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가면 성공하는 오사카 2박3일 여행코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오사카는 간사이 지역에선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도쿄 다음으로 큰 일본 제2의 도시입니다. 도쿄보다 가까워 항공권이 저렴하고 간사이 지방에는 역사적인 도시 교토, 고베, 나라 등이 있어 겸사겸사 여행지로 인기가 높습니다. 얼마나 인기가 높냐면 최근 통계에서 14억 인구의 중국을 제치고 한국 관광객이 1위를 차지할 정도예요. 그 인기의 일등공신은 먹거리가 아닐까 싶네요. 일본말로 '구이다오레'란 말이 있습니다. 먹다 망한다는 뜻인데 그정도로 입맛 사로잡는 음식이 많다는 뜻이겠죠.


오사카 여행은 개인적으로 2박3일 정도가 적당하다 생각해요. 제가 소개해드리는 2박3일 코스에서 더 추가하려면 먹거리 식당 몇 곳과 아이가 있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정도가 더 있겠네요. 물론 여기 소개하는 곳들이 제가 다닌 모든 건 아니고요. 이 지면에 소개하지 않은 호텔이나 식당, 여행지가 조금 더 있는데, 궁금하시면 글 하단에 링크를 걸어뒀으니 들어가 보시기 바랄게요.

오사카성 천수각오사카성 천수각


오사카에선 버스, 지하철, 유명 관광지 입장료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사카 주유패스가 필수 사항인데요. 구매하는 방법과 사용하는 방법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세요.


오사카여행, 주유패스 1일권, 2일권으로 끝장내기


그리고 전철 JR선을 이용하기 위해선 JR 웨스트 레일 패스도 필요한데, 구매와 이용안내는 아래 지난 글 링크에서 확인하시고 이제 슬슬 여행을 시작해 볼까요~


일본 간사이 지방 JR선을 이용하는 방법. 간사이 패스 'JR 웨스트 레일 패스'





1. 시장골목을 나오면 살이 쪄있는 매직. 170년 전통 '쿠로몬 시장'



쿠로몬 시장(黒門市場)은 170년 전통으로 오사카의 부엌이라 불립니다. 이름처럼 신선한 식재료를 주로 파는 시장인데, 옛날엔 수산물을 전문으로 파는 어시장이었어요. 현재는 먹거리와 생활용품을 파는 시장으로 바뀌었는데, 아침 일찍 들어온 수산물이 굉장히 신선해서, 일본 전역에서 현지인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호텔 조식이 없다면 아침에 눈곱만 떼고 바로 쿠로몬 시장에서 맛있는 참치와 우니(성게알), 그리고 새우 숯불구이 하나로 든든하게 시작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마 시장 골목을 빠져나오면 1kg 쪄있을 걸요?




2. 육즙 좔좔 작은 화로에 직접 구워먹는 '토미타 규카츠'



덴덴타운 뒷 골목에는 규카츠 맛나게 하는 토미타 규카츠(牛かつ 冨田)가 있습니다. 식사시간 전후로는 매번 줄을 길게 서있는 맛집인데요. 1200엔짜리 규가츠 보리밥 세트가 든든하고 소고기 즐기기에도 부담없습니다. 소고기는 살짝 튀겨 나와서 속은 레어 상태로 있는데요. 개인마다 각자 작은 화로 하나씩 놓아줘서 원하는 만큼 익혀 먹을 수 있어 편리해요. 특히, (개인적으로는) 보리밥 세트에 100엔을 추가하면 갈은 마를 한그릇 주는데, 그걸 밥에 올려 쓱쓱 비벼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킹왕추천! 하루 세끼만 먹을 수 있다는 게 아쉬울  따름입니다.




3. 가산탕진주의! 주방용품 천국. 센니치마에 '도구야스지'



도구야스지(道具屋筋)는 가정이니 식당에서 사용하는 모든 주방기구를 파는 시장입니다. 그릇, 칼, 식기, 주방도구 등 없는 게 없고, 요리뿐만 아니라 베이킹, 커피 등에 관한 용품도 총망라되어있습니다. 그리고 대형 냉장고, 버너, 식탁, 의자, 장식품, 음식 모조품, 조명, 간판 등등 아무튼 요리를 하기 위한 모든 게 다 있어요. 덕분에 꼭 구매하지 않아도 구경하는 재미만으로도 쏠쏠한데요. 제품이 모두 Made in Japan이지만 가격이 저렴해서 지갑 안 열 수가 없을 거예요.




4. 타베로그 3년 연속 1위 라멘 맛집 '멘야 죠로쿠'



일본에서 가장 공신력있는 맛집 정보 '타베로그'에 3년 연속 1위로 등극했고, 여러 라멘 요리대회에서 우승한 멘야 죠로쿠(麺屋 丈六).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라멘은 중화소바(추카소바)와 일명 소금라면이라 부르는 산마이소유라멘입니다. 중화소바의 생김새는 시커먼 게 뭔가 공포스럽게 생겼지만 닭육수를 간장으로 간을 했고, 토핑으로 차슈, 우엉, 파, 삶은 계락이 하나 들어 있는 살짝 후추맛이 나는 맛있는 라멘이에요. 시오라멘 또한 맑은 닭육수와 가쓰오부시의 감칠맛이 굉장히 좋습니다. 오사카를 대표하는 라멘집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일본 현지인들도 라멘 투어로 꼭 찾는 곳이랍니다.



5. 피규어, 프라모델 오타쿠의 성지 '덴덴타운'



도쿄에 아키하바라가 있다면 오사카에는 덴덴타운이 있습니다. 사카이스지 도로를 따라 양 옆으로 전자제품, 애니메이션 피규어, 게임 타이틀, 도서, 문구, 프라모델 가게가 촘촘히 서있어요. 한때 중고서적이나 보세옷을 파는 상가거리였는데, 지금은 용산같은 전자상가로 바뀌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라모델이나 피규어, 게임 같은 걸 좋아하지 않는데도 하루종일 놀 수 있을 정도로 재미나더라고요. 특히, 중고 피규어 가게도 많아 저렴하게 원하는 걸 구할 수 있습니다. 근데 오타쿠들은 들어가면 며칠 못 나올 지도 몰라요. 남편이나 아들래미가 있다면 목줄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ㅎㅎㅎ




6. 오사카 최고의 번화가 도톤보리와 글리코상



오사카에서 가장 번화한 곳은 글리코(グリコ)상이 있는 도톤보리입니다. 도톤보리는 오사카를 남북으로 가르는 강을 따라 상점들이 빼곡히 들어선 상점가 일대를 말하는데요. 옛날에는 강을 따라 물자를 수송하던 상인들을 상대로 음식과 술을 팔던 가게가 많았어요. 지금은 오사카의 1번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번화했습니다. 도톤보리 일대는 미식천국이라 부를 정도로 다양하고 맛있는 식당이 즐비하고요. 타지보다 조금 저렴한 상점들도 굉장히 많아요. 특히, 중고 명품 가방이나 옷, 악세서리 등을 파는 가게도 종종 있어 운 좋으면 특템할 지도 몰라요. 아참, 오사카주유패스가 있다면 리버크루즈를 무료로 탈 수도 있다는 것!




7. 이 구역 튀김 맛집 최강자 '덴푸라 다이키치'



덴푸라 다이키치(天ぷら大吉)는 현지인에게 맛집으로 알려진 튀김집입니다. 다이키치가 유명한 이유는 그날 잡은 싱싱한 해산물을 주문과 동시에 튀기기 때문에 더 맛있어요. 1천엔짜리 모둠튀김을 주문하면 그날그날 다른 7종류의 튀김이 나오는데, 보통은 장어, 새우, 보리멸치, 돼지고기, 고추, 오징어, 단호박 등 해산물과 고기, 야채가 골고루 나옵니다. 함께 나오는 가쓰오부시에 레몬즙을 섞은 폰즈소스 같은 간장에 튀김을 듬뿍 담가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그리고 바지락 된장국도 맛있어요. 먹고 껍데기는 바닥에 내팽개 치는 게 이 집 전통이랍니다.




8. 일본 3대 성 '오사카성'



나고야성, 구마모토성과 함께 일본 3대 성으로 꼽히는 오사카성은 1,400년 오사카 역사의 중심에 있습니다. 우리에겐 가슴 아픈 임진왜란의 원흉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집이기도 했던 곳입니다. 관람코스는 먼저 내성으로 들어가기 전, 니시노마루(西の丸) 정원에서 천수각을 구경하세요. 넓은 크로바 밭에서 바라본 천수각이 참 아름다워요. 그리고 내성으로 들어가 천수각과 안에 있는 유물전시관을 구경하는 게 좋습니다. 8층 꼭대기에 오르면 오사카 시내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시원한 바람과 풍경이 아주 상쾌하답니다.


그런데, 한국사람이 이곳을 관람할 때는 원흉의 우두머리가 이곳을 만들고 살았다는 역사는 조금 알고 보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해요. 여기 줄줄 적을 순 없고, 이전 글에 솔깃한 역사 이야기를 많이 풀어놓았으니 궁금하시면 아래 링크를 확인하세요.


일본 오사카 여행 #14-아는 만큼 보이는 '오사카성'




9. 기모노 입고 에도시대로 시간여행 '오사카 주택 박물관'



오사카 시립 주택박물관은 19세기 에도시대의 오사카 시내를 재현한 박물관입니다. 독특하게 건물 9층에 거리를 재현해 놓았는데, 외국인 관광객은 틀림없이 찾는 몹시 인기 좋은 곳입니다. 입구에서 500엔에 기모노를 빌려 입고 박물관 구석구석에서 옛 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찍고 놀기에 참 좋아요. 8층 전시실에는 메이지, 다이쇼, 쇼와(1868년~1950년) 시대의 거리 모습과 생활상을 모형과 실물 자료로 전시하고 있습니다. 입장료는 어른 600엔이지만 오사카 주유패스가 있으면 무료라는 것!




10. 오사카 시내가 한눈에 보이는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주유패스가 있다면 한번 구경하는 걸 추천해요. 원래는 1천엔의 제법 비싼 입장료가 있지만 주유패스 있다면 공짜거든요. 공중에 떠있는 투명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40층에 오르면 전망대가 있는데, 사방으로 뚫려있어 오사카 전체를 한눈에 담을 수 있습니다. 우메다 스카이 빌딩은 오사카에서 일곱 번째로 높은 건물입니다. 그리고 지하에는 오사카 옛거리를 재현한 타키미코지 식당가도 있고요. 1층 건물 밖에는 인공 정원 나카시젠노모리도 있답니다.



2박3일 여행코스 어떤가요? 여기에 꼭 가야겠다는 일행이 있다면 유니버설 스튜디오 정도만 추가하면 훌륭한 여행이 될 겁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 참고할 만한 글이 조금 더 있는데요. 오사카에서 꼭 먹어봐야 할 편의점 음식은 아래 링크를 따라가시고요.


꼭 먹고 와야 할 편의점 음식 8가지


위에 언급한 각 여행지, 식당을 찾아가는 방법이나 더 많은 사진, 이야기가 궁금하면 오사카 여행 전체 글에서 상세히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아래 링크를 따라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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