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한 달 동안 베트남 전국일주를 다녀왔었죠. 아시아 지역은 많은 곳을 다녔는데 개인적으로 베트남 전국일주가 가장 만족도고 높았어요. 비교적 물가가 저렴하고 치안도 안전하고 베트남 국민의 성격도 온순하고 과격한 사람도 거의 없어서 여행하기 참 좋은 나라입니다.
안산역 바로 맞은편 큰길에는 '베트남 고향식당'이라는 베트남 사람이 운영하는 식당이 하나 있어요. 안산에 외국인 근로자가 많다 보니 이 동네를 '다문화 음식거리'로 지정하고 여러 나라 식당이 모여 있는 곳인데요. 한 달간의 배낭여행에서 보던 음식을 전부 볼 수 있어 굉장히 반가운 곳이었어요. 베트남 여행 기분 느끼러 들어가 볼까요~
바로 옆 큰길에 공영주차장이 있어 주차도 편하네요. 이 거리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고 한글 간판보다 외국어 간판이 더 많아 이태원 느낌도 나고 외국에 온 기분이 들어요.
평일 낮이라 손님이 별로 없는 건가. 베트남 현지인 손님만 2~3 테이블이 있네요. 가게에 들어서면서 콧속으로 베트남 향신료 냄새가 물~씬 납니다. 기분 좋~은데!!
메뉴판을 볼까나... 베트남 여행에서 자주 먹던 음식이 전부 다 있네요. 먼저 가장 위에 있는 월남쌈+쌀국수+만두 세트를 하나 주문하고, 따로 돼지고기구이비빔국수(분짜) 하나 따로 주문합니다. 가격이야 여긴 한국이니 어쩔 수 없어요. ㅎㅎㅎ
세트 메뉴에 있던 월남쌈과 만두가 이렇게 나오네요. 만두는 넴, 짜조, 또는 스프링롤이라 부르는 튀긴 월남쌈이에요.
쌀국수나 다른 음식 먹을 때 항상 한접시 따로 시켜놓고 먹었죠.
넴이나 월남쌈은 베트남 액젓인 느억맘 소스에 푹~ 담가 먹어야 제맛입니다. 약간은 쿰쿰하면서 새콤달콤한 느억맘 소스, 진짜 사랑합니다.
호치민 여행자 거리에 있는 포퀸(Pho Quynh)에서 먹었던 소고기 쌀국수
호치민에서 먹었던 소고기 쌀국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고수와 숙주, 라임을 따로 주고 쌀국수에는 소고기 듬뿍 그리고 양파와 파를 총총 썰어 올렸어요. 반면 베트남 고향식당에서는...
거의 똑같이 나옵니다. 채소는 고수와 민트를 함께 주는데 오랜만에 먹는 고수, 정말 행복하네요.
내용물이 희멀건이 별로 없어 보여도 속엔 고기와 면이 많아요. 그릇이 엄청 크다는...
고수와 숙주를 있는데로 올리고 후루룩 쩝쩝, 오랜만엔 베트남 쌀국수 정말 맛있네요. 국내에서 고급스럽고 맛있는 베트남 쌀국수 파는 집이 많은데, 여긴 뭐랄까요. 베트남 골목에서 먹는 그런 현지 맛이 많이 납니다.
그리고 이 사진은 오바마 대통령도 먹었던 하노이에 있는 '분짜 흐엉리엔'에서 먹었던 분짜 사진이에요. 로메인 상추 같은 채소와 면을 따로 주고 고기가 들어 있는 국물에 적셔 먹는 음식이에요. 여기선 어떻게 나오냐면...
이렇게 나옵니다. 쟁반 짜장 나오는 것같은 큰 접식에 면과 고기, 채소를 한꺼번에 담고 새콤달콤한 국물을 별도로 줘요.
고기와 면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남자 혼자 먹기에도 조금 버겁더라고요. 그리고 베트남과 다 똑같은데 약간 다른 점은 고기를 숯불에 굽지 않았다는 것. 그도 그럴 것이 베트남은 가스 쓰는 식당이 없거든요. 길거리 노점상과 고급식당의 공통점은 모두 나무에 불을 지펴 고기를 굽는다는 것. 그래서 고기에서 불맛이 약간 덜해요. 한국에선 어쩔 수 없을 듯... 주방에서 나무를 땔 수가 없으니.
국물은 적셔 먹는 용도라 조금 부족해 보여도 적당합니다. 모자라면 더 보충해 줘요. 새콤달콤 베트남 맛이 물~씬 납니다. 좋아!
이렇게 고기와 면을 넣고 적셔 먹으면 되지요~ 분짜 오랜만이라 그런지 아주아주 행복한 맛입니다. ^^*
배는 이미 부르지만 다문화 음식거리에 왔는데 그냥 가기가 싫어 골목으로 들어오니 중국식 튀긴 과자 파는 곳이 나오네요. 팔뚝만한 꽈배기도 있고 중국 과자 많더라고요. 사진은 중국식 호떡. 패스츄리 같은 빵 속에 달콤한 소가 들어 있어요. 이 동네 은근히 맘에 드는데요? 전철 타고 지나가다 안산역에 내려 여러 외국음식 맛보고 가세요~ (제 돈 내고 묵었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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