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미식회도 반한 민물 새우탕 '인천가든' | 고창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민물 새우탕 좋아하시나요? 요즘은 시골 깊숙히 들어가지 않으면 민물 생선이나 새우 먹을 수 있는 곳이 잘 없어요. 전남 고창군에는 '수요미식회'에 나왔던 식당 '인천가든'이 있는데요. 민물 새우가 갑자기 먹고 싶어, 고창 간 김에 들렀습니다. 보통 식당 이름이 '가든'이 들어가면 어른들이 좋아할 만한 음식이 많죠. 인천가든도 메기탕, 송사리탕, 새우탕 등 민물 생선을 주로 팔아요.

참고로 민물 새우탕은 새우 껍질이 아주 약간이지만 이물감이 있고, 컵라면 '새우탕 큰사발' 생각하고 오면 실망할 수 있어요. 민물 새우 맛을 좀 아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초딩입맛 애기들은 다른 데 가는 게 정신건강에 좋아요. 아저씨 분명 말했다!



진짜 '가든'답게 한적한 국도변에 식당이 있네요. 차가 좀 있는 거 보니 손님이 제법 있나 본데요!






아니나 다를까 손님 평균 연령이 50대 정도로 보이네요. ㅎㅎㅎ






메뉴판은 민물 생선밖에 없어요. 새우 먹으러 왔으니 새우탕 소(小)자로 하나 주문합니다. 소자 크기는 2인분 정도 됩니다. 가격은 25,000원. 2인 공깃밥 포함 가격입니다.





주전부리로 누룽지를 줍니다. 근데 이거 새우탕에 넣어 푹~ 끓이면 더 맛있어요. 누룽지는 잘 안 퍼져서 나오자마자 넣고 다 먹을 쯤에 건져 먹어야지~






전라도 밥상은 밑반찬이 참 맛있어서 좋아요. 뭐하나 맛없는 반찬이 없어요. 특히 갈치속젓이 저는 쿰쿰하니 맛있네요.






보통 국밥 뚝배기 보다 조금 큰 그릇에 담아 나와요. 





보글보글보글보글 캬~ 맛있겠다요!






2인 소자라도 새우는 엄청 많이 들어 있어요. 건더기는 다 먹어야 하는데 둘이서 부지런히 먹어야 다 먹겠더라고요. 누룽지를 한쪽 구석에 넣고 새우탕 한그릇 해볼까요~






민물 새우가 이렇게 달고 시원했나요! 새우수염이 약간 까끌거리긴 해도 새우 살은 엄청 부드럽습니다.






그리고 지난 '길뜨락' 글에서도 말했듯이 고창 식당은 공깃밥을 엄청 꽉꽉 채워서 줘요. 수도권 공깃밥은 설렁설렁해서 두 그릇은 기본이잖아요? 고창은 한 그릇이면 든든합니다.






그리고 넣어둔 누룽지가 노골노골해졌을 쯤,






새우탕과 함께 먹으면 꿀맛입니다. 민물 새우탕 국물은 굉장히 시원하고 새우 자체의 달콤함이 좋아요. 조미료는 전혀 들어 있찌 않아 뒷맛도 깔끔하고 개인적으로 아주 맛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새우탕 큰사발' 조미료 국물 맛에 익숙한 초딩입맛이라면 마음에 안 들 지도 몰라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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