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근 어울리는 빨간 건물과 고추장삼겹살. 청남대 근처 '부부농장' | 청주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대통령의 별장이었던 청남대는 굉장히 넓어서 짧은 코스로 돌아봐도 몇 시간은 족히 걸립니다. 배도 고프고 다리도 쉴 겸 청남대 근처 식당을 찾았는데, 찾기 시작도 전에 빨간 건물에 꽂쳐 바로 들어갔어요. 빨간 건물에서 파는 건 고추장삼겹살. 은근 잘 어울리네요. 청남대에서 식당 쪽으로 오다 보면 진짜 부부농장이 있는데, 거기서 재배한 농작물로 식당 운영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주인장이 굉장히 친절하고 밝아서 기분이 더 좋았던 곳입니다. 맛은 어떤지 내려가 볼까요~

✔ 빨간 건물에서 먹는 고추장삼겹살



와... 색깔 지기네. 가뜩이나 건물 몇 개 없는 청남대 근처에선 단연 눈에 확 띕니다. 차도 빨간색이네. 색깔로만 따지자면....






거의 경기도 가평 '쁘띠 프랑스'에 견주어도 손색없지 않을까요? ㅎㅎㅎ






들어와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볼까요... 우리는 고추장삼겹살과 간장삼겹살 1인분씩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11,000원입니다.





주인장 할머니가 성격이 굉장히 깔끔하신가 봅니다. 테이블, 바닥, 어디든 깨끗하지 않은 곳이 없어요. 주문이 끝나니 돌판에 종이 호일을 깔고 표고버섯을 촤르르 깔아줍니다. 농장에서 직접 재배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에피타이저 완죤 맘에 들어요!






정갈하고 어느 하나 맛없는 밑반찬이 없어요. 들깨샐러드도 굉장히 맛있고 계란찜, 단호박 샐러드, 동치미 국물도 굉장히 훌륭합니다. 주인장이 음식 솜씨가 있네요.





큼직한 삼겹살 두 덩이가 1인분이더라고요. 주문과 동시에 뒤에서 숯불에 촤르르 굽기 시작하는데, 다 익으면 종이 호일을 갈고 바닥에 양파를 깔고 고기를 샤르르 올려줍니다.






그냥 잘라 먹으면 되용~~~ 시간읍따 빨리 짤라 묵자고!






자르는 동안 그녀가 먼저 스타트를 끊길래, 질세라 전 집게로 먹으며 자릅니다. ㅎㅎㅎ 부부농장 삼겹살은 부드럽고 양념도 살 속에 잘 배어 아주 맛있어요. 고추장은 조금 맵고 간장은 아이들 먹기에도 부담 없을 겁니다.






개인적으론 매콤한 파를 좋아하는데, 맵고 싸리한 대파가 입맛을 확 당기네요. 주인 아주머니가 허겁지겁 먹고 있으니 반찬 없는 거 확인하고 새로 채워주시더라고요. 여기 주인 아주머니가 늘 웃는 얼굴이신데 굉장히 친절합니다.






달콤매콤한 고추장삼겹살, 진짜 밥도둑입니다. 한쌈 하실래예?






그리고 또 한번 눈에 하트 뿅뿅 달았던 된장찌개. 마트 된장이 아니라 집된장이라 약간 짜지만 맛이 아주 깊습니다. 국물이 맑고 전분이 없어 텁텁하지도 않고, 콩의 깊은 맛까지 느껴집니다. 된장찌개는 공기밥 주문하면 같이 따라 나온답니다. 청남대 가을 단풍 구경하고 삼겹살 땡기면 부부농장 가보세요. 진심 맛있어요. (내 돈 내고 먹었습니다. 오해 마시길!)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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