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여행 9 -코타의 흔한 동네 분수쇼와 카페 'INCH'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주말에 코타 키나발루의 탄중아루 해변 일몰을 감상하면 이제 문제가 하나 발생합니다. 바로 우버&그랩, 그리고 택시를 구할 수 없다는 것! 관광객은 얼마 없는데 현지인 젊은이들이 너무 많아서 우버 부르면 길이 막혀 40분 이상 기다려야 할 수도 있어요. 평일에는 조금 상황이 괜찮습니다만, 주말에만 이래요. 그럴 땐 탄중아루 바로 뒤편에 있는 퍼다나 공원(Perdana Park)에서 잠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습니다. 이 공원은 현지인들이 운동도 하고 공원에서 산책을 즐기는 그냥 동네의 흔한 공원인데요. 우연찮게 만난 현지인만 가는 공원의 분수 쇼가 굉장히 아름다웠어요.


공원 주변으로는 키나발루 골프 코스(Kinabalu Golf Course)가 있고, 테니스, 베드민턴, 축구 등을 할 수 있는 운동장이 있어요. 그 가운데엔 작은 호수가 있는데, 밤엔 멋진 분수쇼가 열립니다. 정확히 언제부터 시작해서 끝나는 지는 알 수 없지만, 일몰 직후 바로 찾았을 땐, 한창 하고 있더라고요.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탄중아루 해변에서 걸어서 5분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처음엔 그냥 분수 켜놨나보다 했는데...






이야... 음악과 함께 춤추는 분수는 굉장히 예뻤어요.







색깔이 쇽쇽 바뀌면서 춤추는데 잘 왔다 싶더라고요. ㅎㅎㅎㅎ







아니, 이 정도면 규모는 조금 작아도 쿠알라룸푸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앞 분수쇼와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요?







생각보다 쪼매나지 않아요. 제법 볼 거리가 있어요.






그냥 공원에서 커피나 마시며 우버 올 시간을 때우려고 했는데, 득템한 기분입니다.







뿜뿜~







살짝 더워서 카페에서 시원한 커피나 마시려고 바루 뒤편에 있던 INCH 카페로 들어갔습니다. 들어가서 찾아보니 여기도 트립어드바이저 recommended 맛집으로 등록되어 있더라고요.







안에는 히잡 쓴 여성 두 테이블만 있고 한산한 모습입니다. 코타 시나에서는 좀처럼 찾기 힘든 세련된 커피집이었어요. 간단한 음식도 팔고 케익도 있고, 무엇보다 시원~해서 좋아요.







맘 같아선 시원한 곳에 들어온 김에 샌드위치를 먹고 싶었지만, 그냥 아메리카노와 맛이 어떤지 궁금해서 로즈티 라떼(Rose Tea Latte)를 주문했습니다. 가격도 10링깃(2,700원) 정도로 비싸지 않고, ICE와 HOT 가격이 똑같습니다.







살짝 붉은 빛이 도는 이게 로즈티 라떼예요.

인공적인 향이 아니고, 진짜 장미 꽃에서 나는 은은한 향이 솔솔 올라옵니다.

달콤한 라떼인데, 여성들이 굉장히 좋아할 그런 차네요. 한국에 좀 사올껄 그랬나 봐요.







이건 시커먼 아메리카노. 말레이 고급 커피는 대부분 시큼한 맛이 많아, 애초에 기대를 안했는데. 여긴 한국의 스타벅스 같은 쌉싸름, 고소한 원두를 씁니다. 개인적으론 굉장히 맛있는 커피였어요. 당췌 다른 곳 말레이 커피는 셔서 별로더라고요.


아무튼, 탄중아루 일몰 풍경 구경하고, 차가 좀 많다 싶으면 우버나 그랩도 100% 늦게 오거나 빈차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공원에서 분수쇼 보고 커피도 한잔 하며 쉬었다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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