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기적 보충이 필요한 밤바다 '동명항 영금정' | 속초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밤바다 풍경을 마주하는 건 늘 행복합니다. 미세먼지 자글자글한 도시에 산다면 주기적인 보충이 꼭 필요하죠. 속초 동명항에는 속초 8경에 속하는 영금정(靈琴亭)이란 아름다운 정자가 있어요. 일출 명소로 유명한 곳인데, 개인적으론 일몰 풍경이 더 좋습니다. 동명항에서 오늘 밤참으로 간택할 맛있는 먹거리도 지천에 널렸고, 스멀스멀 떨어지는 해를 따라 형형색색 바뀌는 하늘은 몹시 로맨틱합니다. 그(녀)에게 불쑥 사랑한다 말할지도 몰라요.


일부러 일몰에 맞춰 찾았습니다. 영금정은 넓은 바위 위에 지어진 정자인데, 바다로 불쑥 고개를 내밀고 있는 게 독특해요.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마치 영험한 거문고 소리 같다고 해서 영금정(靈琴亭)이라 이름이 붙었습니다.






그런데 오른쪽 바위 언덕 위에도 똑같이 생긴 정자가 하나 더 있는데, 쟤도 이름이 영금정이에요. 원래는 바위 언덕 위에 있었는데, 바닷가에 하나 더 만들고 이름을 같이 붙였습니다. 아... 파도소리 정말 아름다워요. 촤르르 또르르 심쿵심쿵...






애초 영금정 일대는 울산바위처럼 큰 규모의 바위 밀집지역이었는데, 안타깝게도 일제강점기에 속초항 개발로 모두 파괴되어 지금의 모습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끊임없이 쳐대는 파도는 묘하게 치유되는 느낌이 있어요. 바닷가에서 자란 저도 그런데, 없는 시간 쪼개 속초여행 왔다면 아마 감동스럽지 않을까요.





세상 끝에 앉아 어깨 맞대고 앉은 남녀는 오늘 사랑에 빠질지도 몰라요. ^^*





영금정예쁜 색 하늘과 챠르르 대는 파도, 그리고 바위 위 영금정이 정말 감동적이네요. 조선시대 김정호가 지도를 만들 때 이곳을 비선대(飛仙臺)라고 불렀어요. 신선이 날아와 쉬었다 가는 곳처럼 아름답다는 뜻 같은데, 그들의 눈에도 이곳이 영험하게 보였나 봅니다.





원래는 철다리였으나 지금은 돌다리로 새로 공사를 했나 보네요. 예뻐요.. 예뻐!






영금정에서 듣는 파도소리가 참 아름다워요. 녹음해서 벨소리로 만들고 싶어요.






저기 방파재 쪽 큰 건물 있는 곳이 동명항입니다. 해산물 천국이죠. 새벽에 오면 갓 올라온 오징어와 도루묵으로 활기가 넘칩니다.





영금정에서 동명항 쪽으로 바라본 기암괴석 풍경




영금정에서 왼쪽을 보면 멀리 언덕위에 속초등대전망대가 있어요. 저기가 또 풍경이 끝내줍니다. 낮에 가면 어떤 풍경이 펼쳐지냐면요...





속초등대전망대에서 동명항 반대편 등대해수욕장 쪽을 바라본 풍경입니다. 어찌 반하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이제 동명항으로 가볼까요. 오늘은 뭘 팔고 있을까.






원래 예로부터 있던 영금정. 두 정자 모두 현판이 靈琴亭이라 똑같이 적혀있습니다.






원래 밤이면 보통의 항구는 문을 닫는데 여긴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오늘 일용할 안주는 뭐로 할까 고민되네요. ㅎㅎㅎ






캬~ 동명항 하면 또 튀김도 빼놓을 수 없죠!



새우튀김도 맛있지만 개인적으로 게튀김이 정말 맛있어요. 꽃새우랑 게튀김, 오징어튀김 섞어서 1만 원어치 샀더니만 4명이서 배부르게 먹을 정도로 주더라고요. 게 껍질이 얇아서 그냥 씹어 먹어도 거슬리지 않아요.






튀김 만원치 사들고 동명항에서 영금정을 바라보며 캔맥주 한잔~ 캬~ 세상 다 가진 것 같습니다. 오늘은 바람도 잔잔하고 동해가 또 은근 따뜻해요.






일몰과 동시에 영금정엔 불을 밝히는데, 야경으로도 아주 유명합니다. 속초여행에서 밤이면 딴 데 가지 말고 동명항을 오세요!






해 떨어지고 알록달록해진 동명항 하늘. 게 튀김에 캔맥주 하나 들고 붉은 노을 아래에서 행복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속초 여행 코스에 꼭 넣어보세요~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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