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시내에서 남한강 너머를 바라보면 산 허리에 전망대가 하나 보입니다. 절벽 위에 90미터 아래가 훤히 내려다 보이는 투명 바닥의 '만천하 스카이워크'입니다. 발아래로 까마득히 보이는 짜릿한 유리 바닥과 거기서 보이는 단양 풍경이 정말 기가 막힌데요. 그것뿐만 아니라 만천하스카이워크로 가는 길도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사실 스카이워크 하나만 보고 간 건데, 의외로 가는 길이 더 이색적이라 더 만족스럽더라고요.
비수기 여행은 한산해서 더 즐거워요. 복닥대는 계절보다 조금 덜 아름다워도 한산한 풍경이 전 더 좋습니다. 전망대 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이끼터널. 그냥 길인데 왜 '터널'이란 이름이 붙었냐면요. 위에 나무들이 여름엔 완전히 이곳을 터널로 만들어줍니다.
만천하 스카이워크로 가는 길은 오래된 기차 터널을 지나가야 해요. 옛날엔 중앙선 기찻길이었던 터라 차선이 하나밖에 없는데, 터널 입구에 신호등이 있습니다. 잘 보시고 진입하면 막힘없이 지날 수 있어요. 전망대를 사이에 두고 지금 지나는 곳은 애곡터널, 반대편엔 똑같이 생긴 천주터널이 있습니다. 마치 시간여행을 시작하는 입구 같은 판타지스러운 느낌이 있네요.
애곡터널을 지나 왼쪽으로 전망대가 딱 보입니다. 3천원짜리 입장료를 끊으면 전망대까지는 왕복 셔틀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전망대 코 앞에 버스로 딱 싫어다 주니까 참 편리하네요. 두 다리 싱싱한 사람은 계단으로 쭉쭉 올라가고, 무릎 노골노골 하는 사람은 빙글빙글 돌아가는 데크로 천천히 올라가면 됩니다. 유모차나 휠체어도 정상까지 쉽게 올라갈 수 있어요.
멀리서 보면 전망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무릎이 신선하지 않은 관계로 데크 길로 살살 걸어 올라가 볼까요~
빙글빙글~
그냥 계단으로 갈 껄 그랬나요. 몇 백 미터는 걸은 거 같은데, 아직 정상이 아니예요. ㅎㅎㅎ
끝에 딱 올라서는 순간 전망이 정말 끝내주네요.
전망대 끝으로 가면 어떤 풍경이 보일까...
근데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요. 카메라로 보니 원근감이 없는데 바닥까지 80~90미터 정도 높아요.
단양 시내가 한눈에 다 들어오네요. 단양은 대부분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 작은 도시라 큰 시내가 거의 없어요. 시내 뒤편 높은 산은 소백산 비로봉(1,439m)입니다.
산세가 정말 멋집니다. 단양의 한쪽 면은 소백산으로 완전히 둘러쌓였고, 가운데로 남한강이 흘러가는 완전한 배산임수의 명당입니다. 산 봉우리에 흐릿하게 소백산 천문대도 보이네요.
저 양반은 어딘가 방송국 냄새가 나는데...
아니나 다를까, 온앤오프(ONF) 라운, MK와 요즘 예능에 나오는 함소원 남편(?), 그리고 기타리스트 김도균씨가 예능 촬영을 나왔네요. 지나는 아주머니가 함소원 남편에게 뭐하는 연예인이야? 물어보니까 한국말이 어눌한지 '남편, 남편..' 그럽니다. ㅎㅎㅎ
강변 단양역이 정말 기가 막힌 위치에 있네요. 기차여행으로 와도 제대로 풍경 감상할 수 있겠어요. 지리산이 최곤 줄 알았는덴 소백산 산세도 참 예쁘네요.
또 이렇게 하루가 갑니다. 오늘 여행은 안 자고 집으로 가려고 했는데, 여기까지 온 김에 내일 김홍도의 그림에 나왔던 모든 곳을 다 둘러보고, 경북 영주의 부석사까지 갔다 가야겠어요. 만천하스카이워크는 요즘 단양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습니다. 단양여행 가셨다면 꼭 한번 올라보세요. 멋진 풍경에 입장료가 아깝지 않아요.
✔ 스카이워크 이용시간 : 하절기 9시~6시 / 권시간 9시~5시, 동절기 10시~5시 발권시간 10시~4시
✔ 이용요금 : 성인 3,000원, 청소년/어린이 2,500원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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