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가을 소풍 '경기 아카이브 지금' @수원 경기 상상캠퍼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폐교 건물을 이렇게 알차고 재미나게 운영하는 곳이 또 있을까. 수원시 권선구 서둔동에 있는 옛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은 2003년 다른 곳으로 이전하고 흉물로 남았는데, 지금은 생활문화와 청년문화가 혼합된 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몇 달 전에 굉장히 재미난 포레포레 숲속장터를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 오늘은 며칠 전 문을 연 몹시 재미있는 전시 하나를 보여드릴게요. 한가한 가을 산책 나갔다가 전시 열리는 걸 보고 보석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차 안에 처박아 뒀던 카메라 주섬주섬 찾아들고 안으로 들어가 보았더니...

'경기 아카이브_지금'


구 서울농대 임학임산학관에서는 '경기 아카이브_지금'이란 재미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경기도 천년의 역사와 관련된 예술, 기록, 문화 등을 1층~3층까지 건축물 전체를 통틀어 전시하고 있어요. 경기도 출신이거나 경기도에서 활동 중인 작가들의 작품, 경기도를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설치 예술 등 300여 점이 넘는 재미난 작품이 출품되었습니다. 전시 기간은 내달 10월 31일까지이니 연휴 때나 이번 달 마지막 토요일 포레포레 숲 속 장터 열리는 9월 29일에 겸사겸사 구경 가보는 걸 추천합니다.



주최측에선 경기도 천년의 정체성을 집대성한 전시이기 때문에 '신(新) 경기 천년 의궤'라고 설명합니다. 저처럼 공연, 전시 좋아하는 분들에겐 굉장히 재미난 공간이 될 거예요.






이 전시의 주최는 경기도 미술관인데, 무료 전시라고 허투루 하지 않아요. 입장권도 따박따박 내어 주고, 뱃지나 스마트폰 액정 클리너, 스티커 등 무료로 나눠주고 있네요.






입구 중앙 복도 부터 심상찮은 작품이 눈길을 사로잡네요.

이곳에 전시된 모든 작품 설명 팜플랫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습니다.





옛 강의실, 복도, 계단 어디든 감상 거리가 있어 행복하네요.






옛 강의실 칠판.






이 그림을 그린 예술가는 어떤 사람일까 궁금했던 작품. 복도가 좁아 이렇게 밖에 보여드릴 수 없어 안타깝네요. 작품이 많아 다 보여드릴 순 없고, 제가 보여드리는 것에 100배의 작품이 더 있다고 생각하세요. ㅎㅎㅎ










화장실 변기에도 깨알같은 설치미술이.... (냄새 안나요.)










1967년 신인 예술인 발굴하는 공연 포스터네요. 이야....






서동훈 님의 '검은 통곡' 침몰한 세월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예술가들의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예술가의 작업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에서 깜놀. 작품들은 건축물의 특징에 따라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요.






굉장히 인상적이었던 '경기도 메모리 기억의 도서관'이란 작품입니다. 각각의 서랍에는 경기도 1천년의 역사가 기록되어 있는데, 하나를 꺼내 책상에 올리면 앞 화면에 그림과 설명이 촤르르 빔프로젝트로 펼쳐집니다. 아이들과 체험하기에도 재미난 구성이더라고요.






음... 이건 몹쓸 현대를 비아냥 거리는 것 같은 씁쓸한 작품이네요.

복도 소화전 뚜껑을 열면 남의 집을 훔쳐보도록 되어 있는 영상 예술입니다.

누가 훔쳐보는 지도 모르는 여성은 밥을 먹기도 하고, 화장실에 가기도 하고...










대한민국이 대륙에 붙어 있다는 걸 그간 잊고 살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대한민국의 출구가 북으로 뻗었으면 좋겠네요.










로봇다방. 실제로 커피도 팔고 스티커도 팔고...ㅎㅎㅎ






3층으로 올라가는 복도에는 불교 탱화 같은 작품이 있네요. 아마도 수원화성 화홍문 앞에 불교미술 연구하는 무형문화재 전수회관이 있는데, 거기서 그리지 않았을까...






날 좋은 가을 낮, 수원 경기 상상캠퍼스 놀러 가보세요. 아이들과 자연, 문화, 예술, 체험, 장터까지 재미난 게 참 많아요. 폐교 활용의 모범례라고 할까요?






젊은 예술가들의 끼는 교내 곳곳에서 문득 만나게 될 겁니다.






넓은 잔디밭에는 매달 마지막 토요일엔 포레포레 숲속장터도 열려요. 이게 정말 재미난 장터거든요.






아이들 체험거리 많고, 프랑스 부부 쉐프가 빵을 만들어 팔기도 하고, 지역 예술가들이 재기발랄한 생활용품도 굉장히 많이 나옵니다. 구경하는 재미가 아주 훌륭하거든요. 한 달에 딱 하루만 열리는 장터라 이번 달 못 가면 또 한달 을 기다려야 한다능! 포레포레 숲 속 장터가 궁금하시면 아래 지난 글 링크에서 확인해 보세요. 다음 장터 열리는 날은 9월 29일(토), 10월 27일(토)이랍니다.


기회는 한 달에 딱 하루! 경기 상상 캠퍼스 숲 속 장터 포레포레 | 수원여행


[경기 아카이브_지금]


+ 전시기간 : 2018년 9월 10일 ~ 10월 31일까지

+ 휴관일 : 월요일 / 추석 당일(9월 24일) 휴관

+ 관람시간 : 10시 ~ 18시까지(입장마감 17시)

+ 입장료 : 무료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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