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 키나발루 현지인은 어디서 밥을 먹을까. 지금 묵고 있는 호텔 드림텔(Dreamtel) 로비 직원에게 물어보니 팟키(Kedai Kopi Fatt Kee,)란 식당을 자주 간답니다. 중국 광동식 요리를 하는 식당인데 밤 늦은 10시에 찾았는데도 여전히 성업중이더라고요. 그리고 말레이는 이슬람이 국교이기 때문에 차이나타운이 아니면 돼지고기 파는 식당도 잘 없는데, 이곳은 중국인이 운영해서 돼지고기가 있어요. 치킨윙 맛이 기가 막힌다고 말들 하던데 어떤가 내려가 볼까요~
도착했을 때, 좀 놀랬어요. 밤 10시면 껌껌한 골목이 으스스하기까지 한데, 여긴 손님으로 바글바글해요. 카메라 들이대니 신기하게 쳐다보는 직원도 기분이 좋~습니다. 참고로 식사 시간에 가면 현지인이 많아 줄을 서야 할 수도 있습니다.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자, 메뉴판을 볼까요. 치킨(Chicken) 페이지에선 굴소스 치킨윙(Oyster Sauce Chicken Wings)을 주문합니다. 가격은 12링깃(3,300원). 치킨 윙은 현지인들도 몹시 좋아해서 거의 모든 테이블마다 하나씩 다 올라가 있어요.
여기 아니면 또 못 먹을까, 차이니즈 폭찹(Chinese Pork Chops)도 하나 주문했어요. 가격은 똑같은 12링깃.
곡기가 없으면 당 떨어질세라 하얀 쌀밥(Steam White Rice)도 하나 주문합니다. 가격이 1.5링깃(400원)이라 많이 먹어도 부담도 없어요. 음료는 레몬티랑 제가 늘 마시는 중국차 한잔씩~ 중국차는 가격이 몇 백원 밖에 안하고, 정말 구수하고 시원해서 정말 자주 마시게 되더라고요.
시큼한 레몬티는 내 취향이 아니니 패스하고, 중국차는 정말 마셔 보세요. 싸고 시원하고 갈증 해소에는 이만한 게 없어요.
주문한 치킨 윙과 폭찹이 나왔습니다. 가격이 저렴해서 양이 적을 줄 알았는데 이정도면 배 부르겠는데요?
한국인에게 정말 사랑받는 동남아 치킨 윙입니다. 한국은 딱 날개만 나오는데,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는 꼭 닭봉도 함께 나와서 양이 그리 적지 않아요. 짭쪼름한 굴소스와 달콤한 마늘이 들어 있어 단짠 조합이 우수합니다. 약~간 짠 느낌이 있으나 밥과 함께 먹기엔 딱 좋아요.
치킨이 냉동이 아니라 고기 육질은 부들 부들하고 맛있어요. 생소하거나 거부감 있는 향신료가 없어서 한국인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입니다. 다들 손가락 쪽쪽 빨아가며 대화 없이 먹을 겁니다. ^^*
이건 폭찹. 꼭 생긴 건 탕수육 같이 생겼는데.... 생긴 데로 '부먹' 탕수육 맛과 비슷해요. 돼지고기를 튀긴 후 새콤달콤한 소스에 버무린 음식입니다. 케찹 맛 나는 탕수육과 아주 흡사해요. 그나저나 저 스뎅(?) 접시 맘에 드네요. ㅎㅎㅎ
튀금 속 돼지고기는 제법 두툼하고, 퍽퍽하지 않고 부들부들 합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또 부들 촉촉해서 아주 맛있어요. 달콤한 탕수육 맛이라 애들도 정말 좋아하겠네요. 달콤하니 맥주 안주로도 그만일 거예요!!! 코타 키나발루 드림텔 근처에서 밤 늦은 시간 저녁이나 술 한잔 할 곳 찾는다면, 팟키도 좋아요. 음식도 맛있고 카메라가 신기한지, 외국인이라 신기한 건지 계속 쳐다보는 것도 재밌어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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