Hòa Phong)입니다. 원래는 우체국 자리에 바오 사원이 있었는데, 프랑스 식민시절 우체국을 지으려고 사원을 없애는 바람에 지금은 탑만 남았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건축물인지는 몰라도 여기서 사진을 많이 찍더라고요.

한국에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많죠. 경북 안동에는 독립운동가 집안의 99칸 기와집 '임청각'이 있었는데, 일본이 집터의 기운을 없애버리려고 중앙선 철도를 집 가운데로 관통하게 놓아서 집 절반이 날아가고, 집안이 대대손손 힘들었던 이씨 집안이 있습니다.

혹시 임청각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면 제 예전 글 http://unzengan.com/353 를 참고하세요.

다시 꽃길을 걸어 호수 남쪽을 돌면...

인티맥스(Intimex)란 대형마트가 하나 있습니다. 호안끼엠 주변 호텔에 묵을 때, 대형마트를 찾는다면 여기가 아마 가장 가까울 겁니다. 골목으로 10여미터 들어가면 나옵니다.

다른 글에서도 늘 이야기하지만, 베트남 마트 정말 저렴하죠. 잇몸에 좋다는 센소다인 치약도 저렴하고, 한국에선 비싸서 망설였던 아마드 얼그레이, 폼 클렌징, 맥주 등등 저렴한 상품이 많으니, 가격 잘 비교해보고 한국보다 많이 싸다 싶은 생필품은 가방이 허락하는 만큼 쇼핑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