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에선 두 곳의 호텔에 머물렀는데, 첫 번째 지오(GEO)호텔에서는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어요. 가격 대비 그다지 음식이 좋지 않은 데다, 가격은 더 저렴하지만 분위기 좋은 헤리티지 건물에서 에스프레소 머신으로 뽑은 신선한 커피와 아침을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조식이 무조건 포함되어 나오는 호텔은 어쩔 수가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말레이에선 조식 바깥에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볼 땐 말레이 카페가 한국보다 더 분위기나 맛이 괜찮아요. Cafe etc.는 어떤 맛인지 내려가 볼까요~
말레이,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엔 이렇게 생긴 건축물을 많이 보이는데, 개중엔 100년 가까이 된 건축물도 많습니다. 그런데 가게 이름이 RESTORAN etc. 라고 되어 있는데, 아무리 검색해도 구글맵에서 안 나옵니다. Cafe etc.라고 검색해야 나온답니다.
위치는 위 지도를 확인하세요. 파사르 세니(Pasar Seni)역에서 오른쪽, 차이나타운 아래에 붙어 있습니다.
오전 어중간한 시간에 찾았더니만 아침 먹는 사람은 다 빠지고, 점심은 전이라 가게가 한산~합니다. 딱좋아!
먼저 아메리카노와 카푸치노 Cold로 한잔씩 주문하고요.
밥은 별표 ★ 똿! 그려놓은 Big Breakfast(18링깃, 4,700원)와 Breakie(10링깃, 2,600원) 하나씩 주문합니다. Breakie는 Breakfast의 사투리인 것 같은데, 말레이 영어는 사투리가 좀 심해요. 말 끝에 냐(nya)를 붙이는 경우도 정말 많다는... Thank you nya, Sorry nya 등등
혹시 커피에도 신맛이 있다는 걸 아시나요? 한국에서 블랜딩 된 대중적인 커피는 신맛이 아주 약한 편인데, 말레이시아는 거짓말 조금 보태서 식초처럼 신맛이 강해요. 저도 커피전문점을 운영했었고, 원두를 직접 선택해서 블랭딩 하고 로스팅도 해봐서 커피에 대해서 아주 쪼~금 아는데, 말레이 에스프레소 커피 정말 신맛이 강해요!
이건 브레이키. 버터를 발라 구운 햄버거 번에 달걀, 베이컨, 양파, 치즈 등이 들어 있는데, 베이컨이나 햄 중에 고를 수 있어요. 그린 샐러드는 마요네즈가 들어간 시저샐러드 드레싱과 비슷한데 고소하고 새콤달콤하면서 구운 마늘의 향이 납니다. 이거 아주 맛있네요. 양도 아침식사로 먹기에 많지도 적지도 않고 적당합니다.
그리고 번은 여기서 직접 구은 것 같은데, 프랜차이즈 햄버거빵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맛있어요. 부드럽고 고소하고 살짝 단맛이 나서 짭짤한 베이컨과 단짠 궁합이 잘 맞습니다. 단순한 메뉴지만 번 때문에 홀딱 반했네요.
이건 Big Breakfast. 넓적한 햄은 베이컨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애그 스크램블은 프라이로 바꿀 수 있습니다.
콩 위에 뭔가 솔솔 뿌렸는데 저게 참 향긋한 맛있네요. 뭔진 모르겠음.
버섯과 함께 볶은 햄도 향기좋고 맛나요~
무슬림의 나라다 보니 소세지는 치킨으로 만들었던데, 짠맛이 강하지만 닭고기 함량이 높아 씹는 맛이 좋아요. 스크램블은 버터에 볶아 고소하고 구운 크로와상도 맛있습니다. 그런데 샐러드가 있었으면 전체적으로 균형이 잘 맞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네요. Cafe etc.는 '맛집'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가격대비 아침식사 하기 좋은 호텔 근처 편안한 식당이랍니다. ^^*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