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영화 특집 3탄> 오늘은 몇 일 전 <좀비랜드>와 <28일 후>에 이어 세번째 좀비영화특집 포스팅으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새벽의 저주' 입니다.
'새벽의 저주'는 '조지 로메로' 감독의 일명 '시체 3부작' 중 두번째 영화인 '시체들의 새벽(1978)'을 리메이크 한 영화입니다. 시체3부작은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1968)>, <시체들의 새벽(1978)>, <시체들의 날(1983)>을 말합니다. 리메이크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증명된 탄탄한 스토리를 현대의 발달한 기술을 접목해서 작품을 한층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좋은 시나리오가 부족한 현상은 우리나라 뿐만아니라 헐리우드에서도 영화 제작사들이 눈에 불을 켜고 좋은 시나리오 찾느라 여념이 없는데요, 그래서 더더욱 리메이크 영화들이 각광을 받는 이유라 하겠습니다.
원래 좀비 이야기 탄생은 서아프리카 부두(Voodoo)족이 숭배하는 '뱀의 신'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이건 오래전 제가 많이하던 '월드오브 워크래프트'라는 MMORPG 온라인게임에서 많이 나와서 아주 잘 알고 있지요. ㅎㅎㅎ 아무튼 부두교에서의 좀비는 영혼없이 살아움직이는 시체를 말합니다. 손까락 한번 찌르고 들어가 볼까요?
▼ 예고편
영화의 시작은 아주 평화롭고 풍요로워 보이는 미국의 한 주택가에서 시작합니다. 어느 날 새벽, 남편과 달콤한 잠에 빠져든 간호사 안나(사라 폴리)의 집에 이웃집 꼬마 소녀가 갑자기 나타나 남편의 목을 물어 뜯는다. 남편은 목에서 피를 내 뿜으며 죽어가지만 911은 계속 통화중.... 결국 남편은 침대에서 허무하게 죽는다. 하지만, 슬퍼할 겨를도 없이 죽었던 남편이 곧바로 되살아나고 안나를 공격한다. 안나는 작은 화장실 창문으로 필사의 탈출을 하고 자동차를 타고 도망간다. 달리는 자동차 뒤로 자신을 죽이려드는 남편이 전력질주로 끝까지 달려오고, 마을은 이미 사람들의 절규와 좀비의 괴성만 들리는 죽음의 공간으로 바뀌었다.
간신히 빠져나온 안나는 경찰관 케네스(빙 라메스)와 몇몇 생존자들과 함께 대형 쇼핑몰로 피신한다. 하지만 그 곳도 안전하지 않다. 먹을 곳과 쉴곳은 많지만 쉴새없이 좀비들은 생겨나고 편이 갑자기 적으로 돌변하는 사태가 계속 일어난다. 안나와 일행들은 좀비들로 부터 안전한 곳으로 가기위해 배로 바다 건너 섬으로 가기로 한다. 결국 그들은 섬으로 도망쳤지만 거기도 이미 좀비들이 득실대는 죽음의 섬이 되었다. 도망칠 곳도 더 이상 숨을 곳도 없다는 무기력함이 더더욱 극도의 공포감으로 다가온다.
영화 '새벽의 저주'는 폭악하고 분노해 있는 좀비들을 괴물과 같은 단순한 공포의 대상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원작에서 '공포는 인간의 내부로부터 기인한다.'라는 메시지가 이 영화의 암울한 세계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TV속의 어느 목사가 "지옥이 꽉 차서 만원이되면, 좀비들은 지상으로 내려온다."라고 말 하듯이, 이 좀비들은 다름아닌 지옥에 갈 일을 많이 한 인간들 때문에 발생한다는, 즉 좀비는 다름아닌 우리 자신이다라는 이야기가 된다. 지금의 시대에 사는 우리 인간의 추악함을 비꼬는 디스토피아적인 철학이 담겨있다.
새벽의 저주는 피가 낭자하고 살점이 여기저기 떨어져나가는 고어에 가까운 공포영화이지만 전체적 구성은 영화 '28일 후'와 마찬가지로 재난영화에 더 가깝다. 미드 '워킹 데드(Walking Dead)'처럼 여기저기 피가 낭자하고, 팔다리가 잘리는 등의 장면은 많이 있지는 않지만, 다른 좀비영화보다 이 영화가 더 더욱 공포스러운 것은 좀비들이 '워커(Walker)'가 아니라 거의 '우사인 볼트'처럼 전력을 다해 달린다는 것이다. 좀비와 맞닥드리면 천천히 총을 겨누어 머리를 쏘면 살 수 있다는 그런 희망보다는 만나면 전력을 다해 달려오는 좀비에게 죽을 확률이 더 커보이는 공포감이 엄습한다. 영화 처음 안나의 남편이 안나에게 전력을 다해 달려오는 공포스런 장면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는다.
영화의 자막이 올라오더라도 촐싹대면서 DVD를 끄거나 자리에서 일어서지 마시라. 또 다른 공포와 더 이상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기력함이 더 공포스러운 장면이 올라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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