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여행 #15-처음 먹어본 완맛 생선튀김 국수 '신원기(新源記)'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행, 다닐 만큼 다녔고 안 먹어 본 음식이 없다고 생각했건만... 싱가포르 신원기(新源記 / Xin Yuan Ji)란 식당에서 처음 먹어보지만 굉장히 인상 깊은 생선 튀김 국수를 만났습니다. 신원기(신위안지)는 여행자도 종종 오지만 현지인들도 줄 서서 먹는, 싱가포르 사람들에게 대단히 인기 있는 식당인데요. 식사 시간이 아니더라도 사람이 붐비고, 식사시간이 되면 어김없이 한참을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습니다. 복닥대는 사람들 속에서 맛있는 저녁을 원한다면 신원기도 좋~습니다.


밤 10시가 가까워진 시간인데도 여전히 사람이 바글바글합니다. 그래도 줄을 안 서는게 어디에요. ㅎㅎㅎ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를 확인하세요. 부기스정션 뒤에 있습니다.







자리는 선택권이 없어요. 빈자리 잽싸게 앉는 방법 밖에 ^^*






메뉴판을 볼까요... Fish Bee Hoon에서는 F2번 'Fried Fish Bee Hoon'을 주문했습니다. 생선튀김 쌀국수라고 할까요? Bee Hoon은 쌀국수를 말합니다. 가격은 S$5.8(4,700원). 이건 주문할 때 직원이 우유 추가할꺼냐고 물어보는데 추가하는 게 더 맛있어요. 우유 추가 안하면 맑은 국물로 나옵니다.







그리고 N7번 'Seafood Hor Fun With Gravy'을 주문합니다. Hor Fun은 중국에서 많이 먹는 넓쩍한 면을 말합니다. 가격은 S$7(5,600원).







몇 백 원짜리 중국차도 한잔~ 동남아에서 식사 땐, 늘 이걸 마셔요. 정말 정말 그 어떤 음료보다 갈증해소에 딱 좋아요.






이건 N7번 호펀 with Gravy입니다. 살짝 걸쭉한 국물에 넓쩍한 쌀국수가 들어 있는데, 먹는 느낌이 국수라기 보다는 수제비에 가까워요.







국물 맛은 적당히 짭쪼름하면서 시원한 해물맛이 나고, 참기름의 고소함도 있고 생마늘의 개운함도 있습니다. 여기에 쫄깃한 호펀은 씹을수록 불맛이 올라오네요. 해물이 싱싱해서 식감도 탱글탱글 좋고 양도 제법 많아요.







호펀을 센 불에 짭짤한 굴소스를 넣고 불맛 나게 볶다가 해물육수를 넣고 해물, 채소, 다진 마늘 참기름을 넣은 것 같습니다. 아주 익숙한 맛인데 누룽지 대신 쫄깃한 쌀 수제비가 있는 누룽지탕 맛이라고 할까요? 여기에 불맛도 추가되어 있고... 요고요고 진짜 맛있어요!







그리고 이놈은 F2번, 우유 추가한 생선살 튀김 쌀국수입니다. 뽀얀 국물이 인상적인데 생선육수라고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린 맛이나 비릿한 향은 전혀 없어요.







국물 맛이 아주 구수하고 깔끔한 사골국물 맛이에요. 청경채도 상큼하게 입맛을 돋워주는데, 국물에 간이 살짝 적게 되어 있으니 테이블에 있는 간장으로 간을 맞추면 더 맛있어요.







두툼하고 큼직한 생선살은 튀겼는데, 맛이 노가리를 숯불에 구운 맛과 똑같아요. 숯불 맛이 아주 독특하고 생선살은 부드럽습니다. 그릇이 작아 양은 많지 않은데 큼직한 생선 튀김이 5개가 들어있고, 국물 맛이 좋아 국물까지 싹싹 비우게 되서 배부릅니다.







면은 뚝뚝 잘 끊어지는 중간 굵기 쌀국수네요.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생선 튀김 쌀국수가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잘 구운 노가리 향기 나는 것도 독특했고, 담백하지만 중독성 있는 국물도 최곱니다. 맛있는 보양식 같은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으론 싱가포르에서 먹었던 칠리크랩보다 더 맛있었어요. 우유 추가하면 훨씬 맛있으니 잊지 마시고요~


현지인들은 전골같은 걸 많이 먹던데, 다음엔 그걸도 도전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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