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여행 #12-옛 선술집 골목과 사찰의 동거 '호젠지요코초'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사카 도톤보리는 현대화되고 상업시설이 발달한 번잡한 곳입니다. 몹시 복잡한 거리 한쪽에는 선술집이 모여 있는 한적한 옛 오사카 골목 '호젠지요코초(法善寺横丁)'가 있어요. 골목 끝에는 호젠지(法善寺)란 작은 사찰이 있어서 골목 이름을 '호젠지 골목길'이라 붙었나 봅니다. 호젠지요코초는 도톤보리 강 주변을 낮에 구경하고, 밤이 되어 걸어보는 걸 추천해요. 선술집이 모여 있는 골목이라 밤 분위기가 더 예쁘거든요. 그리고 의자 몇 개만 있는 작은 술집에서 사케 한잔에 맛있는 안주 한점 먹고 오시는 것도 좋아요. 어떤 골목인가 들어가 볼까요~


복잡한 도톤보리 강 주변을 벗어나니, 언제 그랬냐는듯 한적한 골목이 나옵니다.






구글 지도에 호젠지 사찰을 표시했으니, 찾아가는 데 문제는 없을 거예요.






호젠지요코초는 다다미처럼 작은 박석이 바닥에 깔려 있어서 예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골목은 언제나 시작점이 따로 없습니다. 어디로 들어가든 길은 이어지니까요.





비교적 한적한 골목을 따라 선술집이 양쪽으로 늘어서 있는데, 분위기가 참 좋아요. 인증샷 찍으려면 스미마센을 계속 외쳐야 할 정도로 골목이 좁아요. ㅎㅎㅎ






작은 선술집은 분위기가 이렇습니다. 노렌을 젖히면 주인장이 '어서 오세요'라고 따뜻하게 맞이해 줍니다. 오랜 친구와 어깨 부딪히며 한잔 마시고 가는 것도 참 즐겁겠네요.






굉장히 작고 오래된 술집들이 모여 있어 분위기가 참 좋아요. 다양한 간판이 어서 들어오라고 부릅니다.






골목 구석구석에서 '나 오래되었오'라고 말하는 것 같네요.









이 물 양동이의 의미는 뭘까요. 보통 일본은 오래된 목조 건축물 앞에는 늘 방화수를 떠놓거든요. 그런 의미인지는 몰라도 분위기 좋네요. SEITAROU(征太郎, 세이타로)는 이 골목에 있는 스시집 이름입니다.






그리고 호젠지요코초 안에는 굉장히 유명한 단팥죽 가게 '메오토젠자이(夫婦善哉)도 있어요. 소설가 오다 사쿠노스케의 소설 '메오토젠자이(夫婦善哉)'에 등장한 단팥죽 가게 이름이기 때문인데요. 소설이 영화화 되면서 더 많은 사람이 찾는 곳이 되었습니다. 800엔짜리 단팥죽 하나를 주문하면 두 그릇이 나오기 때문에 '부부 단팥죽'이란 이름이 붙여졌어요. 연인이나 부부가 나눠 먹으면 금술이 좋아진다는 후문이....





골목 끝 호젠지에 가까워지니 불상 보이기 시작하네요.






좁다란 골목을 더 들어가면...






호젠지(法善寺, 법선사)는 일반적인 절간의 형식을 따르지 않는, 아주 작은 사찰이에요. 사진엔 안보이는데 오른쪽엔 초록색 이끼에 덮혀있는 불상이 하나 있습니다.






불상은 이끼에 덮힌 미즈카케 부동존(水掛け不動尊)인데요. 불상 앞에는 물동이가 있어서 그 물을 불상에 뿌리고 소원을 빌면 사업과 연애에 관한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소문이 있어요.






소원 들어준다는데 손해볼 거 있나요. 호젠지 앞을 지나가면 물 한동이 뿌리고 소원 꼭 빌고 지나가세요. ^^*






여기가 호젠지 쪽 골목 입구입니다. 사실 골목 안엔 '우키요코지 골목'이란 곳도 같이 연결되어 있어요. 같이 연결되어 있어서 사실 어디가 그 골목이라고 딱히 설명할 순 없지만, 우키요코지 골목도 양쪽으로 목조 건물이 늘어서 있어서 일보인들에겐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곳이에요. 50미터 정도의 짧은 골목이니까 호젠지요코초 골목 구경하다 오래된 목조건물 보이는 우키요코지 골목도 꼭 함께 돌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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