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람은 모르는 아름다운 서울 야경 '57 명동 호스텔' | 서울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행 글을 쓰다 보면 이런 댓글을 다는 분이 종종 있습니다.


"현지인은 거기 안 가요."

이 말에 일부분 동의합니다. 현지인은 집에서 밥 먹고 잘 테니까요. 제주도 사람이 우도에서 땅콩 아이스크림을 먹고 신라호텔에서 숙박할 일이 많지 않을 테고, 부산 사람이 자갈치 시장에서 횟감을 사들고 해운대 웨스틴 조선호텔에 체크인할 일은 보통 없을 겁니다. 심지어 저는 오래전에 부산에서 30년을 살았었는데, 해운대 해수욕장에서 수영해 본 적이 없습니다. 부산 사람들은 여름에 어지간해선 해운대에서 물놀이하지 않아요. 맞습니다. 다 여행자이기 때문에 하는 일들입니다. 서울을 떠난 지 십수 년이 지났지만 명동에 있는 '57 명동 호스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새삼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서울은 참 예쁜 도시라는 걸...



호스텔 이름이 이곳 주소입니다. 명동2길 57번지. 명동거리 한복판에 빌딩 11층부터 13층까지가 57 호스텔입니다.






57 명동 호스텔은 게스트하우스의 친숙함과 호텔의 편리함을 함께 가지고 있어요. 이곳은 투숙객들이 모여 맥주도 마시고 밥도 먹는 휴식 공간입니다.






뭐가 이리 많이 붙어 있을꼬. 쪽지, 사진, 여러 나라 지폐들이 정말 많이 꽂혀 있네요.






손님이 원하면 사진을 출력해주나 보네요.






정말 많은 나라 여행자들이 여길 오나 봅니다. 제가 찾은 날도 한국인은 저밖에 없고 전부 일본, 중국, 동남아 여행자더라고요. 여기가 서울이 맞나 싶을 정도로...





호스텔에서 에스프레소 커피를 제공하는 곳은 첨 보네요. 그것도 무료로, 무제한, 신난다.






오늘 비가 왔는데 우산을 어디서 구하나 싶었는데, 무료로 빌려주는 우산이 한가득입니다. 잘 됐다.






직장 다닐 때는 강남의 높은 빌딩에서 근무해었는데, 한번도 아래를 내려다 볼 생각을 안했어요. 버스가 쪼그만게 귀여운데요. ㅎㅎㅎ





슬슬 퇴근 시간이 가까워지니 차들이 많아지네요. 해가 떨어지면 더 예쁠까?






내 방으로 가는 길에 이게 뭔가 한참 쳐다봤어요. 이거 세탁기가 각 층마다 4개씩 벽에 박혀 있더라고요. 스텝에게 물어보니 24시간 무료로 쓸 수 있으니 얼마든지 사용하랍니다. 저야 하루만 자고 내일 집으로 갈거니 필요없지만, 해외 여행 나가면 이런 거 정말 필요하잖아요. 기특하네요.






이방은 일반적은 스탠다드 더블룸. 크기가 호텔처럼 크진 않아도 침대 아래로 공간이 있어 가방 밀어 넣을 수 있어요.




호스텔에 각 방에 화장실이 있다는 게 어딘가요. 욕조는 없어도 따뜻한 물 나오고 수건과 샴푸 등 편의용품도 부족함 없네요.






깜찍한 텔레비전도 한쪽 벽에 매달려 있고,






제일 맘에 드는 건 양쪽 벽이 창문으로 서울 도심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






방 풍경이 이래요. 여긴 명동역 바로 앞.






비가 꾸물꾸물 내리니 분위기 좋~은데요~






그래서 옥상으로 올라가 봤습니다.






제가 제목에 왜 '서울 사람은 모르는...'이라고 적었냐면요.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은 지금 전부 건물 안이나, 차 안이나, 저 땅 속 지하철에 있으니, 저처럼 건물 옥상에서 이런 풍경을 구경할 만큼 한가하지 않겠다 싶어서예요.









서울, 참 예쁜 도시구나...






명동 야경 구경하느라 주절주절 비 맞았더니만 춥네요. 커피 진하게 한잔 마시고 잘랍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가격은 저렴해도 조식도 나름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사실 어제 체크인할 때, 스탭이 조식 아침 7시부터라고 이야기했었는데, 식빵에 우유정도 나오겠다 싶었어요. 근데 작아도 뷔페처럼 나오네요.






아침부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커피부터 카레밥에 빵에 만두에 샐러드까지 ㅎㅎㅎ


57명동호스텔, 서울구경하고픈 친구와 명동 한복판에서 자고, 다음 날 재빠르게 도심부터 여행 시작할 수 있어 위치가 좋습니다. 명동역에서 100미터 떨어져 있어요. 근데 '서울여행'이란 말이 난 왜이리 어색할까 ^^*


※ 내 돈 내고 숙박했습니다.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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