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전이 호(號)로 삼을 만큼 아름다운 '도담삼봉' | 단양 가볼만한 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단양팔경 중 제1경은 도담삼봉(島潭三峰)입니다. 단양의 절경 중에서도 가장 으뜸이란 뜻입니다. 도담삼봉은 휘돌아 가는 남한강 가운데 우뚝 솟은 세 개의 바위인데요. 단양군수였던 퇴계 이황과 추사 김정희, 겸재 정선, 호생관 최북, 단원 김홍도 등의 시인묵객들은 절경에 감탄해 많은 시와 그림을 남겼습니다. 심지어 조선의 개국공신 정도전은 유년시절을 이곳에서 보냈는데, 도담삼봉의 아름다움에 감탄해 자신의 호를 삼봉(三峰)이라 자호(自號)할 만큼 이곳을 사랑했습니다.

도담삼봉도김홍도필 병진년화첩 中 도담삼봉도 /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도담삼봉은 접근성이 아주 좋아요. 주차장에 내리면 바로 이런 풍경이 펼쳐집니다. 낮게 깔린 강변과 우뚝 솟은 석회암 절벽이 정말 아름다워요.






가운데 늠름한 큰 바위가 남편봉(장군봉)이고, 교태를 부리는 것 같은 왼쪽은 첩봉, 품이 넓은 치마를 입고 토라진 것 같은 오른쪽은 처봉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둘 다 남편에게서 등을 돌리고 있다는 사실.





남한강 물이 어찌나 잔잔한지 마치 거울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전 첨에 호수인 줄 알았어요. 지도를 보니 강이더라고요.






바위 세개가 나란히 있으니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 보는 것도 재밌습닌다.






이야~ 100만불짜리 배경으로 인생 사진 건질 듯...





도담삼봉 오른쪽 큰 바위 위에 정자가 하나 있어요. 저기선 또 어떤 풍경으로 보이려나 한번 가봤습니다.






가는 길도 트릭 아트로 재미나게 해놨네요. 진짜 아래로 떨어질 것 같아요. ^^*






건너편 마을이 참 조용하고 아릅답습니다. 1894~1897년에 우리나라 전국을 여행했던 영국인 이사벨라는 자신의 책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에서 이렇게 표현합니다.


한강의 아름다움은 도담에서 절경을 이룬다. 석회 절벽 사이 푸른 언덕배기에 서 있는 처마가 낮고 지붕이 갈색인 집들이 그림처럼 도열해 있다. 이곳은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절경이었다.


그녀의 책 「한국과 그 이웃 나라들」은 한 번쯤 읽어보세요. 이사벨라는 영국의 왕족이어서 조선의 고종과 민비 등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그녀의 책에는 당시 조선이란 나라가 외국인의 눈으론 어떻게 보였는지 적나라하게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몹시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조선 백성과 관리들에 대한 실상도 폭로하고 있어요.


예를 들어 한강 유람을 위해 뱃사공에게 일주일치 품삯을 미리 지불했는데, 그 돈으로 술 먹고 약속한 날에 나타나지 않다가 다시 만났을 때 돈을 안 받았다며 다시 달라고 했다던지, 민박집 남자 주인장이 술에 취해 아내와 아이를 때리는 광경을 목격했다거나, 민비의 고향인 여주를 갔을 때엔 주민들이 대체적으로 가난하고, 나태하고, 우울한 분위기가 팽배했다고 말하고, 관아의 포졸과 관리들은 부패하고 게으르며 행동하지 않고 말만 하는 문필가들이 많은데, 모두 백성의 피를 빨아먹는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라고 표현하고 있어요.


하지만 중국과 러시아를 여행할 때 만난 조선인은 본토 사람과는 다르게 모두 근면하고 똑똑하고 주체적이며 터프하다고 좋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도 종종 드네요. 한 번은 읽어볼 만합니다.






아무튼 방향을 달리 보니 첩봉이 멀리 떨어져 더 애처롭게 보이네요. 물이 어쩜 이렇게 잔잔할까 몰라요.






멀리서 보이던 정자는 이렇게 생겼네요. 사람이 이렇게 없어도 되나요~






장군봉 옆자락에는 정도전이 지은 삼도정이란 육각정자가 있습니다.






훗날 퇴계 이황 선생은 삼도정에 올라 시 한수를 남깁니다.


산은 단풍잎 붉고 물은 옥같이 맑은 석양의 도담삼봉에 저녁노을 드리웠네. 신선의 뗏목을 푸른 절벽에 기대 놓고 잘 적에 별빛달빛 아래 금빛파도 너울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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