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부고속도로를 달리다 늘 만나는 '청주'라는 이정표. 1980년대 故 이종환 아저씨의 밤의 디스크쇼 공개방송을 충청북도 청주에서 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부터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30년이 지나서 이제야 가봅니다. 청주라는 도시의 첫 인상은 자연이 참 아름답다는 것과 예상 외로 발전한 도시라는 것. 그리고 유구한 역사의 산물과 근현대의 흔적이 함께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도 청주에 있어요. 청남대는 다음에 자세히 보여드리기로 하고, 오늘은 상당산성 가을 풍경 구경하며 산책이나 해볼까요.
주차장부터 가을 냄새가 솔솔 납니다. 이날 상당산성에서 독립영화 촬영이 있던데 아는 배우가 있나 기웃거려봐도 누가 스텝이고 누가 배우인지 모르겠더라고요. 아무튼 이번에 대박들 나시길...
아... 이런 풍경 정말 좋습니다. 정말 멋있는 곳은 멀리있지 않네요.
상당산성은 정확히 언제 축성되었는지 알려지진 않았어요. 그런데 삼국사기(三國史記)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 원정공이 쌓았다는 기록과 상당산성고금사적기에 궁예가 쌓았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어쨌든 천년을 훌쩍 넘어 이어온 건 분명한가 봅니다.
상당산성은 둘레가 4.2km의 동그란 형태의 성벽인데, 한바퀴 걸어서 돌아보는데 대략 1시간 30분 정도 걸립니다. 여기는 남문 공남문(控南門)입니다.
산성 앞 너른 잔디밭이 참 인상적입니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엔 돗자리 펴고 소풍 오기 딱 좋네요. 마치 왕릉의 너른 마당 같아요.
긴 성벽이 참 예쁘네요. 성벽 돌 쌓은 모양과 성가퀴가 정조가 쌓은 수원화성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상당산성은 조선으로 넘어오면서 여러 번 개보수 되었는데, 언제 마지막으로 쌓았나 찾아보니 정조의 할아버지 영조가 이인좌의 난을 겪오 이듬새 대대적으로 수축했다고 하더라고요.
성벽 틈에 자란 노란 가을 꽃. 그래 니가 제일 예뻐.
원래 산성 안에는 구룡사란 절이 있었어요.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데, 그 역사를 알리기 위해 영조가 세운 사적비입니다. 비문에는 숙종 46년(1,720년)에 군영의 건물과 연못을 축조할 때 구룡사를 함께 지었다고 되어 있습니다.
상당산성 공남문 @언젠간날고말거야
어느 쪽이든 한 방향으로 4.2km만 걸으면 다시 원위치로 옵니다. 남문에서 출발하면 →(10분) 남암문 →(20분) 서문 →(40분) 동암문 →(10분) 동장대,동문 →(5분) 저수지 →(5분) 남문으로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길이 있지만 그리 힘들지 않게 남녀노소 누구나 걸어갈 수 있는 코스에요. 가을 풍경이 꽤나 예쁘니 한번 걸어보세요.
상당산성 동장대의 가을 @언젠간날고말거야
산성 안에는 작은 연못이 하나 있고 옆으로는 한옥마을도 있어요. 4km정도 걸었으면 배가 출출해질 텐데, 여기엔 식당도 있고 커피와 와플 파는 곳도 있답니다.
성내 방죽에도 가을색이 물들고 있어요.
상당산성은 약간의 가파름과 평지, 방죽, 한옥마을 등 성내 다양한 볼거리가 있어서 산책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가을이 몹시 예뻐요. 낙엽 사각사각 밟으며 상당산성 길 한바퀴 돌아보세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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