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는 봤나 시금치카레? '와카쿠사 카레'-일본 나라 여행 #13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늘은 교토로 가는 날입니다. 그런데 밤새 여러 번의 지진이 왔어요.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으나 모든 전철은 일체 운행정지하고 점검을 하고 있네요. 공무원들은 작대기와 서류를 들고 가가호호 다니면서 건물이나 담장 틈새 벌어진 건 없는지 일일이 체크하고 다닙니다. 체크한 서류를 언뜻 보니 지난 번에 틈새 쟀던 칫수와 이번 지진에 또 얼마나 벌어졌는지도 체크하더라고요. 얘네들 철저한 건 알았지만 정말 치밀하네요. 배울 건 우리도 재빨리 배워야겠습니다. 아무튼 지진 덕분에 바로 출발하지 못하고 밥 먹으러 찾아간 와카쿠사(若草) 카레집이었는데 맛이 꽤나 좋더라고요.


지진이 작게라도 나면 뭐든 점검하느라 얘네들 난리 법석입니다. 철저하게 하는 정신은 정말 멋지네요. 그런데, 상수도도 점검한다고 물이 안나와 가게 문도 안열더라고요.






위치는 위 구글 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사루사와 연못이나 고후쿠지에서 멀지 않아요.






그렇게 조금 기다리다 물이 나온다면서 문을 열었어요. 지진 덕분에 손님도 없네요. ㅎㅎㅎ





카레는 뭐 전세계 누구나 다 좋아하는 음식이라 대충 시켜도 맛이 있겠죠? 주인장에게 2가지 추천해달라고 하니 파란색 사각형으로 골라 줍니다. 하나는 4가지 맛 카레를 한 접시에 담아주고, 다른 하나는 오븐에 구워 나오나 보네요.






메뉴판이 작아 안보이는 분을 위해 큼직한 노안용으로 확대!! 4가지 맛 카레(4 curry in 1 plate)는 시금치, 마일드, 양고기, 치킨 커리가 나옵니다.






오븐 카레(Baked curry and rice)는 커리를 시금치와 마일드 중 고를 수 있어요. 저는 시금치(Spinach)로 주문했습니다.






이건 시금치 베이크드 커리(Baked curry and rice). 독특한 삽 모양 숟가락에 뜨거운 카레가 나왔네요. 근데 생각보다 양이 적은데요? 맛은 어떨까...





밥 위에 시금치 카레, 달걀, 피자치즈를 순서대로 담고 오븐에 구운 커리예요. 요고요고 정말 맛있어요. 일본에서 먹은 음식 중 짜지 않아서 정말 반갑네요.






시금치 커리는 살짝 매콤한 맛입니다. 치즈를 찔러보니 반숙 달걀이 샤르르 퍼져서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이 맛도 좋아요. 한국에서 맛보지 못한 색다른 커리 요리지만 각각의 재료는 익숙한 것들이라 어색하지 않네요.






살짝 구운 치츠가 고소하고 쫄깃하고, 밥 하고도 잘 어울려요. 요고 왕추천!






그리고 이건 4가지 맛 카레(4 curry in 1 plate). 어찌했는지 밥 테두리로 카레를 부었는데 섞이지 않아요.






닭고기 카레는 코코넛 밀크와 부드러운 닭다리살이 들어 있네요. 동남아 커리맛으로 부드럽고 고소해요.






양고기 커리는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할랄 음식 같은 느낌이에요. 향신료 맛이 진하고 양고기 잡내는 안납니다. 그런데 양고기는 작은 조각으로 나온다는 ㅎㅎㅎ






마일드 커리는 소고기가 들어 있는 한국 카레와 비슷한 달콤한 맛이고요. 시금치 카레는 살짝 매콤하면서 깔끔한 맛이에요. 밥을 무너뜨려 카레에 쓱쓱 비벼 먹으면 4가지 맛 모두 맛있어요. 오븐 카레보다 작아 보이지만 밥 양이 더 많아서 남자가 먹기에도 적당하네요.


예정에 없던 식당이라 그냥 이름만 보고 들어갔는데, 굉장히 맛있는 식당입니다. 나라여행에서 일본식 카레가 땡긴다면 여기도 좋아요. 이제 밥 먹고 교토로 이동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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