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사아 여행 연재를 시작하며...
언제나 여행이 끝나고 돌아오면, 무슨 사진으로 어떤 이야기를 풀어갈까 고민입니다. 제가 아는 걸 다른 이는 모를 수도 있을 테고, 또 저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도 있을 텐데, 어느 수준까지 자세히 적어야 하나 늘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특정 나라가 좋아 매년 같은 곳을 가는 사람도 있고, 또 한 번 갔던 곳은 안 가는 사람도 있기 마련인데, 아무튼 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을 위해 '뭐 이런 것 까지...'라고 할 정도로 자세히 적어보도록 할게요. 알아도 크게 쓸데는 없지만, 알아두면 더 편리한 여행이 될 겁니다. 자, 말레이시아는 어떤 나란지 오늘부터 시작할게요~
말레이시아 여행 경로는? (싱가포르 포함)
이번 여행은 밤 비행기를 타고 동쪽 보르네오 섬에 있는 코타키나발루를 시작으로 쿠알라룸푸르, 말라카(멜라카), 페낭(피낭), 그리고 말레이 서쪽 대륙 가장 아래 붙어 있는 싱가포르을 경유해 다시 코타키나발루로 가서 일정이 끝납니다. 총 14박 15일 일정인데, 한 도시에서 3박 4일씩 머물렀고요. 말라카는 작은 관계로 이틀 정도 머문 여정이었습니다. 보통 말레이는 한국에서 3박 4일 일정으로 많이 가니까 각 도시 여행 계획 세우는데 참고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첫 여행지가 쿠알라룸푸르인데 왜 코타키나발루행 밤 비행기를 탔나면, 코타에서 꽐라로 가는 첫 비행기가 새벽 5시에 있어서 아침부터 여행을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천공항 아시아나 라운지에서 주린 배를 채우고 양주 몇 잔을 들이킨 다음 비행기에선 완전 기절~
※ 참고로, 출발 비행기는 저가 항공사인 에어 서울을 이용했고, 국내선과 싱가포르 갈 때는 에어 아시아, 말레이시아 항공 등을 이용했습니다.
말레이시아는 어떤 나라?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는 서 말레이시아가 있고, 동쪽 보르네오 섬 북부의 동 말레이시아로 이뤄졌습니다. 서 말레이 아래로는 싱가포르와 국경이 닿아 있고, 북쪽으로는 태국과 연결되어 있고, 서쪽으로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과 인접해 있습니다. 동 말레이는 인도네시아 령 보르네오, 브루나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데, 전체 면적은 남한의 3.3배에 이릅니다. 수도는 쿠알라룸푸르.
양주 몇 잔 연거푸 마시고 잠깐 잔 것 같은데, 그새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새벽 시간이라 공항에선 식사할 수 있는 곳이 맥도날드 밖에 없네요.
햄버거로 13.5링깃(3,700원) 짜리 햄버거로 간단히 아침을 때웁니다. 말레이시아는 헌법으로 이슬람교를 믿어야 해서 그런지 돼지고기가 안 들어 있는 할랄(HALAL)음식이 대부분입니다. 햄버거도 그렇네요.
말레이시아 종교
헌법상 말레이인(인구의 약 60%)는 국교인 이슬람을 믿어야 합니다. 하지만 중국, 인도 등의 다른 인종은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어 있어 도교, 불교, 기독교, 힌두교 등 여러 문화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최근 반무슬림 정서가 커지고 있지만 말레이시아는 요즘 문제를 일으키는 이슬람 원리주의, 근본주의 등은 엄격히 법으로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밤 12시에 도착해서 5시에 쿠알라로 떠나는 비행기를 타야 하는데.... 손님이 없어 결항되고 오전 7시 30분 비행기로 합쳐졌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바로 서울에서 쿠알라로 쏘는 건데, 괜히 머리 쓰다 공항에서 난데 없이 7시간을 노숙하게 생겼네요.
저가형 항공사 이용시 주의사항
저가형 항공사는 물만 무료로 제공하며 기내식, 담요, 이어폰 등은 유료로 제공합니다. 그리고 비행기 연착, 결항 등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면 예약할 때 추가 보험료를 내야 보상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내 수화물은 7kg까지 무료지만 위탁 수화물은 무게에 따라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요. 심지어 카드 결제의 경우 수수료 또한 이용자가 지불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니, 이용하는 항공사의 홈페이지를 꼼꼼히 확인하세요.
이유야 어쨌든 시간이 많이 남아 도는 관계로 유심칩이나 구매해야겠네요. 코타 공항 1층에 있습니다. 말레이에는 주요 통신사가 디기(Digi) 와 핫링크(Hotlink) 두 곳이 있어요. Hotlink가 조금 더 통신망이 촘촘해서 음영지역이 없다고는 하는데, 멀리 배 타고 섬 들어가면 안 되는 건 똑같아서 저는 아주 쪼~끔 더 저렴한 Digi를 선택했어요.
보통은 사용기간 일주일 유심을 판매합니다. 위 35링깃(9,500원)과 26링깃(7,100원) 유심도 일주일 이용 유심입니다. 전 보름 동안 있는 관계로 한 달 사용 가능한 걸로 구입해야 하네요.
이런 것들도 다 일주일 짜리입니다.
한 달 쓰는 걸 물어보니 40링깃(10,900원)과 38링깃(10,300원) 두 가지를 추천해 줍니다. 40링깃 짜리는 기본 5GB에 하루 1GB씩 추가로 제공해서 한 달 동안 총 35GB를 사용할 수 있고 5링깃 통화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전 통화는 필요없고 데이터만 있으면 된다고 하니 38링깃 짜리 16GB로 추천해주네요.
유심 구매시 주의사항
한국은 데이터만 있으면 유튜브, SNS, 인터넷 모두 사용할 수 있는데, 말레이는 데이터만 있으면 오직 웹서핑만 할 수 있습니다.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같은 SNS나 Youtube, Vimeo 같은 VOD는 별도의 전용 데이터를 구매해야 하는데, 적절히 조합된 유심을 구매하면 문제없이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잘 못 구매했다 싶으면 교환해 달라고 하면 교환도 해줍니다.
아무튼 16GB를 한 달 동안 1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는 기쁨에 냉큼 사서 끼웠습죠.
그런데 다른 동남아에서는 없는 복잡한 등록절차를 밟아야 하더라고요. 걱정 마세요. 직원이 알아서 한국어 메뉴도 척척 눌러가며 설정해 줍니다.
그런데 끼우고 설정을 다 하고 보니 인터넷은 되는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스토리 같은 SNS가 접속이 안됩니다. Digi 어플을 깔아서 확인해 보니 오로지 인터넷만 18GB 이용할 수 있다고 되어 있어요. 원래 16GB인데 Digi 어플을 깔면 보너스로 데이터 용량을 더 줍니다.
그래서 직원에게 물어보니, 말레이는 데이터는 오직 인터넷만 가능한 거고, SNS나 유튜브 같은 VOD는 별도의 데이터를 구매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SNS 되는 걸로 똑같은 38링깃 짜리로 교환받았어요. 데이터를 조금 썼는데 무상으로 교환해 주더라고요. 유심을 교체하고 Digi 어플에 들어가 보니 이제 SNS도 되고 Video/Music, 인터넷 다 뜨네요.
SNS 되는 유심은 SNS 15GB, Video/Music 2.5GB, 인터넷 8GB, 전화/문자 수신을 제공합니다.(발신은 별도로 구매해야 됩니다.) 위에 적힌 '0143587454'가 수신 가능한 전화번호입니다. 그리고 '15GB Social Expires in 20 hours'는 20시간 지나면 끝나는 게 아니라, 20시간 후에 다시 그만큼의 데이터를 채워주니까 사실상 무한이라고 보면 되고요. SNS와 Video/Music은 인터넷 데이터 8GB를 소모하지 않습니다.
다음 글부터 이제 본격적으로 쿠알라룸푸르 시내를 파헤쳐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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