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시리즈 연재를 베트남에 이어서 다시 시작합니다. 이번에는 말레이시아인데요. 말레이는 쿠알라룸푸르, 말라카, 페낭, 그리고 코타키나발루를 돌아다녔습니다. 중간에 싱가포르 3박 일정을 포함해서 총 14박 15일 일정이었는데, 도시마다 여행코스를 간략히 간추려서 올려보도록 할게요. 오늘은 첫 번째로 '쿠알라룸푸르(Kuala Lumpur)'입니다.

소개하는 코스에는 호텔 정보는 빠져 있어요. 취향과 경제적인 상황이 다양하고 코스에 따라 변동이 커서 이 글에선 제외했는데요. 제가 묵은 호텔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소개하는 식당이나 여행지 이외에도 다녀온 곳이 더 많기 때문에, 제가 다닌 전체 여행코스가 궁금하신 분들도 아래 '글 모음' 링크에서 차근차근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링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글 모음



말레이시아는 남중국해를 사이에 두고 서쪽에는 말레이 반도, 동쪽으로는 보르네오 섬 북부에 위치한 동 말레이시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말레이 아래로는 싱가포르와 북으로는 태국과 국경이 맞닿아 있는데, 그 중심에 쿠알라룸푸르가 있습니다. 말레이의 수도이자 다양한 민족이 모여사는 도시로서 인도네시아, 인도, 중국 등 몹시 다양한 종교와 음식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1. 감칠맛 1등급 중국식 라면 '신키(SHIN KEE)'



공항에서 밤새 노숙하고 아침에 호텔 도착하자마자 달려간 식당은 신키(SHIN KEE)라는 중국식 라면집이었습니다. 꽐라의 수많은 식당 중에서도 트립어드바이저 최상위권에 머물고 있는 허름한 식당인데요. 태어나서 처음 먹어보는 육수와 소스 맛이 신선하게 다가옵니다. 라면은 국물과 비빔이 있고, 면은 에그누들과 쌀국수 중에 고를 수 있는데요. 단맛은 적고 춘장에 멸치를 볶은 것 같은 맛이 나는 소스에서 고소한 감칠맛이 납니다. 맛도 좋지만 처음 느껴보는 맛이라 해외여행하는 느낌 팍팍 날 겁니다.






2. 차이나타운 프탈링 시장 거리 산책



말레이는 다인종 국가지만 쿠알라룸푸르의 전체 인구 중 중국인이 절반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딱히 차이나타운이라고 부르지 않아도 대부분이 중국인 상점인데, 그래도 '차이나타운'이라고 이름 붙여진 프탈링 거리(Petaling Street)가 있어요. 어딜 가나 시장 구경이 제일 재미난데, 프탈링 거리에는 먹거리 쇼핑거리가 정말 많습니다. 한국의 남대문시장과 유사한 곳인데 제품은 주로 짝퉁이 많아 쇼핑은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먹거리는 길거리 빵 조차도 엄지 척 올라갈 정도로 맛있어요. 시장 건물 2층에도 유명한 식당이 많으니 눈 부릅뜨고 찾아보세요. 밤이면 활기찬 야시장도 열립니다.





3. 구경만 해도 몹시 즐거운 센트럴 마켓



쿠알라룸푸르에서의 쇼핑은 차이나타운보다 이곳을 추천합니다. 카스투리 워크(Kasturi Walk)와 센트럴 마켓(Central Market)은 말레이시아에서 유통되는 거의 모든 종류의 공예품이 모여있는데요. 짝퉁보다 실제 에술가들이 손으로 만든 작품이 훨씬 더 많습니다. 1888년에 개장한 쿠알라룸푸르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입니다. 가격도 기념품으로 살 수 있는 저렴한 것에서부터, 고가의 작품까지 다양하게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도 있어요. 다른 동남아에선 느끼지 못했던 독특한 문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밤 9시부터는 전통 춤 공연도 열린답니다~






4. 들어가면 나오기 힘든 '잘란알로 야시장'



차이나타운 프탈링 거리 야시장도 있지만, 더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다면 부킷빈탕의 잘란알로 야시장도 좋습니다. 주변으로는 고급스런 쇼핑센터, 레스토랑, 호텔이 밀집해 있는데, 외국인 거리로 밤문화가 발달한 창캇 부킷빈탕도 재밌습니다. 잘란알로 야시장은 부킷빈탕의 한 복판에 있는데,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식당과 포장마차에선 BBQ 굽는 연기가 자욱하고, 노래하고 먹고 마시는 사람들로 밤늦도록 북적입니다. 대부분 중국인이 하는 식당이라 이슬람 국가에서 돼지고기도 먹을 수도 있다는 것!






5. 말레이 이슬람의 상징 '국립모스크'



1965년에 지어진 국립 모스크(National Mosque)는 말레이 이슬람의 상징적인 건축물입니다. 메카(Mecca)의 그랜드 모스크에서 영감을 받은 건축양식인데, 하늘을 찌르는 듯이 날카로운 73m 높이의 미나레트와 별 모양의 푸른 지붕이 몹시 아름답습니다. 내부를 구경하기 위해선 복장을 갖춰야 하는데, 남자는 반바지가 허용 안되고, 여성은 모자를 써서 머리카락까지 가려야 합니다. 조금 덥고 불편하긴 하지만, 말레이시아를 대표하는 이슬람 사원의 웅장함을 꼭 구경하고 오시길 추천합니다.


관람시간

(매일) 09:00~12:00, 15:00~16:00, 17:40~18:30

(금요일) 15:00~16:00, 17:30~18:30





6. 도심 속 밀림 '퍼다나 보타니컬 가든'



꽐라 도심 서쪽에는 퍼다나 호수가 있고, 호수 주변으로는 보타니컬 가든이 대규모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밀림을 단장한 공원 안에는 다양한 테마의 숲과 산책로가 있는데, 도심 속에서 제법 깊은 야생 밀림을 느낄 수 있습니다. 처음 보는 이색적인 나무도 많고, 아름다운 호수, 잘 정돈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밀림에서나 볼 법한 동물친구들도 자주 만납니다. 공원이 크기 때문에 KL트램(1일 요금 15링깃)을 타고 다니면 편리합니다. KL트램은 내부순환과 외부순환하는 두 노선이 있는데 1일 요금에 모두 포함되어 있고, 외부순환은 보타니컬 가든부터 메르데카 광장까지 운행합니다.






7. 영국 식민통지와 독립 '메르데카 광장'



말레이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선언서를 메르데카 광장에서 선포했습니다. Merdeka는 인도네시아 말로 독립을 의미합니다. 이곳이 영국 식민통치의 중심지였고, 광장은 영국 고위층의 사교를 위한 크리켓 경기장으로 쓰였기 때문인데요. 동양과 서양의 양식이 혼합된 독특한 건축물이 많고, 그 속에는 무료로 개방하는 박물관이 들어 있습니다. 국립 음악 박물관, 국립 섬유 박물관, KL 시티갤러리, 세인트 메리 대성당 등 거리와 박물관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요. 낮에는 박물관 투어를 하고, 해가 지면 불 밝힌 오래된 건축물 야경도 구경하고 오세요.






8. 구름 위 천국을 걷는 느낌 '자멕 모스크'



1909년에 건립된 자멕 모스크(Jamek Mosque)는 국립 모스크가 생기기 전까지는 쿠알라룸푸르 최대의 이슬람 사원이었습니다. 구슬피 우는 듯 미나레트에서 흘러나오는 아잔의 싯구를 따라 우연히 만났습니다. 자멕 모스크는 클랑 강과 곰박 강이 합쳐지는 곳에 삼각주 형태로 놓여 있었는데,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으면 인공적으로 안개를 뿌리기 시작하는데, 굉장히 몽환적인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원 전체가 구름에 떠있는 듯한 느낌인데, 마치 신의 영역으로 올라간 착각을 일으킵니다.






9. 바바노냐 전통음식 '프레셔스 올드 차이나'



중국 남성과 말레이 여성 간에 태어난 혼혈 후손을 바바뇨냐(Baba-Nyonya)라 부릅니다. 이들은 두 나라의 문화가 섞인 독특한 음식문화를 만들어 냈는데요. 이러한 음식을 파는 식당을 뇨냐 식당이라고 부릅니다. 프레셔스 올드 차이나는 뇨냐 식당인데, 애피타이저로 살짝 양념된 야채를 튀긴 전병 같은데 올려 먹는 Top Hats으로 입맛을 돋우고, 허브로 지은 밥에 치킨 른당을 비벼 먹는 말레이시아의 전형적인 아침식사인 나시르막, 그리고 고소한 코코넛 이 들어 있는 육수가 일품인 노냐 락사 한 그릇이면 무척 맘에 드는 식사가 될 겁니다. 프레셔스 올드 차이나는 센트럴 마켓 2층에 있습니다.






10. 힌두교 최대 성지 '바투 동굴(Batu Caves)'



바투 동굴은 쿠알라룸푸르 북쪽 끝에 있는 석회동굴입니다. 동굴 입구까지는 272개의 가파른 계단으로 되어 있고, 그 시작에는 42.7미터의 거대한 황금빛 무루간(Murugan) 동상이 서있습니다. 동굴 속에는 힌두사원이 있는데 힌두교 최대의 성지입니다. 매년 1월 말~2월 초에 열리는 타이푸삼(Thaipusam) 축제에는 전 세계에서 백만 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모입니다. 자연경관 그 자체로도 굉장히 아름답고 경이로운 관광지이지만, 곳곳에서 만나는 원숭이들의 애교에 더 즐겁습니다. 204번째 계단 옆의 다크 동굴(Dark Cave)에서는 손전등을 들고 짜릿한 동굴 투어도 할 수 있답니다.






11. 귀티 좔좔 아랍 음식점 '하랍(Halab)'



말레이는 다민족이 살고 있어서 아랍 음식도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하랍은 깨끗하고 고급스럽지만 (한국인의 체감 물가로는) 저렴한 아랍 음식점인데요. 내부도 깨끗하고 옷을 갖춰 입은 직원도 매우 친절합니다. 추천하는 음식은 고소하고 향긋한 쌀밥에 양고기를 올린 비리야니(Biriyani Lamb)와 바삭하게 구운 닭고기에 요거트를 발라 밀쌈에 싸서 먹는 대표적인 아랍 음식인 샤와르마가 맛있습니다. 그리고 이브릭에 커피를 넣고 끓인 터키 커피도 쌉싸름 구수~한 게 정말 일품입니다. 종교적인 이유로 술과 돼지고기는 없으니 참고하세요.






12. 꽐라 최고의 야경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



페트로나스 트윈 타워(Petronas Twin Towers)는 말레이시아의 눈부신 경제성장을 상징합니다. 높이 451.9미터, 지상 88층, 지하 6층 규모인데, 왼쪽은 한국의 삼성건설이, 오른쪽은 일본의 기업이 지었습니다. 관광객도 들어가 구경할 수 있는데, 전망대는 두 건물 중간을 잇는 브릿지(41~42층)와 86층에도 있습니다. 그리고 저녁 8시~9시에는 빌딩 앞마당 호수에서 '심포니 오브 레이크'란 화려한 조명 분수쇼가 열리는데 쿠알라룸푸르 여행에서 절대 빼먹으면 안되는 코스랍니다. 무료 버스 GOKL 그린 라인을 이용하거나 지하철(LRT) KLCC역에서 내리면 됩니다.



지금 다시 봐도 즐거웠던 여행의 순간이 떠오릅니다. 보여드린 12개의 코스는 아마 3박 4일 정도면 충분히 가능할 겁니다. 글이 너무 길어질까 염려되어 본 페이지에서 보여드리지 않은 호텔, 식당, 여행지가 좀 더 있고, 찾아가는 방법과 가격 등은 해당 포스팅아 제세히 적어 두었습니다. 아래 링크로 들어가면 자세한 글이 있으니 여행코스 짤 때 참고하세요. 그냥 보고 먹고 따라가기만 해도 즐거운 여행이 되시리라 믿습니다. ^^*


(링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여행 글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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