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긋한 연잎밥, 이맛에 여행합니다. 궁남지 옆 '연꽃이야기' | 부여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행의 끝은 배고프니 늘 먹는 걸로 마무리가 됩니다. 부여에는 몇 일 동안 제가 보여드렸던 것 외에도, 정림사지, 부소산성, 그리고 여러 테마파크가 많습니다. 그중 일반에게 가장 유명한 곳은 아마 궁남지가 아닐까 싶은데요. 겨울에는 물속으로 머리를 거꾸로 처박고 있는 연꽃 대가 조금 쓸쓸하지만, 봄과 여름엔 끝을 모르는 연잎을 보게 됩니다.

덕분에 부여에는 연잎밥 맛있게 하는 집들이 많은데요. 예전에 궁남지 정문 앞의 '백제향'이란 곳을 갔었는데, 이번엔 옆으로 있는 '연꽃이야기'란 곳으로 가봤습니다. 밥과 반찬은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점심시간에 찾은 연꽃이야기. 한산해 보이지만 주차장은 만석이고 안은 근처 직장인들로 보이는 사람들로 가게가 꽉 차있었어요.







메뉴는 전부 연(蓮)으로 만든 음식만 팔고 있어요. 아이들은 찰진 연잎밥을 별로 좋아하지 않을 테니, 연을 이용한 돈까스도 팔고 있네요. 연꽃막걸리는 진심 먹어보고 싶지만.... 운전해야 돼서 오늘은 참아준다.






우리는 '연잎 밥' 2인분을 주문했어요. 가격은 1인에 13,000원입니다. 연잎을 싼 밥에 반찬이 대략 12가지 정도가 차려지는데, 연근, 연잎, 연근가루 등 반찬에도 조금씩이라도 연을 넣은 점이 인상적입니다. 마실 물도 연잎차로 내줍니다.







속은 어떨까 늘 궁금. 궁금.






밥을 싸고 있던 연잎을 걷어내면 속은 대추, 밤을 넣어 방금 쪄낸 전형적인 찰밥입니다. 은은한 연잎 찐 향이 솔솔 올라오는데, 여행의 피로가 그냥 다 풀리는 느낌이네요. 근데 어딜 가나 느끼는 거지만 밥 양은 늘 적어요.







반찬은 어느 것 하나 맵거나 짜지 않고 심신한데, 은근히 맛이 있어요. 오리고기에도 연 가루를 샤샤샥 뿌렸는데 이것도 괜찮더라고요.







연근 튀김과 인삼튀김. 뭔가 허전해 보이지만 금산에서 가져왔다는 인삼튀김, 달콤 쌉싸름한 게 정말 맛있어요. 비싸서 하나만 올린 것 같은데, 싸움 안나게 2인분엔 두 개를 주심이 ㅎㅎㅎ














백제 보물창고 부여 여행은 맛있는 밥으로 마무리 합니다.

1,400년 전 백제의 수도 부여는 자연과 사람, 찬란한 역사와 문화가 자연스레 공존하는 도시입니다. 백제 왕들이 잠든 능산리고분군에서 산책도 하고, 기와마을에서 아이들고 신나는 체험도 하고, 괴짜 주인장이 평생 모은 오래된 물건들을 전시하는 백제원, 그리고 백제의 첫 궁궐 사비성도 구경해보세요. 예상한 것 보다 더 재미난 여행이었답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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