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개심사 청벚꽃을 볼 수 있을까? | 서산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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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유홍준 선생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란 책을 참 좋아합니다. 국내 5대 사찰이라고 극찬을 하셨고, 오르는 계단부터 명부전 옆에 피는 매우 희귀한 청벚꽃 때문에 봄이면 상춘객이 많이 찾는 곳이에요. 그런데 보통의 여행자는 청벚꽃 하나 때문에 서산을 갈 수 없는 처지일 테고, 근처 해미천 벚꽃축제나 해미읍성, 한우목장, 유기방가옥의 수선화 등을 보러 서산에 가는 길에 함께 들르게 되죠. 그런데 개심사의 청벚꽃은 늘 4월 말쯤에 핀다는 것. 혹시나 해서 이번에도 찾았지만 역시나 꽃 몽오리만 보고 왔어요. ※ 사진 촬영일자 : 2019년 4월 14일


개인적으로 개심사는 가는 길이 가장 아름다운 사찰이 아닐까 싶어요. 신창제 저수지가 아주 경치가 끝내줍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딱 좋아요.






개심사 일주문. 절까지는 일주문에서 걸어서 15분 정도 걸립니다. 그런데 우회도로가 있어 바로 코 앞까지 차를 몰로 갈 수도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오르는 계단이 예뻐서 이 길로 걸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주차료, 입장료 모두 무료입니다.





일주문을 지나 절로 오르는 계단 초입에 있는 독특한 소나무. 어쩜 저리 희안하게 자랐을까요.






세심동(洗心洞). 사찰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입니다. 우물은 세심정, 골짜기는 세심동, 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자연스레 마음이 깨끗해지나 봅니다.





구불구불 동네 뒷산 오르듯 돌계단이 참 예뻐요. 원래는 흙바닥에 박석을 깔아 두었었는데, 지금은 흑을 콘크리트로 다 메워서 신발에 흙 묻을 일은 없겠네요.






절은 산 중턱 높이 있어도 계단을 구불구불 돌려놔서 가파르지 않아서 좋네요. 물소리 들으며 조금만 오르면 금새 절이 나옵니다.





유홍준 교수님께서 아름답다고 극찬하셨던 절로 향하는 돌계단. 괜히 그러니 저도 이리저리 돌아보고 같은 걸 느껴보려고 애씁니다.






살짝 등허리에 땀이 나오려고 하는 순간, 경내에 다다릅니다. 먼저 입구에 있는 작은 연못 경지(鏡池). 한자 그대로 풀면 거울 연못이란 뜻인데, 원래는 상왕산 코끼리의 목을 축이기 위해 만들었어요. 연못 가운데로 나무 다리에서 사진 찍으면 물에 비친 모습도 함께 담겨 사진이 참 예쁘게 나옵니다.






범종각 앞 왕벚꽃은 만발하였구나~





아이고 이뻐라~






개심사는 충남의 4대 아름다운 사찰 중 하나로 꼽히는데, 백제 의자왕 14년인 654년에 창건되었습니다.






그렇다고 백제의 건축물이 아직 남아 있는 건 아니고요. 대웅보전은 기단만 백제의 것이고 건물은 조선 성종때 다시 지었습니다. 소박해 보이는 대웅보전은 현재 보물 제143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개심사 스님들은 꽃을 참 잘 가꾸시나 봅니다. 여기저기 꽃이 아주 예쁘게도 피었습니다.





하지만, 올해도 역시나 명부전 앞 청벚꽃은 아직 피지 않았어요. 보통 4월 말에서 5월 초까지 핍니다. 다음엔 해미천 벚꽃축제를 안보고 날 맞춰서 꽃 필 때 와야겠네요. 아... 아쉽다.






개심사 청벚꽃 꽃망울. 입으로 호호 불어도 피질 않아요. ㅎㅎㅎ 우리 내년에 꼭 다시 만나자.






청벚꽃이 지고 여름이 되면 바로 옆 배롱나무에서는 붉은 꽃(백일홍)이 또 만발합니다. 캬~ 스님들이 색깔 센스가 있으시다니깐.






청벚꽃이 무슨 사연인지는 몰라도 다른 봄꽃이 다 지고나면 그제야 핍니다. 예쁜 걸로 따지면 왕벚꽃과 다른 꽃이 함께 필 때가 더 예쁘긴한데, 청벚꽃이 정말 보고 싶긴 하네요. 이 글이 올라갈 때, 이미 서산에 가있을 지도 몰라요. ㅎㅎㅎ






죽은 이의 명복을 비는 명부전(冥府殿) 앞에서 산 사람이 즐거워하는 청벚꽃이라... 재밌네요.






아차피 인생은 선택. 난 왕벚꽃을 선택한 거라 믿을래요. 왕벚꽃도 참 예쁘죠?






개심사 오르면서 계단 길이 참 예쁘다 생각은 했는데, 하늘을 올려보니 소나무도 몹시 예쁩니다. 봄날 청벚꽃 보러 개심사 꼭 가보세요. 입구 시장에 차를 세우고 장도 보고 예쁜 꽃도 구경하고, 이 모든 게 공짜라니 신나~



✔ 찾아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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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4개 있습니다.

      • 차로 가는 길도, 걸어서 들어가는 길도 모두 참 예쁜 곳이죠
        마지막으로 다녀온게 꽤 오래 전인데,,,
        벚꽃은 여전히 예쁩니다. 청벚꽃도 함께 피면 좋을텐데~
        애를 태우다 나중에 따로 펴서 더 예쁘게 보이는 것일지도 모르겠네요.^^ㅎㅎㅎ

      • 차로 가는 길은 한번도 안가봤는데, 거기도 예쁜가봐요.
        청벚꽃 진짜 애 많이 태웁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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