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하지 레인(Haji Lane)' 글에서 새우국수를 언급했었는데, '블랑코 코트 프라운 미(Blanco Court Prawn Mee)'가 바로 그곳입니다. 최근 <배틀트립>에서 유민상과 문세윤이가 맛있게 먹었던 식당입니다. 저는 사실 방송 나오기 전에 다녀왔었는데, 글을 이제야 올리네요. 새우국수 '프라운 미'는 원래 말레이시아 페낭 지역이 본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지금은 말레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식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싸다는 싱가포르에서 가격마저 저렴해서 부담 따윈 없습니다.
역시 식당은 애매한 시간에 와야 합니다. 지금 시각 오전 10시 10분. 줄 설 필요도 없이 아무 자리에 앉아 먹을 수 있겠네요.
자세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하지레인 끝에 있습니다.
지금이야 한가한데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오면 빅뱅 콘서트 같은 느낌을 받을지도 몰라요.
메뉴판을 볼까요... 뭔가 복잡한 것 같은데 사실 새우, 돼지갈비, 돼지꼬리 이렇게 3종류 밖에 없어요. 이 조합이 어떻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요. 세 가지 다 들어 있는 것도, 하나만 있는 것도, 두 가지가 섞여 있는 것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같은 조합에 가격이 더 비싼 건 면 양은 똑같고 건더기만 조금 더 많아 집니다. 그리고 국물은 모두 똑같고 면은 에그누들과 쌀국수 중에 선택할 수 있어요. 쌀국수를 원하면 주문할 때 미리 말해야 하고요. 아무말 없으면 에그누들로 줍니다.
제가 주문한 첫 번째는 새우+돼지갈비+에그누들입니다. 가격은 S$5.8(4,700원). 갈비 조각 3~4개 정도와 중새우 3마리가 들어 있네요.
국물 맛은 새우 특유 시원하고 감칠맛이 몹시 진합니다. 한국에서, 그게 전부인줄로만 알았던 '새우탕 큰사발' 같은 새우라면 국물 맛과는 차원이 다르네요.
돼지갈비는 푹~ 익혀서 살이 부드럽고 적당히 기름져서 고소합니다. 바쿠테 고기와는 또 다른 맛입니다.
면발은 장단점이 있는데 에그누들은 쫄깃하진 않지만 고소한 맛이고, 쌀국수는 살짝 쫄깃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는 새우+에그누들입니다. 가격은 똑같이 S$5.8(4,700원). 중새우만 6마리 들어 있어요.
프라운 미의 본고장인 페낭보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입니다. 국물맛은 비교할 순 없으나 시원한 새우탕맛인데 한국보다는 훨씬 묵직하고 진합니다.
국물은 다 똑같은데, 돼지갈비도 육수낼때 삶은 것 같아요. 돼지의 구수한 맛도 함께 납니다. 새우는 아마도 생새우로 조리해서 신선하고 식감이 탱글탱글하네요. 그러나 S$5.8짜리 양은 성인 여자에게 적당합니다. 양이 부족하다면 더 비싼 가격의 걸로 주문하면 됩니다.
한국의 새우탕 사발만이 전부인줄로만 알고 살았는데, 역시 말레이와 싱가포르의 새우국수는 레벨이 다르네요. 말레이반도 여행 때, 꼭 드셔보세요. 진심으로 추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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