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12-호텔조식 대신 브런치 맛집 'LOKL Coffee'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가끔, 호텔 조식이냐 아니면 맛있는 식당이냐, 그것이 문제일 때가 있습니다. 지금 제가 묵고 있는 지오(GEO) 호텔이 딱 그런 케이스인데요. 전 호텔 대신 예쁘고 맛있는 카페를 선택했습니다. 2인 조식 가격이 30링깃(8천원) 정도 하는데, 이 정도면 예쁜 카페에서 커피와 함께 느긋한 브런치를 먹을 수 있으니까요. 제가 찾은 곳은 유명한 게스트하우스 백홈(Back Home) 1층에 있는 LOKL Coffee라는 곳인데요. 트립 어드바이저에서 제법 상위에 랭크되어 있는 음식점입니다. 분위기는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여행에서 늘 보게 될 헤리티지 건축물들. 전쟁으로 온 나라가 초토화된 우리나라를 생각하면 참 부럽네요. 이 건물 1층입니다.







자세한 위치는 지도를 확인하시고요. 제가 묵고 있는 호텔 GEO에서 650미터 떨어져 있고 도보 10분 정도 걸립니다.







LOKL 옆으로 Back Home 간판이 보이지요? 쿠알라룸푸르 여행자에게 정말 유명한 게스트하우스입니다. 카페로 들어가 볼까요.






오전 10시 경인데 아침 식사하려는 손님이 간혹 있네요. 규모가 그리 크진 않은데 분위기는 좋~습니다. 무엇보다 시.원.해.요. ^^*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한 가지. 왜 시원한 곳을 냅두고 더운 바깥에서 밥을 먹는지... 해가 들면 일광욕 때문이라고 그럴진데... 아무튼.







히잡 쓴 직원이 주문을 받고 또 음식을 만듭니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한 차별은 다음 세대에는 사라졌으면... 보르네오의 어느 섬 깊은 곳에서 히잡을 벗고 숨어서 물놀이하는 여성들을 만났었는데, 가슴이 좀 메이더라고요. 이슬람에 대해 일자도 모르는 사람이 그냥 하는 말입니다.







아무튼, 커피는 아메리카노(8.5링깃)와 라떼(12링깃)를 하나씩 주문합니다. 다른 메뉴와 가격은 메뉴판을 확인하시고요.







식사는 빵으로 베이글(8링깃) 하나와 프리타타(18링깃) 하나씩 주문합니다. 입이 까슬까슬한 아침이라 커피에 이 정도만 해도 되겠네요.






물 공짜로 주는 식당이 제일 좋아요. 대한민국에선 물 파는 식당은 없는 것 같은데, 이동네는 대부분 물을 따로 팔거나 음료를 팝니다.







기대 잔뜩 한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들. 그런데..... 말레이시아 커피는 대부분 신맛이 굉장히 강하더라고요. 한국에서 신맛이 있는 원두들은 가끔 봤는데, 이건 거의 식초급으로 신맛이 강합니다. 말레이에서도 이런 맛은 고급 원두라고는 하는데, 전 신맛이 너무 강해서 조~금 별로네요. 쌉싸름하고 쿰쿰한 커피는 결국 스타벅스로 가야 하나요!







금새 만들어 나온 나의 일용한 양식들.







프리타타는 달걀에 소세지와 치즈, 채소 등을 넣은 이탈리아식 오믈렛입니다.







쪼그매 보여도 덩어리가 제법 커서 아침 식사로는 훌륭합니다.







바질페스토를 살살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지요~







미리 만들어 놓지 않고, 금방 만들어 나온 바질페스토는 상당히 신선해서 맛있더라고요. 요고 꼭 발라 드세요~







별 거 없어 보이는 베이들도 물건입니다. 직접 만든 베이글은 한국의 베이글 보다 폭신하고 부드럽고 겉은 바삭하고 빵 특유의 풍미가 살짝 있어요.







함께 주는 오렌지 마멀레이드와 버터를 샥샥 발라 먹으면 혼자 다 먹고 싶을 거예요.







2인 식사비용으로 51링깃(13,500원)이라는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시원하고, 예쁘고, 분위기 좋은 식당에서 브런치는 정말 즐거웠어요. 조식이 잘 나오는 호텔이라면 거기서 드시고, 그저 그런 곳이라면 차라리 다른 곳으로 나와 분위기 타며 아침을 느긋하게 즐겨보세요~ LOKL Coffee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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