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11-현지의 치맥법 'W.A.W 레스토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맛집으로 가득한 부킷빈탕 잘란 알로 야시장. 이곳 최고의 광동식 레스토랑은 누가 뭐래도 웡아와(Wong Ah Wah, 이하 W.A.W) 레스토랑입니다. 쿠알라룸푸르 현지인에게 치킨 윙(Chicken Wing)을 물어보면 대부분 W.A.W를 알려줄 겁니다. '치킨 윙=웡아와'라고 여겨질 정도로 현지인들에게도 최고의 치킨 윙 맛집으로 꼽히는데, 최근에는 외국에서 인기가 많은 빅뱅이 다녀갔다면서 현지인들이 더 많이 찾는 곳이 되었다죠. 맛은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잘란 알로는 부킷 빈탕의 한복판에 있는데, 낮에는 치킨 라이스 같은 중국식 밥이나 면요리를 많이 팔고, 밤에는 본격적으로 포장마차 거리로 변신합니다. 말레이시아는 이슬람 국가라 대부분의 식당에는 술과 돼지고기를 팔지 않지만, 이곳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이 많아 술과 돼지고기가 있습니다.







오늘의 목적지 웡아와(W.A.W) 위치는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빨간 하트 버스정류장과 파란 하트 모노레일 역에서 걸어서 5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W.A.W는 야시장 길 끝에 굉장히 크게 있습니다. 어지간한 식당 5-6개는 합쳐진 정도의 규모인데, 외국인도 간간히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손님은 현지인으로 보입니다. 가족들끼리 오거나 회사 마치고 동료들과 치맥하러 온 손님이 대부분이더라고요.






건물 안으로 에어컨이 있는 자리가 있는데, 대형 테이블이라 일행이 5-6명 이상 되지 않으면 바깥 테이블로 안내해줍니다.







메뉴판을 볼까요.... 맥주 안주로 먹기엔 괜찮은 음식이 정말 많습니다. 구운 가오리, 버터로 익힌 새우, 계란 묻힌 오징어 튀김 등 밥이나 면에 곁들이면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합니다. 아무튼 전 웨스턴 스타일 버터에 익힌 새우(Butter Prawn) 32링깃(8,500원)짜리 작은 접시로 하나 주문하고,







웡아와의 대표 메뉴인 치킨윙 네 조각을 주문합니다. 최소 2조각부터 주문할 수 있고, 개당 가격은 3.3링깃(880원)입니다. 그런데 주인장이 사람이 많은 시간에는 음식이 30분 정도 기다려야 나올 수 있다고 진짜로 주문할꺼냐고 몇 번을 물어 보네요. 빨리 주문이나 넣으시라고 말하고, 느긋하게 기다립니다. 주인장이 그닥 친절하지 않네요. 직원은 친절합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까지 시원한 차이니즈 티를 마셔야겠어요~ 이번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여행에서 가장 많이 마신 음료가 바로 요곱니다. 정말 정말 더울 때는 생수 보다 이게 더 시원하고 갈증해소에 좋더라고요. 메뉴판에 있든 없든 무조~껀 차이니즈 티를 주문하면 갖다 줍니다. 여기 가격은 1.4링깃(370원)인데, 보통 1링깃(270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물티슈는 1.2링깃(320원).







30분 기다려야 나온다더만 15분 정도 있으니 가져다 주네요. 이게 W.A.W의 대표 메뉴 치킨 윙입니다. 윗날개와 아랫날개가 함께 나와서 양이 생각한거 보다는 적지 않습니다.







한국에서 말하는 윗 날개와 닭봉 부위까지 함께 있습니다. 짭쪼름한 소스를 발라 숯불에 구웠는데, 향이 좋고 기름기도 쪽 빠져서 맥주 안주로 먹기에 진심 좋네요.







함께 나오는 말레이시아 표 초장(?)인 빨간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어요. 기술 잔뜩 들어간 한국 치킨도 맛있지만, 별다른 기교 없이 구운 이 동네 치킨도 진짜 맛있네요.







그리고 이건 버터에 구운 새우. 중간 크기의 새우 6마리를 버터에 굽고, 계란을 버터에 튀긴 건더기(?), 부스러기(?) 같은 걸 올려주는데, 새우 자체는 약간의 소금 간을 해서 버터에 볶은 익숙하고 평범한 맛입니다. 그런데...







곁들인 에그 튀김이 짭조름하고 아주 고소해서 새우와 함께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저는 치킨 귀신이다 보니 치킨이 더 맛있던데, 달콤하고 고소한 걸 좋아하는 와이프는 이게 훨씬 독특하고 맛있다고 하네요.


새우 요리는 이 집만의 씨그니처가 아니라 근처 식당 어디서나 먹을 수 있고, 치킨 윙 또한 맛은 있지만 인생 닭날개 정도는 아니니, 아래 단점을 참을 수 없다면 다른 곳으로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근처에 같은 음식 하는 식당이 많으니까요.


장점

. 맛있다.


단점

. 가격대비 양이 적다.

. 음식이 늦게 나온다.

. 에어컨 나오는 곳은 단체만 받는다.

. '손님=왕'으로 각인된 한국인에겐 친절하지 않다고 느낄 수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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