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간, 현지인들이 회식한다는 퍼꾸온훙벤 식당에 이어, 근처 서호(西湖) 밤 산책을 나갑니다. 서호는 하노이에선 가장 큰 호수이자 가장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는데요. 현지인들은 '호 떠이(Ho Tay)'라고 부릅니다. 개인적으론 현지인도 많지만 관광객은 더 많은 호안끼엠 호수보다는 덜 화려한 서호 산책이 더 좋았어요. 하노이 시민들의 휴식처로 사랑받는 곳이고, 자전거 타고 다니는 현지인들도 많습니다. 특히, 석양이 지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는데, 밥 먹고 오느라 시간을 놓쳤네요. ㅎㅎㅎ 어떤 곳인지 살살 걸어 볼까요~
여기 석양이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해가 금새 지고 파릇해졌네요. 에고... 그래도 주변 고급 주택들의 불빛이 어우러져 잔잔한 분위기가 참 좋습니다.
지도에서 본 서호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남쪽으로는 사원이 몇개 있는데, 밤이라 들어갈 수 있을려나 몰라요.
밤 공기 마시러 나온 현지인들만 몇 있어서 조용해서 좋네요.
공원엔 닭들도 삽니다. 한놈은 알을 품고 있는 것 같은데...
남쪽을 조금 걷다 보니 불 밝힌 사원이 하나 보입니다. 여긴 쭝 투이 띠엔(Trung Thuy Tien Temple)이란 사원인데, 최근 보수공사해서 돌다리로 바꿨네요. 원래는 아주 오래된 나무다리였거든요. 낮에는 참배객도 많다고 하던데, 밤이라 들어갈 수 없어 안타깝습니다.
조금 더 걸으니 쩐꾸옥 사원(진국사, 鎭國寺)이 나옵니다. 이 사원은 6세기에 세워진 절인데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이라 참배객이 많다고 하네요. 아직 문이 열렸나 들어가 볼까요?
절간이 호수 가운데 있어서 건너는 다리가 참 운치있습니다. 그런데.... 이곳도 밤이라 문을 닫았어요.
어쩔 수 없이 바깥 벤치에 앉아 절탑을 구경합니다. 여길 먼저 보고 밥을 먹을 걸 그랬나 봐요..... 난 본능을 따랐을 뿐....
불빛이 아늘아늘 거리는 하노이의 밤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부디 하노이 여행에서 한국에서 다시 채울 수 있도록 다 비우고 가시길 바랍니다.
이 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면 제가 전에 보여드렸던 보타닉가든(박타오공원)이 나오고, 호찌민 묘가 있는 바딘광장으로 이어집니다. 이제 하노이의 마지막 밤을 동쑤언시장에서 벌겋게 태워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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