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에서 나와 오늘은 수도권 근교에 있는 예쁜 빛축제 구경이나 가볼까요. 크리스마스니 연말이니 연초, 밸런타인데이니 이런저런 이유를 갖다 붙여 놀 궁리 세우는 데는 겨울이 최고죠. 그중에도 그녀에게, 그에게 사랑받고 싶다면 빛축제 만한 곳이 또 있을까요? 최근 몇 년간 많은 곳을 여행했는데, 제가 가본 곳 중 야경이 퍽~ 마음에 들었던 네 곳을 간추렸습니다. 참고로 귀차니즘으로 삼각대 갖다 버린 지 오래라 팔에 힘 꽉 준 손각대로 찍은 사진이니 감안해서 보세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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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담아... 이곳은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
쁘띠프랑스(Petite France) 어린왕자 별빛축제 (경기도 가평군 소재)
어린왕자가 그랬죠. "사막이 아름다운 건 어딘가에 우물을 감추고 있기 때문이라고"요. 오아시스 때문에 사막이 아름답다면 별빛 때문에 이곳은 더 아름답습니다. 쁘띠프랑스는 꽃과 별, 그리고 어린왕자를 테마로 만들어진 프랑스 문화마을이에요. 낮에는 파스텔톤의 건축물이 아름답고, 밤이면 반짝반짝 불빛으로 어린왕자가 사는 B-612 별에 온 것 같만 같습니다. 이미 훌쩍 나이 먹어버린 지금, 내가 스케치북에 그려준 양 한 마리가 어린왕자의 장미를 먹어버릴까봐 걱정하던 그 시절로 데려다 줄 겁니다.
쁘띠프랑스의 유럽풍 건축물에는 인형극 기뇰과 마리오네트, 그리고 마술과 여러 가지 공연이 열리는 공연장, 숙박시설, 프랑스의 3대 벼룩시장인 생투앙 벼룩시장을 재현한 골동품 전시관 등 다양한 볼거리도 있어요. 일몰과 함께 오색찬란한 불빛이 하늘을 밝히니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처럼 상상속 어린왕자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기간 : 2018.12.01(토)~2019.02.28(목)
◦주소 :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반로 1063
◦요금 : 대인 10,000원, 청소년 8,000원(중.고등학생), 소인 6,000원(36개월 이상)
아침고요수목원 오색별빛정원전(경기도 가평)
전국에 내노라하는 예쁜 정원은 많지만 그 중에서도 아침고요수목원은 수목원이라고 하기에는 규모는 작지만 몹시 아름답습니다. 특히, 겨울 밤에는 '오색별빛정원전'이라는 빛축제가 열리는데, 몰라도 반짝이는 '정원' 중에서는 국내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거예요. 삼육대학교 원예학과 교수님이 그의 아내와 함께 꾸민 개인 정원입니다. 교수님은 인도의 시인 타고르가 조선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라고 예찬한 것에서 이름을 빌어 수목원 이름을 '아침고요'라고 지었다네요. 여기서 그(녀)에게 고백하면... 백프롭니다.
개인 정원이라고 부르기엔 또 너무 넓은 정원에는 고향집정원, 분재정원, 에덴정원, 하경정원, 하늘길, 달빛정원 등 서로 다른 테마의 아름다운 불빛들이 반짝이고 있어요. 겨울에는 빛축제가 열리지만 따뜻한 봄부터 가을까지는 야생화전, 봄꽃축제, 아이리스축제, 산수국축제, 무궁화축제, 들국화축제 등 5천여 종의 상큼한 식물들 축제가 열립니다.
◦기간 : 2018.12.05(수)~2019.03.31(일)
◦주소 : 경기 가평군 상면 수목원로 432
◦요금 : 어른 : 9,500원, 청소년(중,고등생) : 7,000원, 어린이(35개월 ~초등생) : 6,000원
태안 빛축제(충남 태안 네이쳐월드)
충남 태안 네이쳐월드에는 365일 연중무휴로 열리는 빛축제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꽃축제로 시작했다가 태안의 밤이 외롭다는 이유로 빛축제도 함께하며 올해로 12년째 운영되고 있어요. 해가 거듭할수록 빛은 더 화려해지고 귀욤귀욤 블링블링 예쁜 곳이 더 늘어나고 있어요! 200만 개가 넘는 형형색색의 LED가 일몰과 함께 거뭇한 하늘에 그림을 그립니다. 겨울엔 빛축제, 다른 계절엔 꽃축제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사계절 아름답습니다.
네이쳐월드 가운데 인공 연못과 섬을 중심으로 꽤 넓은 부지에 루미나리에가 펼쳐지는데,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굉장히 큰 동물과 구조물도 많아 색다른 경험이 될 겁니다. 태안 여행에선 사계절 빼놓을 수 없는 필수 코스! 참고로, 태안 지역의 식당 카운터에 할인쿠폰 가져다 놓은 곳들이 종종 있는데 적극 활용하세요~ ^^*
◦기간 : 2018.01.01(월)~2019.12.31(화)
◦주소 :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마검포길 200
◦요금 : 성인 9,000원, 36개월~청소년 7,000원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경기도 포천)
그녀가 묻습니다. 연말인데 뭐 해줄거냐고. 연말은 너에게만 오는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지만... 아무튼, 그녀가 '자기에게만 오는' 특별한 날인데 계획은 세웠냐고 물어보면, 시동을 켜고 포천 허브아일랜드로 달려보세요. 허브아일랜드는 허브 농장부터 허브 식물 박물관, 허브 마켓, 동물원, 허브 푸드와 빵가게, 베네치아 마을, 추억의 거리, 숙박시설까지 갖춘 굉장히 큰 놀이터라고 할까요? 특히 밤이 되면 '불빛동화축제'란 이름으로 빛축제가 열리는데요. 수도권에서 한장소에서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 데이트 장소로 이렇게 예쁜 곳이 또 있을까 싶네요. 해가 지면 별천지가 열립니다.
허브아일랜드는 굉장히 넓은 지역에 LED 조형물이 빼곡한데, 그중 산타마을에는 300여 개의 산타 조형물과 트리, 소원터널, 교회 등이 굉장히 아름답습니다. 실제 핀란드의 산타마을을 모티브로 조성되었어요. 오색찬란한 빛이 정말정말 아름답습니다.
◦기간 : 현재~2019.10.31(목)
◦주소 :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 947번길 35
◦요금 : 청소년~일반 6,000원, 37개월~어린이 4,000원
지금 이불 밖은 딴 세상입니다. 아무리 추워도 놀 건 놀아야 하잖아요? 연말연시 바쁜 일상은 조금 뒤로하고 좋은 곳에서 예쁜 것만 보고 맛있는 것 먹고 즐거운 여행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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