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 여행 #17 - 천년 묵은 베트남 최초의 대학 '문묘-국자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문묘(국자감)는 베트남 최초의 대학으로 알려져 있는데, 1070년 공자와 그의 제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습니다. 훗날, 베트남의 대유학자 주반안을 모시기 시작하면서 명실상부한 베트남 학문의 본거지가 되었는데, 지금도 베트남 학생들에겐 성지나 다름없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제가 찾은 날은 토요일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베트남 학생들로 북적북적입니다. 멋진 곳도 좋지만 현지인들에게 의미 있는 곳을 여행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문묘 앞에 도착하니 길 건너에 천막을 쳐놓고 사람이 많이 모여 있습니다.







중고서적을 파는 장마당인데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정말 많이 왔더라고요. 책 가격도 1~2천원 정도 하네요.







주차장은 이미 오토바이로 발 디딜 틈이 없네요.






자, 안으로 들어가 볼까요. 2층에 종이 달린 '문묘문(文廟門)'으로 들어갑니다. 입장료는 3만동(1,500원)입니다. 학생은 15,000동, 15세 미만 아이들은 무료.







문묘는 일직선상에 있는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하는 길쭉한 모양을 하고 있어요. 목적지는 북쪽에 표시한 곳이지만, 입구는 지도 아래 별표로 표시한 곳이니 참고하세요.







아까 지도에서 보셨듯이 문묘는 여러 개의 문을 통과하고, 또 여러 개의 연못이 있습니다. 그중 가장 아름다운 문은 2층에 동그란 구멍이 있는 규문각(奎文閣). 1805년에 지어졌는데, 여길 통과하면 과거에 급제한 1307명의 진사제명비가 늘어섰습니다.







가운데 큰 연못 좌우로 비석을 보관한 건축물이 있습니다.







진사제명비는 베트남 리왕조 시절 과거시험에 합격한 1,307명의 이름과 생년월일, 출생지, 업적 등을 기록한 비석이 서 있어요.







원래 이곳은 '공자'를 모시는 곳이라, 공자의 위패가 있는 대성전에 사람이 제일 많을 것 같지만, 사실 비석 주변이 제일 많아요. 비석을 떠받치고 있는 거북이를 만지면 대학에 합격하거나 공부를 잘한다는 믿음이 있는데, 베트남 사람들이 너무 만져대서 새까맣게 될 정도였지만, 지금은 못 들어가게 막아 놨습니다. 그래도 팔을 뻗어 거북 등을 만진 흔적이 있네요. ㅎㅎㅎ






진사제명비각을 지나면 앞으로 대성전(大聖殿)이 보입니다. 두 개의 건물이 이어져 있는데, 뒷 건물에 공자 위패를 모시고 있습니다. 베트남 부모들이 어릴 때부터 아이를 데리고 오네요. 요즘 베트남도 교육열이 과거 한국 못지않습니다.







만세사표(萬世師表). 만 세대 스승의 본보기란 뜻인가요. 청나라 강희제가 썼다는데, 느므느므 깨끗하네요.







여기가 공자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입니다. 여기가 문묘의 핵심인데 베트남 사람들은 비석 지고 있는 거북이에 관심이 더 많습니다.







하노이나 근교의 학생들 졸업사진은 아마 대부분 여기서 찍을 거에요. 제가 찾은 날도 졸업사진 찍는 아이들이 정말 많더라고요. 저 뒷 건물이 이곳의 핵심인 문묘(文廟)-국자감(國子監)입니다.












1층 전경정학(傳經正學) 현판 아래에는 베트남의 대유학자 주반안(Chu Van An, 주문안<周文安>)이 앉아 있습니다. 얼마나 대단한 분이냐면, 한국의 퇴계나 율곡과 비교하면 될 겁니다.







건물 1층에는 학교에서 공부하던 학생들의 옷과 서책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는 베트남 사람들이 만지고 싶어 하던 거북이가 금으로 되어 있네요. 진짜 금이랍니다.







2층에는 베트남에서 유학을 장려한 황제 세 분이 모셔져 있습니다. 그들의 업적을 영어로 구구절절 적어 놨던데, 다 좋은 말만 있는 관계로 패스~







뭔가 굉장히 신선한 기념품 샵을 지나...







아까 지도에서 문묘 왼쪽에 있는 녹색지역 '꾹뜨잠(국자감) 공원'으로 빠져나왔습니다. 오른쪽 담 뒤로 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그냥 공원을 끝까지 가로질러 걸어봐야겠습니다. 볼 거리가 많다기 보다는 현지인들에게 의미 있는 곳을 저도 구경했네요. 다음 하노이 여행기는 오바마가 먹고 갔다던 분짜 흐엉리엔으로 가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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