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코타 키나발루는 말레이 본토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보루네오 섬 북부의 키나발루산(4,101미터)에 위치해 있습니다. 산이 높은 만큼 계곡도 깊고 섬이라 바다 또한 몹시 아름다운 곳인데요. 한국에서 비행기 직항으로 5시간 남짓 걸리기 때문에 사계절 휴가지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맛있는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는 미식천국, 게다가 시설 좋은 특급리조트는 가격 마저 저렴해서 가족여행이든 연인끼리 여행이든 늘 1번으로 떠오릅니다.
코타 키나발루에서는 뭘 먹고 어딜 구경 가야 하나, 보고 먹고 따라가기만 해도 성공하는 여행코스를 알려드릴게요. 물론 제가 알려드린 곳이 코타의 전체 여행지는 아니고요. 여러 곳을 다녀보고 추천드리고 싶은 곳만 간추렸습니다. 제가 이용했던 호텔, 여행지, 식당 등 모든 곳을 보고 싶으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격스러웠던 탄중아루 해변 일몰 풍경
♬ 별 만 개도 아깝지 않은 식당 '팟키(Fatt Kee)'
팟키(Kedai Kopi Fatt Kee,)는 호텔 직원이 맛있다고 추천해준 식당입니다. 중국 광동식 요리를 하는 식당인데 밤늦은 10시에도 영업을 하고 있어요. 추천하는 음식은 짭쪼름한 굴소스와 달콤한 마늘로 단짠 조합이 우수한 치킨 윙(Oyster Sauce Chicken Wings)과 한국의 부먹 탕수육과 맛이 비슷하지만 좀 더 새콤달콤한 차이니즈 폭찹(Chinese Pork Chops)이 맛있어요. 치킨 윙은 날개에 닭봉 부위까지 다 붙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비해 양이 제법 많은 편이고, 그와 더불어 폭찹 또한 양도 많고 맛도 훌륭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어요. 늦은 밤 맥주 한잔 마시러 가기에도 딱 좋은 훌륭한 식당입니다.
♬ 일요일만 열리는 '선데이 마켓(Sunday Market)'
선데이 마켓은 이름처럼 매주 일요일, 가야 스트리트(Gaya Street)를 따라 열립니다. 예전엔 현지인들만 주로 가는 곳이었지만 지금은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 코타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일자로 긴 길을 따라 300개가 넘는 노점상이 일요일에만 문을 여는데, 생활용품, 식재료, 동식물, 군것질거리, 약초, 기념품, 수공예품 등 없는 게 없습니다. 재래시장이다 보니 가격 또한 저렴해서 구경하고 쇼핑하는 재미가 아주 좋답니다. 혹시라도 일요일에 코타 키나발루에 계신다면 선데이 마켓은 꼭 걸어 보세요.
♬ 툰구 압둘 라만 해양국립공원 섬 투어
우리가 코타를 가는 이유는 많지만 가장 중요한 건 바다가 있기 때문이죠. 코타에는 툰구 압둘 라만 해양국립공원이 있는데, 다섯 개의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갈 수가 있습니다. 사피, 마누칸, 가야, 술룩, 마무틱, 이렇게 다섯 개의 섬이 있는데, 술룩 섬은 아직 미개발 되어 들어갈 수 없고 (아니 정확히는 들어가 봐야 편의시설이 없어 할 일이 없어요.) 네 곳의 섬에서는 수영, 해양스포츠 등을 즐길 수가 있습니다. 바닷물은 굉장히 맑고 따뜻해서 수영하고 한나절 놀기에 딱 좋고요. 무료 화장실, 샤워실, 그리고 식당과 슈퍼도 있어 바다를 즐기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 '탄중아루 해변'
코타 키나발루의 해변 일몰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소문났지요. 코타에서도 탄중아루 해변 백사장에서 맞는 일몰을 그 색깔이 정말 감동적입니다. 탄중아루 해변은 시내에서 6km 정도 떨어져 있고, 해변 근처에는 리조트도 많아 접근하기 수월합니다. (주말에는 현지인들도 많이 몰려 차가 좀 막히긴 하지만...) 백사장에서 낮에는 해수욕, 파도타기, 스쿠버 다이빙 등 해변 스포츠를 즐기고요. 해가 질 때쯤엔 가만히 앉아 해변을 감상해보세요. 매일 밤 화려한 일몰로 가슴이 쿵쾅쿵쾅 뜁니다.
♬ 색다른 현지 음식 도전! '신키 바쿠테(Sin Kee Bah Kut Teh)'
밤 10시가 넘어 찾아간 신키 바쿠테는 현지인들, 그것도 중국계 현지인이 많이 찾는 식당인데 음식이 아주 색다르고 맛있어요. 제가 먹었던 음식은 국물없는 드라이 바쿠테와 족발이었는데, 생김새는 시커멓게 충격적으로 생겼지만 그맛은 아주 훌륭합니다. 한약재가 들어있어 약간의 중국 향신료가 느껴지지만, 맥주 없인 도저히 그냥 먹기에 아까울 정돕니다. 바쿠테에는 살짝 꾸덕하게 말린 돼지고기의 여러 부위가 들어 있어 풍미가 남다르고, 국물이 자작한 족발은 냄새 없이 짭쪼름 달콤하니 맛있어요. 그런데 어른에겐 엄지척일지 몰라도 초딩 입맛은 욕할 지도 몰라요.
♬ 현지인으로 늘 붐비는 식당 '이펑 락사(Yee Fung Laksa)'
이펑 락사의 음식은 제가 코타에서 먹었던 음식 중에 가장 맛있었던 곳이었어요. 평일이고 주말이고 할 것없이 늘 현지인으로 붐비는 곳인데, 자리 잡기기 힘들어 빈자리가 나면 합석해야 간신히 주문할 수 있습니다. 추천드리는 음식은 짭짤한 간장 소스에 볶은 닭고기와 밥이 들어 있는, 한국의 돌솥밥과 유사한 Claypot Chicken Rice, 말레이 전통음식인 락사의 중국 버전인 이펑 락사, 그리고 소의 여러 부위가 들어 있는 몹~시 맛있는 소고기 쌀국수가 맛있어요. 특히 이중에서 쌀국수가 단연 압도적이었는데, 중국 특유의 한약 맛은 조금 느껴지지만 굉장히 진한 소고기 육수가 인상적입니다.
♬ 지갑 열리는 수공예품 시장 '핸디크래프트 마켓(Handicraft Market)'
직접 만든 수공예품만 파는 핸디크래프트 마켓이 있습니다. 좁은 골목에 빼곡히 들어선 작은 가게가 모여 있는 제법 큰 규모의 재래시장인데, 직접 손으로 만든 제품만 판다는 게 조금 다릅니다. 집으로 업어갈 기념품을 사는 것도 좋지만, 그냥 구경만으로도 한나절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시장이에요. 시장 바깥에 길게 늘어선 수선 재봉틀에 앉아있는 아저씨들도 반갑고, 사바 지역 전통 악기인 솜포톤과 작은 악기들, 그리고 앙증맞은 악세서리와 바틱 제품들 구경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 매일 밤 불타는 나이트푸드마켓
기나긴 코타의 밤은 나이트 푸드 마켓을 구경하세요. 매일 밤, 워터프런트를 벌겋게 불태우는 나이트 푸드 마켓은 코타 여행의 필수코스가 아닐까 싶습니다. 말레이 현지인, 관광객 할 것없이 밤이면 먹거리 천국이 되는 재래시장입니다. 치킨 윙과 생선 굽는 군침도는 연기가 자욱한 골목을 천원짜리 과일 봉지 들고 아보카도 주스 마시며 구경다니면 정말 즐거워요. 특히, 닭봉까지 붙어 있어 든든한 400원짜리 치킨 윙 맛은 기가 막힙니다. 그러나 밤이 조금 더 뜨겁게 불타오를 뿐이지 낮에도 성업중이라는...
♬ 알아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환전, 쇼핑정보
여행의 근본은 다른 곳에서 잠시 살아보는 것이라 쇼핑정보 꼭 필요하지요. 그러기 위해선 먼저 환전은 Wisma Merdeka에서 하세요. 다른 곳보다 조~금 더 원화를 더 쳐줍니다. 그리고선 곧장 수리아 사바 쇼핑몰로 달려가세요. 그곳엔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함께 있는 아울렛 같은 곳인데요. 특히 플리퍼(Flipper)에서 질 좋은 슬리퍼를 하나 사 신고,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크로와상과 밀크티도 마셔보고, 친구들에거 선물로 줄 말레이시아 봉지 커피 사러 밀리메와(Milimewa)로 달려가세요. 달콤한 커피 좋아한다면 캐리어 짐 다 버리고 커피로 가득 채워올 지도 몰라요. 작은 봉지에 여러개 담아 선물로 줘도 굉장히 좋아하더라고요. 제품 종류는 대형마트인 수리아 사바가 더 많지만, 가격은 규모가 조금 작은 대형 슈퍼마켓인 밀리메와가 더 저렴합니다. 위치는 아래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보고 먹고 따라가면 성공하는 코타키나발루 여행코스 어떠셨어요? 물론 제가 다녀온 곳 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여행지가 있습니다. 부디 코타 여행코스 짜실 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갔던 여행지, 호텔, 식당은 오늘 소개해드린 것보다 조금 더 많은데, 코타키나발루 여행기 전체가 보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따라가세요. 부디 즐거운 여행 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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