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 #8-타베로그 3년 연속 1위 라멘 맛집 '멘야 죠로쿠'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사카 라멘, 어디까지 먹어 보셨습니까? 오늘 어렵사리 찾은 라멘 맛집은 타베로그 3년 연속 1위에 오르고, 여러 라멘 대회에서 우승했던 '멘야 죠로쿠(麺屋 丈六)'입니다. 번역하면 '국수가게 죠우로크' 정도 되겠네요. 타베로그는 일본 전역의 식당을 입소문으로 평가하는 식도락 사이트인데요. 지역별로 음식의 종류별로 직접 먹어본 현지인들의 평가를 모아 놓은 곳입니다. 먹는다는 뜻의 타베루(食べる)와 블로그(Blog)의 합성어 같네요.

암튼, 타베로그는 현지인들이 직접 먹어보고 판단한 거라 (모두의 입맛에 딱 들어맞을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어요. 멘야 죠우로크는 중화소바(추카소바)와 일명 소금라면이라 부르는 산마이소유라멘으로 유명한 식당입니다. 오사카 라멘을 대표하는 식당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유명하고요. 일본 현지인도 라멘 투어를 위해 꼭 찾는 곳입니다.



식당 위치가 아주 좁은 골목 안에 있어 GPS가 원할하지 않아 찾기 힘들었어요. 현재시각 오전 11시 50분. 손님이 바깥에 몇 명 줄을 서 있네요. 그런데 반전은...





가게 안에는 더 많은 손님이 대기를 하고 있다는 것! ㅠㅠ 가게 문을 여는 시간이 오전 11시30분인데 열자마자 현재 20명 대기중입니다. 딱 40분 기다려서 먹었어요. 그런데 놀라운 점은 손님을 안에서 대기하도록 가게 대부분의 공간을 대기장소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보통은 더 많은 손님을 받으려고 테이블을 잔뜩 만들고 손님은 밖에서 대기하도록 했겠죠. 굉장히 인상적이네요.





멘야 죠로쿠의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좁은 골목 안에 있어 찾기가 녹록하지 않더라고요.




좌석은 주방에 일자도 붙은 자리밖에 없습니다. 한사람이 빠지면 다음 손님이 앉는 시스템인데, 여덟 자리 밖에 없어요. 일하는 사람은 사장과 직원 한 명이 전부인데, 음식은 사장이 만들고 직원은 그릇 준비와 계산 정도만 하더라고요. 둘이서 접대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이 딱 8명인가 봅니다. 더 많은 손님을 받기 위해 자리를 늘리는 욕심을 부리지 않는 게 정말 인상적입니다.





죠로쿠 라멘을 집에서 먹을 수 있도록 팔기도 하네요. 2인분 500엔, 4인분 1,000엔이네요.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이... 일본어예요. ㅎㅎㅎ 이 집에서 제일 잘 팔리는 라멘은 중화소바(中華そば, 추카소바)에요. 가격은 보통은 700엔이고 대자, 소자, 크기에 따라 100엔씩 가감됩니다. 중화소바 700엔짜리 보통 하나에, 소금라면(塩ラーメン, 시오라멘)이라 부르는 산마에시오라멘 750엔짜리 하나, 그리고 300엔짜리 돈부리(덮밥)도 하나 주문했습니다. 라멘에 올라가는 고기 추가(肉増し, 니꾸마시)는 150엔, 계란(玉子, 타마고) 추가는 100엔입니다.





일본어 못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어요. 영어로 된 메뉴판이 있거든요. 이건 돈부리.





타카이다 스타일 라멘, 이게 중화소바 입니다. 오사카 타카이다 풍으로 오사카 라멘을 대표하는 맛이라고 볼 수 있어요. 레귤러 사이즈도 양이 제법 많으니까 어지간한 대식가가 아니라면 보통으로 먹어도 될 겁니다.




이게 아까 메뉴판에서 봤단 시오라멘(塩ラーメン)입니다.





먼저 나온 건 시오라멘. 진하고 기름진 맑은 닭육수와 가쓰오부시 맛이 섞여서 감칠맛이 굉장히 풍부합니다.





그런데 이름답게 역시 짜요. (제가 음식을 싱겁게 먹어서 개인적으론 그렇게 느껴지네요.) 공깃밥 말아 먹기 딱 좋은 맛이라고 할까요? 이건 짜게 먹는 한국인 입맞에 딱 맞을 겁니다.





면발은 중화소바보다는 조금 얇은 일반 라면 면발로 졸깃합니다. 고명은 얇게 썬 돼지고기를 올렸는데, 역시 부드럽고 고소해요. 닭육수 국물은 중화소바보다 약간 더 기름지지만 생대파가 느끼함을 잡아줘서 궁합이 아주 좋네요.





이건 300엔짜리 돈부리. 고슬고슬한 밥에 돼지고기 수육과 마요네즈 소스를 뿌리고 대파를 푸짐히 올린 덮밥입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라멘 국물에 살짝 찍어 먹으면 더 맛있어요. 맛은 나쁘지 않았으나 꼭 먹어야 하는 메뉴는 아니고, 있어도 그만 없도도 그만인 메뉴라고 할까요?





이건 중화소바(추카소바). 뭔가 살짝 두려운 검은 국물에 토핑으로 차슈, 우엉, 파, 삶은 계락이 하나 들어 있고 후추가 간간히 보이네요. 국물은 닭 육수에 간장으로 간을 했습니다. 색이 검어 짜지않을까 두려운데요?





닭 육수는 묵직허니 진하고 약간의 한약 맛이납니다. 닭육수지만 고명은 얇은 돼지고기를 올렸는데 부드럽고 고소해요. 차슈처럼 간장에 조린 두툼한 수육이 아니고 그냥 삶은 돼지고기를 얇게 썬 겁니다.





부드러운 돼지고기는 면에 감싸서 먹는게 별미에요. 면은 시오라면보다 굵고 쫄깃합니다. 중화소바는 맛은 괜찮았지만 이것 또한 개인적으로는 살짝 짜더라고요. 제가 찌개도 짜서 잘 안먹을 정도로 짠 음식을 싫어해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암튼 개인적으론 짜게 느꼈어요. 하지만 달고 짠 음식 좋아하는 와이프는 무슨 헛소리냐며 굉장히 맛있게 먹더라고요. 물론 저도 맛있게 한그릇 싹 비우긴 했습니다. ^^*


암튼, 멘야 죠우로쿠에서 라멘 드실 분은 꼭 오픈 20분 전인 11시 10분 쯤에 가서 기다리면 30분에 문 열자마자 드실 수 있어요. 30분부터는 줄이 아주 길게 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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