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몹시 우수한 무인 호텔 '재패닝(JAPANING HOTEL)'-일본 교토 여행 #2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교토에서 첫 숙소는 무인 호텔 '재패닝(JAPANING HOTEL)'이었습니다. 여기는 가격 대비 성능이 매우 우수한 곳이었어요. 이번에 교토에서 묵었던 저렴한 호텔 가운데 가장 맘에 듭니다. 공간도 널찍하니 어지간한 일반 호텔 못지않고, 우리나라 펜션처럼 세탁기에 조리도구까지 모두 갖추고 있어 만족도가 굉장히 높았어요. 안 그래도 빨래를 좀 해야 했는데 걱정이 하나 줄었네요. 빨래 널 수 있는 베란다도 있다는... 어떤 곳인지 들어가 볼까요~


교토에는 재패닝 호텔(Japaning Hotel)이 여러 곳이 있어요. 여기는 히가시야마산조(東山三条) 지점입니다. 저는 비수기에 가서 $30달러에 묵었는데, 극성수기에는 $150달러까지 올라갑니다.






히가시야마산조 재패닝호텔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지온인과 마루야마 공원 근처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지점은 시장 속에 있어 더 좋아요. 먹거리 걱정은 1도 안해도 됩니다. ㅎㅎㅎ





호텔 입구를 들어서면 '무인'답게 사람은 없고 태블릿PC가 저를 반깁니다. 체크인아웃을 모두 얘가 다 처리해줘요.






체크인을 누르니 뭔 체크인 넘버를 입력하라네요.






채크인 넘버는 방이 비고 체크인이 가능해지면 그때 딱 이메일로 보내줍니다. 보통 4시 체크인이라 오후가 돼야 보내주더라고요. 직원이 없다보니 짐을 맡기거나 그럴 수는 없는데, 지하철 코인 락커를 이용하거나 교토역 옆에 호텔 본사가 있으니 거기에 맡길 수도 있습니다.






체크인 넘버를 입력하면 그제야 방 도어록 비밀번호를 알려줘요. 저거 잘 기억해야 합니다. 사진을 찍어 두거나 어디 적어두세요. 잊어버리면 본사로 전화해서 비밀번호를 초기화 해야 해요. 다행히 본사엔 한국어 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것도 경상도 사투리 쓰는) 걱정은 안해도 됩니다.






비밀번호 달린 문은 두 개가 있습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려면 아까 태블릿pc가 알려준 '호출(呼出)+6000'을 누르면 열려요.






호출육천 암구호로 바깥 문을 무사히 통과하면 이제 방이 비밀번호를 기다립니다. 아까 체크인할 때 알려준 4자리 비밀번호와 별표(*)를 누르면 또리릿~ 하고 문이 열려요. 이 비밀번호는 본인만 알고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안심해도 됩니다.






아이고 좋아~ 세탁기와 전자렌지가 정말 반갑네요. 오랜만에 편의점 도시락도 데워먹고 빨래도하고 피폐해진 몸뚱아리 정리좀 해야겠어요.






세탁기는 바닥에 폭신한걸 뭘 대놔서 밤에 돌려도 소음이 안나서 좋아요. 우리나라 펜션처럼 있을 건 다 있습니다. 물론 모두 호텔비에 포함되어 있어요.






여기서 밥 해먹을 일 만무하지만 어쨌든 다 있어요.





욕실 용품도 치약, 칫솔까지 다 있고요.






작지만 TV달린 욕조도 있답니다.





일본은 어딜가나 화장실은 별도로 있어서 참 좋네요.

예전에 도쿄에서 살던 집도 이런 식으로 변기와 욕조는 별도의 공간에 있더라고요.





$30달러 호텔 치고는 꽤 넓고 괜찮지요? 처음엔 침대가 3개 있는 3인실로 줘서, 다시 2인실로 바꾼 겁니다. 무인호텔이라도 본사에 고객 응대하는 한국인 직원이 있으니 불편하면 바로바로 전화해서 요구하면 돼요.






진짜 좋은 건 바깥에 베란다가 있다는 것! 해는 들어와도 비는 안들어오니 빨래 말리기도 좋고, 담배 피우는 사람은 저기서 피면 되겠더라고요.






그리고 TV는 없어도 무료 스마트폰 핸디는 있으니 맘껏 쓰세요. 일본 호텔은 대부분 핸디가 있거나, 와이파이 도시락을 제공하더라고요. 이건 참 좋네요.






히가시야마산조 재패닝 호텔 근처는 깨끗한 물이 흐릅니다. 교토는 개인적으로 깨끗한 개울이 많고 어디서나 물소리가 들려 참 좋은 곳이었어요.






이 물이 시작되는 지점까지 거슬러 올라가봤는데, 교토 여행기는 찬찬히 풀어볼게요.






그리고 체크아웃 또한 사람대신 아이패드가 대신합니다.






룸 넘버와 방 비밀번호를 입력하면 체크아웃 완료! 사람이 없어 짐을 못 맡기는 불편함은 있지만, 이런 기계에 익숙한 사람들은 오히려 더 마음이 편안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재패닝 호텔 (히가시야마산조에 있는) 적극 추천합니다. 비수기엔 30달러지만 단풍 지거나 벚꽃 피는 극성수기엔 150달러 정도로 비싸지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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