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11-싱가포르보다 더 오래된 정원 '보타닉 가든'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s)은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자연공원으로, 1859년에 조성되었습니다. 싱가포르는 말레이시아 연방의 일원이었다가 1965년에 독립국가가 되었으니 국가의 역사보다 100살 이상 더 오래됐습니다. 무려 159년의 역사를 가졌으니 정원의 풀 한 포기, 나무 한그루 모두가 이 나라의 역사라 할 수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보나 아름다움으로 보나 월등하다 하여 얼마 전, 유네스코 자연유산에 등재되었는데요. 식물 정원은 전 세계에서 딱 3곳 밖에 없는데, 그중에 한 곳입니다.

보타닉 가든까지는 시내에서 지하철 MRT나 버스를 이용하면 되는데요. 부기스(Bugis)나 아랍스트리트 근처에선 부기스 역까지 10분 정도 걸어야 해서 버스가 더 편리합니다. 전철이야 한국과 같으니 방법을 알려드릴 필요는 없겠고, 버스 타고 가는 방법도 함께 알려드릴게요.



지금 제가 서있는 곳이 버스 정류장입니다. 술탄 모스크 근처에 있는 클로버(Clover)호텔 건너편입니다. 사진 오른쪽 버스정류장 팻말에 깨알같이 노선 번호가 적혀 있네요.







서있는 여기 정류장 이름은 'Bef Sultan Mque' 술탄 모스크 근처입니다. 여기서 7번 버스를 타면 되는데, 목적지는 6km 떨어져 있는 보타닉 가든(Opp S'pore Botanic Gdns)입니다.







요금표는 이렇습니다. 위는 교통카드고 아래가 현금 요금인데, 거리가 6km니까 S$1.6(1,300원)입니다. 싱가포르 버스는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으니 꼭 잔돈을 이용하세요. 이지링크 교통카드가 있다면 그냥 띡~ 대시면 끝~






7번 버스가 왔네요. 아참, 그리고 싱가포르 버스는 안내방송이 없으니 구글지도 보고 위치 파악하면서 가시든지, 아니면 버스 기사에게 도착하면 알려달라고 하면 말해줍니다.







그렇게 뿅~ 샤방샤방한 여기는 보타닉 가든 '탕린 게이트'구입니다. 입장료는 무료!!!







복닥거리는 큰 거리를 지나 정원으로 들어오니, 마치 깊은 정글 속으로 들어온 느낌입니다. 규모가 22만 평이나 되기 때문에 구석구석 모든 곳을 하루 만에 다 돌아볼 수는 없고요. 절반 정도만 걷는데도 3시간 정도 걸리고,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보려면 7시간 정도 걸립니다.







제가 다닌 코스는 서쪽 탕린 게인트로 들어와서 백조 호수, 밴드 스탠드 등 서쪽 절반만 걸었습니다. MRT를 타고 왔다면 동쪽 부킷 티마 게이트(Bukit Timah Gate)로 들어와 동쪽 정원을 돌게 될 겁니다.







여긴 스완 레이크 가제보(Swan Lake Gazebo). 백조 호수의 정자란 뜻입니다. 1850년대 공원이 조성될 때 지어졌는데 보존 상태가 매우 우수하네요.







백조의 호수 주변으론 산책로가 잘 닦여 있어요. 그런데 이런거 하나하나 다 들어갔다간 공원 절반만 도는데도 5시간이 걸릴지 모른다는....







역시 이름 값하느라 호수엔 백조가 둥둥 떠있네요.







사실 백조를 만나는 건 약간의 행운이 있어야 해요. 늘 호수에 있진 않습니다.







나무들 크기가 정말 입이 딱 벌어집니다. 오른쪽 아래 쪼그맞게 보이는 사람을 보면 얼마나 큰 나무인지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왼쪽의 풍성한 나무는 수명이 150년 묵은 템부수(Tembusu) 나무예요. 보타닉 가든에 있는 44그루의 오래된 헤리티지 나무 중 하나입니다. 싱가포르 5달러 지폐 뒷면에도 그려져 있지요.






나무가 사람이 손톱만하게 보일 정도로 어마어마하네요. 왼쪽 나무는 Gallinazo 나무인데 1925년에 심어서 지금 높이가 30미터가 넘습니다.







독특한 나무 숲을 지나면 밴드 스탠드가 나옵니다. 여기 꽃은 6월이면 피는데 어떤 꽃이 피냐면요.







이런 꽃이 온천지에 만개합니다. 꽃 사진은 몇 년전 바로 여기서 찍은 사진입니다.







앙상한(?) 꽃밭을 지나면 우아한 자태의 밴드스탠드(Bandstand)가 있습니다. 싱가폴 사람들 웨딩사진 촬영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하던데, 굉장히 유서가 깊은 곳입니다. 1862년 연주회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종종 열린다고 하네요.












잔디 위에 떨어진 예쁜 꽃을 밟으며 꽃길만 걸으리라....

















어느 방향으로 봐도 참 단정하고 아름답네요. 물론 밴드스탠드에 올라가서 사진 찍어도 됩니다.







벌레 잡아 먹는 도마뱀 친구. 안녕... 머리가 꼭 영화 <쥬라기 공원>의 랩터처럼 생겼네요.












밴드스탠드를 지나 정글 속으로 조금 더 들어오니 저지대우림(Layers of the Lowland Rainforest)을 나무 중간에서 관찰할 수 있는 높은 데크길이 나옵니다.







숲을 지나다 보면 온갖 딱따구리 새들과 도마뱀도 만납니다. 오래 걸어 살짝 덥고 습하긴 해도 기분은 상쾌하네요.







보타닉 가든은 전체를 하루 만에 돌아볼 수는 없을 정도로 넓습니다. 이틀에 걸쳐 전부 구경하던지, 아니면 동쪽이나 서쪽을 선택해서 하루 걸어보세요. 아름드리나무에 홀딱 반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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