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란을 돈까스에 넣다니, 천잰데? '부타야 톤이치'-일본 교토 여행 #6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교토의 부엌이라 부르는 니시키 시장에는 돈까스 맛있게 튀겨주는 '부타야 톤이치(豚屋とん一)'라는 식당이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눈 앞에서 바로 튀겨줘서 보는 재미도 있는데요. 하루에 수량을 정해놓고 소량만 파는 명란 돈까스가 유명합니다. 명란을 튀겨 먹는 건 누가 개발한 건지 정말 기특하더라고요. 한국어 메뉴도 있고, 니시키 시장에서 먹거리 구경하면서 배고프면 돈까스 한 접시 땡기는 건 어때요?


부타야 톤이치가 위치한 정확한 거리는 테라마치 아케이드 상점가인데요. 바로 옆에 유명한 니시키 시장이 있어서 이 일대를 전부 니시키 시장이라고 부릅니다. 절간이 많은 지역이다 하여 테라마치(寺町)라고 부릅니다.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테라마치 아케이드 상점가 중간 쯤에 있습니다.






가게는 길죽하게 생겼습니다. 손님공간과 주방이 거의 반반으로 분리됐고 요리사가 음식 만드는 광경을 다 볼 수 있어 색다르네요.





한국어 메뉴를 달라니까 대표메뉴만 있는 걸 줍니다. 제가 주문한 건 'D' 등심 돈까스+명란 돈가스 정식과 'E' 돈까스 덮밥을 주문했습니다. 양에 비해서 가격은 그리 부담스럽지 않네요.






시원~한 얼음물 한잔 마시며... 음식이 어떻게 나올까 기대 만땅~~






긴 주방에는 요리사가 4~5명 정도 서있고, 한사람이 손님 3~4명 정도를 담당하더라고요. 주문과 동시에 고기를 꺼내 튀김 준비를 합니다. 모든 과정을 다 볼 수 있어서 위생적이고 안심되서 좋아요.






그리고 가마솥같은 커다란 솥에다 돈까스를 튀깁니다. 보는 재미도 있어 요고 좋은 서비스네요. 물론 위생적인 식당 운영에 자신이 있어야 되겠죠?





소스는 취대한 고소하게 먹으라고 통깨를 깨절구에 넣어 줘요. 이걸 박박 갈아서...






돈까스 소스를 솔솔 뿌려주면 찍먹 소스 완성!






먼저 나온 건 돈까스 덮밥. 생각보다 큰 그릇에 두껍고 큰 돈까스와 밥도 양이 많아요. 밑반찬은 미소 된장국에 깨알같은 단무지 조금... ㅎㅎㅎ






바로 눈 앞에서 만들어 주니 뭔가 더 대접받는 기분이랄까요? 암튼, 반숙 달걀은 부드럽고 고소하고, 전체적으로 뿌린 쯔유 소스는 짜지 않고 가쓰오부시 향도 적당한 게 아주 맛있어요.






돼지고기는 냉동이 아니고 생고기네요. 두툼한 고기가 튀겼음에도 퍽퍽하거나 질기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럽습니다.






맘에 드는 점 하나 더, 짜지 않아요. 모자라면 테이블에 있는 양념을 직접 뿌릴 수 있게 해놔서 개인적으로 대만족입니다.






그리고 이건 등심 돈까스&명란치즈 돈까스. 밥과 된장국이 별도로 나오는데, 밥과 양배추 샐러드는 무한리필이 됩니다. 양 걱정은 안해도 되겠지요?






1cm가 조금 넘는 정도의 두툼한 등심은 겉은 바삭하게 튀겨졌어도 속엔 육즙이 완전히 살아 있어요. 촉촉하고 기름도 깨끗해서 느끼하지 않아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명란돈까스. 속에는 명란, 치즈, 그리고 붉은 깻잎 같은 채소가 말려있고, 그걸 돼지고기가 감싸고 있어요. 명란은 짜지 않고 씹으면 그제야 치즈가 섞여 부드럽고 고소합니다. 명란이 익지 않게, 그리고 치즈도 녹지 않게 제대로 기술 넣은 돈까스네요. 치즈가 녹지 않은 건 신의 한 수 인듯... 정말 맛있습니다. 단, 명란 돈까스는 하루에 정해놓은 양만 판다고 하니 사람 많은 날은 늦게 가면 못 먹을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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