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 #10-피규어, 프라모델 오타쿠의 성지 '덴덴타운'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사카 덴덴타운은 일본에서 도쿄 아키하바라 다음으로 큰 전자상가 거리입니다. 사카이스지 길을 따라 전자제품, 카메라, 플레이스테이션, XBOX, PC관련 게임 상품도 있고, 애니메이션이나 만화 캐릭터 피규어나 프라모델 샵들이 촘촘히 들어서 있습니다. 예전에는 중고 서적이나 보세옷을 파는 거리였지만, 지금은 전자 상가와 회사가 밀집해 있는 곳으로 바뀌었습니다. 

덴덴타운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좋아하는 거리예요. 저는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에 크게 관심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재미나게 구경하게 되더라고요. 상가 대부분이 피규어, 프라모델, 그리고 캐릭터 카드, 서적, 게임 타이틀 등을 팔고 있는데, 가게마다 가격이 조금씩 달라서 원하는 제품이 있다면 여러 곳의 가격을 비교해보고 구매하시는 게 좋습니다. 조금 더 저렴하게 구매하고 싶다면 중고 피규어 가게도 있습니다.



사실 덴덴타운은 의도하고 찾은 곳은 아니었어요. 애초에 이 분야는 제 관심사가 아니라서 그런 건데, 공교롭게도 오오키니 호텔이 덴덴타운 안에 있어 자연스레 구경하게 되네요. 그런데 의외로 몹시 신난 하루를 보냈어요.






자세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큰길뿐만 아니라 근처 골목까지 아주 촘촘히 캐릭터 샵들이 널려 있어요. 지하철을 타고 가려면 사카이스지선 에비스초역 1번 출구로 나오거나, 센니치마에선 닛본바시역 10번 출구로 나오면 도보 5분정도 걸립니다.






첨엔 오오키니 호텔 주변에 캐릭터 복장을 한 여자 아이들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어서 좀 신기했어요. 뭐하는 동네길레 저러나 싶었는데, 공교롭게도 제가 묵는 호텔이 덴덴타운 안에 있어요 ㅎㅎㅎ 이런 우연이...





애니 잡지나 만화 파는 가게도 많고요...(물론 읽을 순 없지만 ㅎㅎㅎ)






뽑기 기계만 잔뜩 들어 있는 가게도 많아요. 아침이라 손님이 없네요.






그리고 좁은 골목을 벗어나면 이제 건물 1층부터 꼭대기까지 캐릭터만 파는 가게가 즐비하게 나옵니다. 건프라(GunPla) 간판이 걸려있는 '슈퍼 키즈 랜드' 여기가 건담 프라모델로는 가장 유명한 곳입니다. 본관과 별관으로 나뉘어져 있을 정도로 규모가 큰데, 1층은 건담과 스타워즈, 원피스 등 캐릭터 장난감과 피규어, 2층은 모형 총과 범선, 3층은 밀리터리 모형, 4층은 자동차와 오토바이, 비행기 모형, 5층은 기차 모형이 있어요. 특히, 반다이에서 나온 지구의 모든 건프라(건담 프라모델)가 다 모여 있어 오타쿠에겐 거의 성지나 다름없어요.






스타워즈 캡틴 파스마. 아... 왠지 끌린다...






제가 애니나 캐릭터에 별 관심이 없다 보니 뭐가 인기 있는지 모르겠네요. 암튼 애니메이션 제품들은 전부 다 있다고 보면 맞아요. 가격은 몇 천 원부터 몇십 만원까지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아이언맨도 땡기는데.. 어쩌지... 인형놀이처럼 상황에 따라 부속품을 갈아 끼울 수 있게 되어 있네요.






장난감 프라모델이 건물 전체에 있어요! 여행 와있는 동안 고양이 돌봐주는 처형네 조카를 위해 건담을 하나 살까...






여자 캐릭터 좋아하는 오타쿠도 여기 천국이겠어요. 너무 야한 포즈 캐릭터는 사진으로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크기별로 있어요 ㅎㅎㅎ






아이 깜찍이들... 모니터에 하나 붙여놓고 싶네.






한쪽 벽에는 팔고 있는 프라모델을 조립해서 전시해놨는데, 종류별로 싹 사고 싶어요. 이러다가 이 세계로 빠지나 싶더라고요.






지인들 중에 피규어나 프라모델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같이 여행간다면 아키하바라나 덴덴타운에 꼭 데려오고 싶네요. 진짜 좋아할 겁니다.





조카를 위해 큰 걸로 사가고 싶지만, 앞으로 여행 일정이 많이 남아있어 작은 걸로 하나 사기로 결정!!! 작은 프라모델 하나 사니까 건담에 어울리는 총을 하나 선물로 주더라고요.






이렇게 큼직한 걸로 사주고 싶었으나 가방에 넣을 공간이 없이 미안하고나~






그래도 이런 거 안 사가는 게 어디니???






프라모델 색이 벗겨지거나 애초에 도색이 안된 알사출은 칠할 수 있게 페인트 펜이나 도구도 함께 팔아요.






그리고 애니관련 티셔츠나 소품까지 진짜 없는 게 없네요.






제가 조카 선물 박스를 안 열어봐서 모르겠는데, 제가 산 모델이 건담 F91이니까 아마 이것과 모양이 같을 겁니다.










요즘 많은 이들이 입덕하고 있다는 할리퀸(Harley Quinn) 피규어도 업어오고 싶고나~ 굉장히 섬세하고 정교하게 잘 만들었어요.






포스 작열하는 스타워즈 캡틴 파스마, 카이로렌, 다스베이다, 요다, 그리고 스톰트루퍼까지... 좋네.. 좋아...






그리고 건프라 슈퍼 키즈 랜드 길 건너편엔 윈피스 피규어를 전문으로 파는 상점도 있어요. 사진 촬영 금지라고 적어놔서 찍지는 못했는데, 루피, 조로, 흰수염, 나미, 우솝, 상디, 쵸파, 로빈, 프랑키, 레베카, 브룩 등 재미난 구경거리가 많아요.






여긴 일본 만화광들의 성지인 애니메이트. 저기도 똑같이 피규어나 프라모델을 팔긴하는데, 주로 일본 만화관련 책이나 게임, 악세서리, 문방구 등을 팔고 있더라고요. 다리 안 아프면 무조건 들어가 구경하세요. 구경은 공짜니까요!










애니메이트에는 원피스 피규어를 세일하고 있네요.






이게 다 뭔지 몰라 자세히 알려드릴 수 없는 게 안타깝습니다. ㅎㅎㅎㅎ






아는 거 하나 발견했네요. 한때 미쳐서 일본어 공부하며 했던 파이널 판타지 PS게임. 반갑고나~






그리고 한쪽에는 카드 파는 곳도 대규모로 있어요. 덴덴타운엔 카드 파는 상점이 굉장히 많은데, 늘 상점 앞엔 오늘 입고된 카드가 뭔지 확인하는 오타쿠들이 굉장히 많더라고요. 여기도 쪼그리고 앉아 카드 고르는 애어른(?)이 정말 많아요. ㅎㅎㅎ


아무튼 오사카 여행에서 덴덴타운은 사지 않더라도 꼭 한번 구경해보세요. 상점들 영업시간은 보통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9시 정도까지 하는데요. 보통은 8시쯤 되면 문을 닫으니 참고하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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